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이디푸스 콤플렉스는 사랑의 근본 틀이다. 이 틀에서 사랑이 싹튼다. 그러니까 사랑에는 운명이 있다. 갑자기 나타나거나 새롭게 나타나는 사랑의 대상은 결코 없다. 나를 위한 사랑의 대상은 어딘가에서 늘 나를 기다리고 있다. 그 대상을 찾는 과정이 바로 사랑의 과정이다. 정신과 전문의로서 우리에게 심금을 울리는 글을 전해 주는 김혜남은 이렇게 말한다. " 어느 날 어떤 대상에게 갑자기 빠져들게 되는 것이 결코 우연이 아닌 이유가 여기에 있다. 즉 우리는 처음에 상대방에게 무조건적으로 빠지는 게 아니라 매우 조건적으로 빠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