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읽고 싶은 마음이 돋아나기 시작해서 관련된 유튜브 영상도 보다보니,
겨울서점 채널을 뒤늦게 보기 시작했어요.
그러다 겨울서점님의 추천도서 중 하나인
<다정한 것이 살아남는다> 도서가 왠지 한 번 읽어보고 싶더라고요.
마침 예스24 북클럽에도 있기에 바로 읽어보았습니다 :)
Q. 예상했던 내용과 실제 내용의 차이?
A. 처음에 제목과 표지를 보고는 '다정한 사람들'에 대한 에세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이 책은 근거와 연구에 기반한 과학도서더라고요. 약육강식 사회에서 어떻게 다정한 것들이 살아남는지, 그리고 인류는 어떻게 발전해왔는지 그런 이야기들을 다양한 예시와 함께 읽을 수 있어서 더 많이 와닿았고 공감했습니다. 즉 이 책은 개개인의 다정함을 다룬다기 보다는 인류의 다정함과 그 이면에 대해 다루는 책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Q. 책을 읽으며 생각했던 것?
A. 이 책에서 주로 다루는 개념은 바로 '자기가축화' 입니다. 이는 예를 들어 야생에서 살던 늑대 중 친화적인 늑대들이 사람들과 다정하게 살아갈 수 있는 개로 가축화되면서 이빨이 작아지는 등 외형적인 모습도 변할 뿐 아니라 친화력이 증가하고 공격성도 줄어드는 그런 과정을 의미합니다. 또한 자기가축화 현상은 곧 야생동물의 생존의 가능성도 더 높일 수 있죠. 책에서는 비슷한 생김새이지만 성격적인 특성이 많이 다른 보노보와 침팬지를 비교하며 이야기를 합니다. 언뜻 생각하면 그저 힘이 센 동물이 오래 생존할 것 같지만, 오히려 자신의 공격성이 자기 무리에 있는 동물에게까지 피해를 준다면 진화론적으로 보았을 때 그 개체는 다른 무리뿐 아니라 자기 무리까지도 피해를 주면서 결국엔 오래 살아남지 못하겠지요.
그렇다면 살아남았고, 또 자기가축화가 된 인간과 동물들은 그저 다정하기만 할까요. 이에 대해서도 작가는 자기가축화가 됨으로써 자기와 비슷한 생명체에 대해서는 다정함을 느끼지만 반면 자신과 다른 생명체에 대해 거부감과 위협을 느끼게 되는 것은 거의 선천적으로 나타나는 특성이라고 합니다. (덧붙여 신생아때부터 타인의 마음을 읽는 능력을 갖고 있다는 사실이 놀라웠습니다) 하지만 태어난 이후 다른 타인이나 다른 생명체에 대한 접촉이 늘어나고 사회장이 변화함에 따라 거부감이나 위협, 즉 편견 또한 바뀔 수 있다고 하죠. 최근 대학원에서 다문화 사회, 그리고 편견 문제에 대해 공부를 하고 있었던 터라 이 책에서 읽은 문장들이 더 많이 와닿았습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다른 타인 혹은 생명체에 대해 ‘비인간화’하는 것이 위험할 수 있는 일인지에 대해서도 알게 되었습니다. 사실 살다보면 정말 화를 나게 만드는 대상이 있을 때, 말도 안되는 행패를 부리는 대상이 있을 때 친한 사람과 그 대상에 대해 비인간화하여 이야기하는 경우가 있는데요(짐승만도 못한..이런 느낌이랄까요), 아무리 미운 짓을 하는 사람일지언정 그런 태도는 조심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반성)
Q. 이 책의 미래 독자에게
A. 가벼운 마음으로 펼친 책이었지만 결코 가벼운 책이 아니었습니다. 그동안 진화론, 인간의 특성에 대해 몇 몇 도서를 읽어보았지만 자기가축화라는 것에 빗대어 사람과 또 사람과 친숙한 동물들에 대해 새로운 관점을 제시한 책인 것 같아 매우 흥미롭게 읽었습니다. 근거에 기반한 이론과 과학적 접근이라 어려울 수 있겠다 생각할수도 있지만 전혀 그렇지 않았습니다. 약육강식이라 외치는 사회에 대해 충분한 반론을 할 수 있는 책이라 생각이 들었고 인간의 사고와 행동에 대해 좀 더 면밀하게 이해할 수 있었던 좋은 책이란 생각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