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스24 블로그

리뷰 스토리 오브 스토리- 문학작품을 읽는 즐거움으로 가는 길

몇 년 전 독서모임에 나가면서 생긴 좋은 변화의 하나는 문학작품을 읽는 즐거움을 알게 됐다는 점이다. 지금도 생생하게 떠오르는 자리는 처음으로 카프카의 <변신>을 읽고 토론하던 때다. 어쩌면 그렇게 다양한 관점에서 생각할 수 있을까, 신선한 충격을 받았다. 그후 학창시절 읽다 만 문학작품들에 대한 호감이 다시 생겨나 관심이 가는 대로  틈틈이 읽다 보니 어느새 내 정신세계가 한층 풍요로워진 걸 느끼고 있다. 동시에 문학의 본질에 대한 궁금증이 자라기 시작했다. 문학작품엔 어떤 힘이 있길래 내 마...

2020.11.11 공감 횟수 12 댓글 수 0

리뷰 설득의 논리학 - 재미있고 흥미로운 논리학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이라면 설득력 있는 말과 글의 필요성을 잘 알고 있을 거다. 진학과 입사에 필요한 자기소개서는 물론 논술, 토론, 프리젠테이션, 상담, 교육, 면접, 회의, 연설, 법정 진술, 보고서와 기획서, 그밖에 일상생활에서도 상대방을 설득하는 말과 글은 그 자체로 힘을 지닌다. 그래서 나처럼 논리학 책 한 권쯤은 읽어봐야겠다고 진작부터 마음에 품고 있는 사람들이 많으리라 생각한다. 그럼에도 이런저런 이유로 몇 해를 미루어오다 이번에 서평단에 ...

2020.03.27 공감 횟수 6 댓글 수 2

리뷰 담론 - '가장 먼 여행'

지난번 저자의 <나의 동양고전 독법, 강의>를 읽고 뜻밖에도 깊은 인상을 받았다. 으레 동양고전이라고 하면 고리타분하리라 예상했는데 고전을 어떠한 관점으로 읽느냐에 따라 어느 책 못지않게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는 걸 알았다. 저자의 마지막 강의를 담은 <담론>을 읽으니 왜 공부하는가를 이야기하는 첫장부터 깊은 울림을 준다.   이 책은 1부 [고전에서 읽는 세계 인식]과 2부 [인간 이해와 자기 성찰]로 나뉘어 있다. 1부의 첫 강의 제목은 [가장 ...

2020.02.10 공감 횟수 14 댓글 수 6

리뷰 정치적 감정 - 한국 정치문화에 통찰을 주는 책

흔히 법이나 정치는 감정과 상관이 없거나 최소한 거리를 두어야 하는 분야라고 생각한다. 문제를 해결하는 데 이성은 우월하고 감정은 열등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성 중심 사고는 근대 과학의 발달과 함께 인류에게 끔찍한 재앙을 가져온 1,2차 세계대전을 거치면서 반성을 요구하고 상대적으로 소홀했던 감정의 가치를 올바로 평가하려는 노력으로 이어지고 있다. 좋은 정치에는 공적 감정이 필요하다는 마사 누스바움의 <정치적 감정>에 관심이 가는 이유다.   '정의를 위...

2019.11.06 공감 횟수 9 댓글 수 0

리뷰 어쩐지 고전이 읽고 싶더라니 - 고전에서 얻는 삶의 지혜

어느새 세 번째 읽는 동양고전 인문서다. 한자를 제대로 알지 못해도 <논어>와 <맹자> 같은 동양고전을 만날 수 있다는 사실을 늦게야 알았다. 그나마 일찍이 인연이 닿아 열심히 공부하고 소화해 쉽고 재미있게 풀어낸 신영복 선생님과 이 책의 저자 같은 분들 덕분이다. 좀더 일찍 용기를 내어 만나보았으면 좋았을걸 하고 후회하지만 이제라도 만나 다행이라 여긴다.   '나답게 살자니 고전이 필요했다'는 부제가 달린 이 책의 저자는 팽목항의 슬픔으로 국가란 무엇인가라는 답을 찾아 헤매...

