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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를 이해하기 위하여

[도서] 서로를 이해하기 위하여

폴 투르니에 저/정동섭 역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부부가 싸우는 이유가 거창한 데 있지않고 아주 간단한 것에 있는 것처럼, 부부가 부부답게 살아가기 위한 것도 간단하고 너무 분명한 진리를 놓치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싸우는 이유도 뒤돌아 서서 생각하면 아주 사소한 거고, 서로 사랑하며 살기 위해서도 아주 사소한 배려와 실천이 중요할텐데....
 
우린 무언가 대단한 것을 결핍하고 있어서 그렇게 살지 못하는 것처럼 변명하고 스스로를 속일데가 많다. 그렇게 살지 못하는 이유의 결국은 아주 간단하고 분명한데 있기도 하다. 폴 투르느에는 부부의 삶이 풍성하기 위한 아주 간단한 이야기를 정말 쉽게 하고 있다. 맞다. 문제는 바로 거기서 부터 시작된 거다.
 
이 책은 분량만큼이나 아주 간단한(?) 내용을 담고 있다. 너무 간단해서 우리가 우습게 여기고, 아주 간단해서 마치 그렇게 살고 있는 것처럼 착각하고, 너무 간단해서 그러지 않은 적이 언제있느냐고 뻔뻔하게 변명하고 있는 지점에 대해 다시 이야기 한다. 어쩜 너무 간단해서 너무 어렵고, 너무 쉬워서 그렇게 살지 않고 있는지도 모른다.
 
늘 문제는 어렵고 추상적이어 보이고,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더 고차원적이고 대단한 해법이 있다고 착각하고 스스로를 속이는 우리에게 이 책은 어린아이와 같이 되기를 요구한다. 그래서 이 얇은 책은 너무 어렵다. 별 내용이 없어서 골치아프고, 아주 간단한 몇 개의 문장으로 축약될 내용이기에 더더욱 우리를 부끄럽게 하고 괴롭게 한다.
 
폴 투르니에는 부부가 서로를 이해해야한다고 한다. 하나마나한 소리다. 이해하기 위해서는 이해하고 싶은 마음이 있어야 한단다. 너무 뻔하다. 이해하기 위해서는 자신을 표현해야 한단다. 언제 그렇게 안 한 적이 있나? 이해하기 위해선 용기가 필요하고 이해하기 위해선 사랑해야 한단다. 아휴 참~ 낯이 간지럽다.
 
그리고 전략을 제시한다. 서로의 타고난 차이점을 인정하고 부부이기 전에 남녀라는 차이를 인정하고 사랑하는 방식의 차이를 인정해야한단다. 우리는 너무 차이나서 문제고 너무 차이를 잘 알아서 문젠데....T T 서로 돕기 위해서는 이해해야 하고, 서로의 과거가 현재에 미치는 중요성을 인식해야 한단다. 그리고 서로가 서로를 이해하기 위해선 예수님께 복종하기를 요청한다.
 
어렵다. 몰라서 어려운게 아니라 너무 많이 알아서 어렵고, 알지만 그렇게 해본적이 없어서 어렵다. 늘 문제는 아주 사소한 곳에서 시작되고,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그 출발점으로 다시 돌아가야 한다. 이제 결혼 8년을 향해 정신없이 살아가는 우리 부부도 다시 그 시작을 돌아봐야 할 지점이다. 이 책을 읽는 내내 구석구석 아프고 괴롭고 찔린다.
 
앉아서 맘 먹고 읽으면 30분이면 해치울 책이지만, 8년을 살아도 제대로 실천하지 못한 내용들로 가득차 있어 너무너무 살인적인 책이다. 그래도 그 단순한 진리 속에 회복의 열쇠가 있다는 사실에 고개 숙이며 한 페이지 한 페이지 다시 꼭꼭 씹어 소화해야 할 두꺼운 진리고 가득찬 책이다. 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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