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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서 그림

[도서] 좋아서 그림

이은설 저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10대 초 만화책을 보고 따라 그리기 시작해 중학교 때는 데생과 스케치를 좋아했다. 잘 그린다는 얘기도 들어봤지만 책을 좋아하는 집안 분위기 때문에 미대에 가기를 꿈 꾼 적은 한 번도 없다. 사람의 마음이 이상한 건 '그림은 내 일이 아니야'라는 생각만으로도 어느새 담을 쌓고 살게 되었다는 거다. 지금 와 생각해보니 취미로 남겨두었더라면 좋았을 텐데 안타깝다. 만화 그리기를 좋아하는 딸아이를 보며 사춘기 시절 그림과 함께 했던 추억들이 떠오른다. 이런 내게 <좋아서 그림>과의 만남이 잊혀져가는 추억과 잃어버린 재능의 한 조각을 이어줘 반갑다. 이제부터라도 취미로 만들어보면 어떨까.

 

 

  먼저 이 책의 겉모습부터 살펴보자. 짙은 파란색 하드커버에 내 손보다 좌우로 조금씩 더 큰 아담한 크기다. 따라서 가방에 넣어가지고 다니기 좋다. 시간날 때 꺼내 연필이나 가지고 있는 펜으로 옆에 있는 밑그림을 따라 그리며 연습할 수 있다.

 

  이제 책 안으로 들어가보자. '드로잉 도구와 사용법'이 눈에 들어온다. 요즘 문구에 가면 다양한 종류의 펜들이 있다. '라인의 굵기를 자유자재로 표현할 수 있고 수용성이라 번짐 효과도 낼 수 있어 드로잉하기에 정말 좋은' 펜이 '모나미 프러스펜'이라 한다. 또 '거친 느낌이나 풍성한 머리카락 등을 표현할 때 유용'한 펜이 '펜텔 브러시펜'이다. 연필은 가장 편한 도구로 처음에 선 연습을 할 때는 연필로 시작하는 게 좋다고 한다.

 

  다음 페이지에 있는 '드로잉 워밍업'이 마음을 설레게 한다. 직선 그리기를 할 때는 '최대한 손목에 힘을 빼고 종이와 스치듯 빠르게 그어'주라는 충고가 있다. 따라 해보니 생각보다 곧게 잘 그려진다. 곡선 그리기 연습도 있고, 질감을 표현할 때 유용한 스트로크와 한 면을 칠하는 솔리드, 그러데이션 방법과 원근감이 있는 그림을 그리는 법 등이 간단하게 나와 있다.

 

  책 속 왼쪽에 실린 그림은 HOME, CAFE, PARK, TRAVEL, SPECIAL DAY라는 다섯 개의 테마로 일상에서 좋아할 만한 그림의 종류가 나뉘어 있다. 오른쪽에는 옅은 색으로 왼쪽과 같은 밑그림이 있어 선을 따라 그릴 수 있다. 각각의 그림 아래 그릴 때 알아두면 유용한 팁이 있어 참고하면 좋다.

 

 다음 사진은 124쪽에 실린 '해변에서 만난 생물'로 가리비와 불가사리, 소라의 그림이다.

 

 그 아래 설명은 이렇다.

 

가리비는 테두리만 잘 표현해도 결을 살릴 수 있어요.

라인이 불규칙해야 더 자연스러워 보여요.

불가사리는 별처럼 보이지 않도록 끝을 둥글게 처리해주세요.

소라는 은근 복잡해 보이지만 아이스크림을 그리듯 그리고

무늬를 자글자글 불규칙하게 표현해요.

 

 이 책의 최대 장점은 드로잉 초보자가 가방에 넣어가지고 다니며 부담없이 시작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제부터 기분전환할 때, 아이디어를 떠올릴 때 취미로 삼으면 어떨까.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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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워블로그 시골아낙

    학교 미술시간에는 하라는 것만 그릴 수 있었는데 이렇게 자기가 좋아서 그릴 수 있다면 얼마나 행복할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림이 소질이 있으셨다면 지금 도전해도 늦지 않답니다. 저는 그림 보는 것만 행복하고 그리는 것은 소질이 없어서 행복하지가 않더라구요!

    2018.08.07 10:37 댓글쓰기
    • 파워블로그 아그네스

      정말 학교 미술시간이 떠오르게 하는 책이에요.
      이제는 그림에 대한 애착보다도 기분전환 삼아 즐길 수 있는 취미가 되길 바라지요.
      이 책을 보니 드로잉은 재능에 상관없이 누구나 즐길 수 있겠다 싶어요. ^^

      2018.08.08 09:20
  • 파워블로그 책찾사

    저는 워낙에 그림에 소질이 없어서 사실 미술 시간이 학창 시절에서 가장 꺼려했던 시간이었습니다. 다행스럽게 우리 딸은 아직까지는 본인만이 이해할 수 있는 그림(?)을 그리는 것을 좋아하는데, 나중에라도 이 책과 같이 드로잉에 대한 기초를 쉽게 다질 수 있는 책을 권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일전에 아그네스님이 이 책의 설명과 같이 기초적인 드로잉을 하던 포스트를 떠올려보니 누구라도 이 책을 읽는다면 실습으로 이어질 수 있을 것 같아서 유용한 책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

    2018.08.07 10:48 댓글쓰기
    • 파워블로그 아그네스

      책찾사 님 취향은 그림 감상에 있으시군요. 저는 대체로 직접 하는 걸 선호해요.
      따님의 지금 그림에는 천재가 숨어 있다고 생각하시고 지켜봐 주세요.
      나중에도 계속 그림을 좋아한다면 이런 드로잉북도 몇 권 사주셔야할 거예요.
      누구나 시작할 수 있는 쉽고 유용한 책 맞아요. ^^

      2018.08.08 09:26
  • 파워블로그 긍정넉넉

    오오 아그네스 님이랑 저랑 비슷하네요. 어릴 때 데생 배우면서 연필로만 그리는 그림을 좋아하게 되었거든요. ^^ 저도 취미로만 계속했어도 좋았을텐데, 라는 아쉬움을 갖고 있어요. 아그네스 님 리뷰 읽으면서 다시 그 마음이 커지는 게 느껴집니다. 후후 ^^

    2018.08.07 15:30 댓글쓰기
    • 파워블로그 아그네스

      그러고 보니 이쁜 님이랑 제가 비슷한 데가 분명히 있네요.
      지금은 제가 소설을 잘 안 읽는데 한때는 소설만(?) 읽었던 것도 비슷해요.
      이제부터라도 언제든지 시작할 수 있는 취미라 생각해요. 이쁜 님도 해보시길... ^^

      2018.08.08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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