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그림자가 얼마나 끔찍한지 짐작케 해주는 이야기가 있다. 신화에 등장하는 인물 중 가장 두려운 존재는 단연 메두사다. 뱀이 머리에 주렁주렁 매달려 머리카락처럼 어깨까지 내려오고, 얼어붙을 듯 쏘아보는 커다란 눈에 날카로운 송곳니로 위협하는 이 여신은 공포 그 자체다. 그런데 이 무시무시한 메두사와 싸움을 할 때 메두사 등 뒤에 거울이 있으면 싸우던 사람이 미쳐버린다고 한다. 메두사보다 오히려 거울 속에 비친 자신의 그림자가 훨씬 끔찍하기 때문이다. 이 두려운 존재를 인식하지 못하면 끝없이 타인이나 다른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