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퍼 커팅 아트를 알게 된 것은 올 봄 딸아이가 학교의 페이퍼 커팅 아트 동아리에 가입하고부터다. 어릴 때부터 손으로 하는 미술 활동이면 뭐든지 좋아하는 아이라 그런지 페이퍼 커팅도 금세 적응하고 재미있어 한다. 지난 번 구입한 첫번째 책에 있는 도안들을 틈틈이 잘라내며 작품을 하나씩 완성하더니 다른 책의 도안도 궁금하다고 해 이번에 두 번째 책도 구입하게 됐다.

바쁜 일과로 스트레스가 많은 현대인은 휴일에도 자기만의 취미생활에 몰두하기가 쉽지 않다. 부족한 잠을 보충하고 아침 겸 점심을 먹은 후 밀린 일을 해치우고 운동 좀 하고 나면 어느새 해가 저문다. 이렇게 바쁜 현대인이 간단하게 집에서 할 수 있는 취미가 손으로 하는 일이다. 손과 대상 작품에 마음을 모으다보면 어느새 집중이 되고 머리가 맑아지는 걸 느낄 수 있다. 작품이 조금씩 완성돼 가는 모습을 보며 성취감과 즐거움도 경험한다. 다 오려내 완성된 작품은 인테리어 소품으로 활용하거나 마음을 전하고 싶은 지인에게 선물하면 좋다.
두 번째 책의 특징은 아름다운 꽃들이 응용된 도안과 함께 글자 도안이 들어있다는 점이다. 완성된 작품을 액자에 넣어 내용에 맞게 선물 하기에 좋다. 가령, '감사합니다'라는 글자가 담긴 작품은 예쁜 액자에 넣어 부모님이나 선생님께 선물하면 좋을 듯하다. 위의 사진은 고무매트에 도안을 올려놓고 칼로 파내고 있는 모습이다.
이 책에는 모두 52개의 예쁜 도안이 들어있다. 위의 그림은 도안을 작게 축소해 도안의 종류를 한눈에 볼 수 있게 보여주는 페이지 중 일부다.
딸아이가 지난 휴일에 파내다 남겨둔 나비 도안이다. 도안 색상은 검정과 연노랑, 흰색 세 가지로 되어 있다. 색상에 따라 작품이 주는 분위기가 묘하게 다르다. 그리고 종이 질감이 아주 조금 더 두꺼워진 것도 첫번째 책과 다른 점이다. 페이퍼 커팅 아트는 손으로 하는 일을 좋아하는 바쁜 현대인에게 즐거운 취미가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