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던가 뉴스에서 소개된 한 학교의 급식에 칭찬이 자자했다. 그 학교 학생들은 급식이 맛있어 음식을 남기지 않는다고 한다. 우리 아이가 다니는 학교와 너무나 비교되는 뉴스여서 정말일까 하고 내 눈과 귀를 의심했다. 걸핏하면 우리 아이가 급식이 맛없어 못 먹겠다고 하며 거르거나 남기기 일쑤여서 내가 한참 속상하던 때다. 그래서 <수험생 황금 식단> 서평단을 모집한다는 걸 예스 블로그에서 보았을 때 혹시? 하고 마음이 갔다.
맞다. '명품 급식, '황제 급식', '호텔 급식'이라고 화제가 된 급식을 만들어 세경고 아이들에게 제공해온 영양사가 체력과 집중력을 높여야 하는 수험생을 위해 30가지 노하우를 담은 책이다. 지금은 여러 학교에서 식단과 노하우를 배워 실천하는 것 같은데 문제는 가정다. 고등학교에 진학한 아이가 급식 메뉴가 호텔급이라며 중학교 때 급식이랑 엄마가 해주는 음식하고는 비교가 안 된다고 칭찬을 하기 시작했다. 덕분에 요즘엔 급식을 거르지 않고 잘 먹고 와 다행인데 문제는 이제 집밥을 잘 안 먹는 거다. 이러던 참에 이 책을 만나 얼마나 반가웠는지 모른다.
책의 앞부분부터 성장기 학생인 수험생을 배려한 식단 분류가 눈에 띈다. '영양 만점 식단, 체력 보충 식단, 편식 잡는 마법 식단, 스트레스 제로 식단, 특제 요리 식단'으로 나누어 소개한다. 또 영양사가 알려주는 '청소년 식단 Q&A'에서는 공부하느라 지친 아이, 체력이 부족한 아이, 다이어트하느라 굶고 등교하는 아이들에게 필요한 음식과 식단에 대한 조언도 챙겨두면 도움된다. 주부들이 계랑기를 사용하지 않고 음식 재료를 손으로 쉽게 계량하는 방법도 나와 있다.
중간에 곤드레나물밥이 소개돼 있어 반가웠다. 얼마 전 작은 아이가 학교 급식에서 곤드레나물밥이 나와 맛있게 먹었다는 얘기를 들었기 때문이다. 사실 나는 처음 듣는 밥이라 아이에게 "그게 무슨 밥이니?" 하고 묻지 않을 수 없었다. 아이도 자기가 맛있게 먹었다는 것만 알 뿐 딱히 곤드레나물이 뭐고 어떻게 요리했는지 알지 못했다.
여기를 보니 말린 냉동 곤드레나물을 파는가 보다. 냉동 곤드레나물을 해동한 뒤 씻고 물기를 뺀 다음 송송 썰고 국간장과 다진 마늘, 들기름으로 밑간을 넣어 무친다. 그런 다음 달군 프라이 팬에 넣고 중간불에서 4분 볶는다. 그 후 달군 팬에 카놀라유를 두르고 밑간한 소고기 다짐육과 잘게 다진 당근을 넣고 또 중간불에서 5분 볶은 후, 밥과 모두 섞어 3분 볶은 후 참깨를 뿌리면 완성된다. 곤드레나물밥과 함께 있는 오른쪽의 국은 꽃게두붓국이다. 요리법은 뒤에 실렸는데 그다지 복잡하지 않다.
빵 대신 밥으로 대신한 '그린아스파라거스 밥버거'도 관심 가는 메뉴다. 요즘 동네에 새로 생긴 밥버거 집에 청소년들이 많은 걸 보고 어떻게 만드는지 궁금해 했다. 밥과 치즈, 참치통조림, 김치, 고추장, 양파 등이 주 재료다. 조리하기 전혀 어렵지 않다.
닭날개와 닭다리를 가지고 카레가루와 칠리소스, 플레인 요구르트와 올리브유 등으로 만든 탄두리 치킨도 관심 가는 영양 간식이다. 밖에서 파는 치킨이 기름에 튀겨 생성된다는 트렌스지방 때문에 사먹으면서도 불안했는데 이제부턴 집에서 간단히 만들어 주면 좋겠다. 엄마의 정성이 든 색다른 치킨을 먹으며 아이들도 좋아할 듯하다.
왼쪽에 있는 호박고구마 고르곤졸라와 오른쪽에 있는 햄프씨드시리얼바도 내가 벼르고 있는 간식이다. 호박고구마고르곤졸라는 호박고구마와 토르티야 , 파슬리와 (땅콩처럼 생긴) 피칸과 마요네즈와 꿀이 조금씩 있으면 된다. 햄프씨드시리얼바는 호박씨, 호두, 건라즈베리, 아몬드슬라이스, 피칸, 해바라기씨, 죠리퐁이나 시리얼, 햄프씨드, 그리고 버터와 올리고당이 있으면 된다. 견과류를 섭취할 수 있으니 간식으로 좋겠다.
각종 야채와 과일로 피클을 만드는 법이 뒤에 실려있다. 피클은 아이들보다 내가 더 좋아한다. 석류모둠 피클, 컬리플라워 피클, 알타리무 피클, 칼라만시 과일피클, 채소간장 피클이 나와있다. 제철에 맞는 재료를 사서 시간 날 때 피클을 만들어두고 부식으로 내놓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