2019.10.08 공감 횟수 9 댓글 수 2

리뷰 좌전을 읽다 - 동양 고전을 읽는 재미를 알게 되다

 지난 달 신영복 선생님의 <나의 동양고전 독법 강의>를 읽고 비록 한자는 많이 모르지만 중국 고전을 읽는 재미를 알게 되었다. <좌전을 읽다>를 신청한 것은 앞에 읽은 <강의>에 힘입어 한 발 더 나아가고자 용기를 낸 거다.   신석기에서부터 신해혁명까지 중국 역사를 훑는 통사 강좌를 개설하고 5년간 강의한 저자는 '중국 고전을 읽다' 시리즈를 통해서 독자들이 직접 고전을 통해 중국역사를 살피고 이해하도록 하고 있다. 거기에 "...

2019.09.16 공감 횟수 8 댓글 수 5

리뷰 유머란 무엇인가 - 유머 인문학

유머는 어디에서 오는 걸까? 사람들은 왜, 언제 웃을까? 학창시절 다니던 성당에서 엄숙한 신부님 강론 중에 왜 그렇게 주책없이 웃음이 터졌을까? 오래 전 스쳐간 이런 의문이 여전히 내 안에 남아있어 읽어보고 싶은 책이다.   조지 오웰은 "농담의 목적은 인간이라는 존재를 비하하는 게 아니라, 인간이 원래부터 이미 우스꽝스러웠다는 사실을 환기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몸을 가지지도, 몸이 되지도 못하는" 인간이라는 "언어적인 동물은 저 밑바닥까지 부조화스럽다."고...

2019.09.14 공감 횟수 7 댓글 수 5

리뷰 동정에 대하여 - 문학과 예술에 나타난 동정의 역사

오래 전부터 동정이란 감정이 궁금했다. 타인에 대한 따뜻한 관심이면서도 구체적인 실천보다는 관조적으로 바라보고 슬퍼하는 이 애매모호한 감정을 때로는 위선이라 느끼기도 하지만 무엇보다도 동정심이 들 때 인간으로서 살아있음을 느끼곤 한다. 그래서 동정이란 감정의 정체는 무엇이고 문학과 예술 속에 어떻게 나타나 있을까 궁금해 신청한 책이다.   '가장 인간적인 감정의 역사'라는 부제가 달린 이 책은 '문학과 예술에 나타난 동정의 역사'를 들여다본다. 타인의 고통이 자신의 고통으로 변하는 경험인 동정은 보기 드문...

2019.09.10 공감 횟수 7 댓글 수 0

리뷰 루소와의 1시간 - 프랑스혁명과 민주공화국을 낳은 루소의 정치철학

 '자연으로 돌아가자!'고 외친 계몽주의 사상가이자 <에밀>의 저자로만 알던 루소(1712-1778)인데 <짧게 쓴 프랑스 혁명사>를 읽고 루소가 프랑스 혁명 당시 민중들에게 우상 같은 존재였다는 사실을 알고 궁금했다. 루소의 사상 어느 부분이 프랑스 혁명과 이어져있는가? 그 후 루소의 저작들을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가 이번에 '편하게 만나는 철학 시리즈'로 나온 이 작은 책을 만나면서 마침내 궁금증을 풀었다.    제네바에서 태...

2019.09.03 공감 횟수 24 댓글 수 41

리뷰 강의 - 동양고전을 읽는 새로운 관점을 배우다

동양 고전은 한문이 많아 어렵고 지루하며 무엇보다 현대 사회에 안 맞는다는 선입관을 오랫동안 가지고 있었다. 그런데도 많은 독서가들이 왜 읽고 쓰는지 궁금하게 여겨왔다. 그러던 중 인문학에 조예가 깊은 이웃님의 리뷰를 읽고 나도 한번 읽어보고 싶다는 마음이 들어 용기를 내어 읽게 되었다.   이 책은 저자가 성공회대학교에서 고전 강독이란 강좌명으로 강의한 내용을 풀어 쓴 것이라 한다. 저자는 "고전 독법은 과거와 현재의 대화이면서 동시에 미래와의 대화를 선취하는 것이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당면 ...

