기리오 나쓰오라는 작가를 알게 된 건 대학생 때였다. 교수님께서 친한 동기에게 추천해 준 『부드러운 볼』이 나도 궁금해서 읽어 보았다. 술술 이야기 구조도 흥미롭고 문장도 쉬워 술술 읽혔다. 두꺼운 책이었는데도 며칠만에 다 읽어 버렸다.
『그로테스크』는 인간을, 특히 여성을 괴물로 만드는 게 무엇인지, 그리고 인물들의 삶의 궤적과 별개로 그들의 내면까지 괴물이라고 할 수 있는지 고민하게 만든 책이다.
중심 인물인 '유리코'는 너무 완벽해서 소름이 끼칠 정도의 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