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캣츠 내한공연 앙코르 (Musical CATS)-1565 티켓

[공연] 캣츠 내한공연 앙코르 (Musical CATS)-1565 티켓

2018.01.27 ~ 2018.02.18

!! 뮤지컬 !! 만 7세 이상 관람가(미취학아동 입장불가) //20180218제작 !! 개봉// 출연 :

내용 평점 5점

 설 연휴를 맞아 가족과 함께 마감을 앞 둔 뮤지컬 <캣츠> 내한 공연을 보았다. 이 공연이 왜 그리 유명한지 궁금했는데 막상 보고 나니 비로소 알 것 같다. 1981년에 영국에서 초연돼 30년이 넘는 제법 긴 뮤지컬 역사를 자랑하는 공연이다. 화려한 무대 조명과 우렁차고 힘찬 노래와 춤, 깜찍하고 놀라운 고양이 분장, 그리고 고양이를 통한 생명 중시의 메시지까지 부모와 아이들이 함께 보면 좋은 공연이다. T. S. 엘리엇의 <지혜로운 고양이가 되기 위한 지침서>가 원작이라 한다.

 

 

1부는 여러 고양이들의 이야기를 통해 전하려는 메시지가 뭔지 바로 와 닿지 않아 화려하고 경쾌한 무대와 달리 조금 지루했다. 영어 노랫말이 귀에 쏙쏙 들리지 않아 벽에 설치된 스크린 자막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탓도 지루함에 한몫 한 것 같다. 하긴 그동안의 경험으로 보면 한국어 뮤지컬도 쏙쏙 들리지 않긴 마찬가지였다. 이름도 길고 독특한 젤리클 고양이들이 모여 성대한 축제를 시작한다. 고양이들의 삶 속에 숨겨진 기쁨과 슬픔을 춤과 노래로 전한다. 어른들이라면 눈치 챌 수 있을 거다. 고양이들의 이야기가 결국 이 세상을 살아가는 다종다양한 사람들의 인생 이야기, 바로 나의 이야기라는 것을 말이다.

 

  2부에 들어오니 다행히 1부와 달리 몰입이 잘 됐다. 스크린 자막을 슬쩍 곁눈질하는 데도 익숙해지고, 어딜 가나 사고만 치고 감쪽같이 사라지는 악당 고양이의 이야기, 희망 찬 내일이 오기를 간절하게 바라는 고양이의 '메모리' 반주로 이루어지는 노래를 통해 아름답고 애절한 메시지 전달이 가슴에 스며든다. 더구나 마무리 하는 단계에서는 <캣츠>를 통해 관객들에게 전하려는 메시지가 무엇인지 다시 한 번 분명히 정리해준다. 한마디로 말하면 이렇다. "고양이는 개가 아닙니다." 

 

  '고양이는 개가 아니'라니 너무나 당연한 이야기다. 그런데 이 너무도 당연한 말이 현실에선 종종 무시되고 망각된 채 모두 하나로 취급되지 않는가. 바로 우리가 살아가는 대중사회의 모습이다. 저마다 다른 재능과 개성, 환경과 상황에 처해 있는데도 획일적인 교육을 받고 '타인의 욕망을 욕망하'면서 살아가고 있는 것이 현대인의 자화상이다. 개와 고양이 모두 포유동물이라고 해도 고양이의 습성은 개와 다르고 고양이들 사이에서도 저마다 다른 취향이 있다. 다름을 무시하고 획일적인 가치와 지향을 추구하는 개인과 사회는 어디로 갈까. 안델센 동화의 <피리부는 사나이>에서처럼 피리 소리에 홀려 줄지어 가던 쥐들이 모두 강으로 가 추락하지 않던가. 뮤지컬 <캣츠>는 바로 그런 쥐들이 되지 말라고 일깨워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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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워블로그 꿀벌

    저도 이번에 봤는데 아직도 리뷰를 못 썼어요...아그네스님의 행동력과 부지런함에 박수를!0!

    2018.02.17 18:04 댓글쓰기
    • 파워블로그 아그네스

      행동력과 부지런함이라니... 과분한 칭찬을 해주시네요.
      뮤지컬 리뷰는 처음 써보는데 부족한 대로라도 써야 기억을 붙잡을 수 있을 것 같아서요.^^

      2018.02.18 12:07
  • 파워블로그 오우케이

    그렇군요. 고양이가 개가 아닌데, 우리는 개로 착각할 때가 있죠. ^^

    2018.02.17 18:51 댓글쓰기
    • 파워블로그 아그네스

      작은 차이와 개성을 존중하는 마음을 가져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

      2018.02.18 12:08
  • 파워블로그 책찾사

    연휴를 문화 생활로 알차게 보내셨군요? ^^
    제가 아마 <캣츠>를 보았다면 최근에 읽은 해리엇 시리즈의 고양이들에 대한 에피소드를 떠올리며 몰입할 수 있지 않았을까 싶네요. ^^
    제가 유일하게 본 뮤지컬이 <뮤키드>였는데, 직접 관람하였을 때의 재미와 감동을 알기에 이 글이 참 부러워지네요. ^^

    2018.02.19 14:10 댓글쓰기
    • 파워블로그 아그네스

      네, 저희 집은 차례와 제사를 안 지내기 때문에 주로 가족들과 문화공연을 즐기거나 산에 가곤 해요. 그러고 보니 책찾사 님이 <캣츠>를 보셨다면 또 다른 의미로 해석하셨을 듯하네요. 뮤지컬은 관람하기엔 좋은데 독후감이나 리뷰로 쓰기엔 조금 어렵네요.
      그나마 이미지 캡쳐를 할 수 있어서 다행이에요. ㅎㅎ

      2018.02.20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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