2019.08.30 공감 횟수 9 댓글 수 8

리뷰 바람난 유전자 - 뇌과학과 인문학으로 고찰한 불륜

감동을 주는 많은 문학작품과 인기를 끄는 드라마와 영화의 단골 소재가 불륜이라는 사실은 참으로 아이러니하다고 생각해왔다. 현실에서 사람들은 불륜을 저지른 남녀를 비난하면서도 한편으론 그들을 중심 소재로 다루는 작품을 향유하고 가십거리로 즐기고 있지 않은가. 게다가 불륜을 일으키는 유전자가 발견됐다고 하니 이를 어떻게 생각해야 할까? 단순한 비난이나 흥미거리가 아니라 다른 차원에서 생각해볼 수 있지 않을까?   최근 연구에 의하면 유전자의 특수한 돌연변이체를 가진 사람은 그것이 없...

2019.07.15 공감 횟수 6 댓글 수 2

리뷰 왜 칸트인가 - 칸트 철학 입문서로 좋은 책

그동안 인문학과 페미니즘 책을 읽으며 만난 철학 사상 중에 내게 배우고 싶은 철학 하나만 꼽으라고 한다면 단연 칸트 철학이다. 인간을 수단이 아니라 목적으로 대우하라는 칸트의 도덕철학은 내게 무한한 감동을 준 바 있다. 하지만 어렵다는 선입견과 바탕 지식의 부족으로 앎에 다가가지 못하고 있다가 이번에 서가명강 시리즈를 통해 만나게 되었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칸트 사상의 근간을 소개하되 그가 서양 사상사에 가져온 혁명적 변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철학에 코페르니쿠스적 전회를 가...

2019.07.09 공감 횟수 10 댓글 수 7

리뷰 로쟈의 러시아 문학 강의 19세기- 깊고 재밌는 러시아 문학 길잡이

지난번 <로쟈의 세계문학 다시 읽기>를 읽고 왜 세계문학을 다시 읽고 고쳐 읽어야 하는지에 공감하고, 이러한 문학작품 해설서 읽기의 필요성을 느꼈다. 저자의 19세기 러시아 문학 강의를 모은 <로쟈의 러시아 문학 강의 19세기>를 읽으며 독서라기보다 타임머신을 타고 문학 작품 속 그 시대로 떠나는 듯한 즐거운 여행을 했다. 이번에 읽은 이 책은 내게 가장 관심을 끌던 19세기 러시아 문학 작품에 대한 해설이라는 점에서 기대와 의미가 컸다.   첫 강의에서 저자는 러시아와 러시...

2019.06.21 공감 횟수 8 댓글 수 8

리뷰 프랑크푸르트학파의 삶과 죽음- 그들은 왜, 어떻게 활동했나

  프랑크푸르트학파라는 이름을 내가 알게 된 것은 대학시절 에리히 프롬의 <소유냐 존재냐>와 <사랑의 기술>을 읽었을 때 프롬의 약력을 통해서다. 그 후 잊혀진 듯했는데 최근 페미니즘 책을 읽으며 벤야민의 사유를 엿보게 된 것을 계기로 호기심이 발동하면서 오래 전 스쳐간 프랑크푸르트학파가 다시 궁금해졌다. 대체 프랑크푸르트학파의 정체는 무엇이고, 학파의 구성원들은 누구이며, 어떤 활동을 했을까.   오늘날 프랑크푸르트학파로 알려진 사람들은 ...

2019.06.05 공감 횟수 10 댓글 수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