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엔 다가가기 무섭다.. 라는 느낌이 있어 만약 현실이었다면 그냥 지나쳤었겠죠.
그러나 소설이라 그런지 지나치기 보단 오히려 오베 할아버지의 일거수일투족을 간섭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로 인해 오베 할아버지는 싫은 내색을 팍팍 내지만서도 주위의 물결에 같이 일렁이게 되었죠.
오직 한 사람만 바라보고 산 인생에서, 오직 한 사람만이 오베라는 남자를 이해하고 감싸줬었는데.
그 사람이 옆에 없고나니 그 빈자리는 무엇으로도 채울길이 없었겠죠.
그러나 참 시끄러운 이웃이 이사를 오는 바람에 오베 할아버지의 자살여행이 매번 어긋나게 되었었죠.
그런 시끌벅적함이 오베 할아버지의 까칠함을 감싸안아주고 어느덧 일원이 되게 해 주었었는데,
마지막 부분에선 정말 사실이 아니길 바라고 또 바랄 뿐이었습니다.
새드앤딩은 싫었으니까요..
진심으로 안도의 한숨을 쉬었습니다.
이 책은 정말 따뜻함이 베어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책을 덮고 나서도 한참을 먹먹함이 가슴을 떠나지 않았었습니다.
다른 좋은 책들도 많았지만 올해에는 이 책이 저에게 가장 와 닿았었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