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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고치질 않니?

[도서] 왜 고치질 않니?

히라타 마사히코 저/김은하 역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예전에 임신과 출산을 겪으며 변비로 고생한 적 있다. 그러다 치질이 될 수 있다는 지인의 말에 자극받아 공복에 물 마시기, 아침에 사과 먹기, 운동하기를 실천하면서 차츰 좋아졌다. 요즘엔 공부하느라 운동부족에다 야채와 과일을 좋아하지 않는 아이들 때문에 또 다시 걱정이다. 최근 들은 뉴스에 의하면 서구화된 식생활로 한국인의 대장암 발병률이 10년 사이 두 배로 늘었다고 한다. 막연히 알고 불안해하기보다 제대로 알고 예방하자는 생각에 서평단에 신청한 책이다.

 

  저자는 일본의 항문외과 전문의로서 38만 명 이상의 환자를 진료한 경험을 바탕으로 이 책을 썼다. '38만 명을 진단한 전문의가 알려주는  스스로 치질을 고치는 법'이 이 책의 부제다. 저자에 의하면 치질은 성인의 70%가 살면서 한 번은 걸리는 흔한 병이고, 여성이 남성보다 걸리기 쉽다. 무엇보다 생활습관 개선이 중요하기 때문에 치질은 생활습관병이라 한다.

 

생활습관을 고치면 치질은 물론 다른 증상도 개선됩니다. 혈압과 혈당, 중성지방과 콜레스테롤의 수치가 떨어지고 군살이 빠지는 경우가 흔합니다.

 

  인간에게는 스스로 병을 고치는 능력인 '자가 치유력'이 있다. 치질을 고치는 방법도 수술이 아니라 자가 치유력을 높이기 위한 생활습관 개선에 중점을 둔다. 이것이 오늘날 세계적인 흐름이라 한다.

수술을 하더라도 먼저 3개월간 생활습관을 고치고 투약 경과를 살펴본 다음 결정해야 합니다. 이것이 통상적인 진단 절차입니다.

그러니까 병원에 갔을 때 그 자리에서 바로 수술을 하자고 하는 것은 과잉 진료니까 피하라고 권한다. 치질은 당장 수술해야 할 만큼 위급한 경우가 거의 없고, 수술해야 낫는다는 말은 거짓말이기 때문이다. 

 

  저자는 치질 유형을 8가지로 나눈다. 만화를 통해 각 유형별 환자의 진료 사례와 개선방안을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고 있다. 8가지 유형과 치질 극복 대책의 요점은 다음과 같다.

 

1. 변비 유형 - 식이섬유 섭취 및 운동으로 개선하자.

2. 설사 유형 - 식습관을 개선하면 수술 없이 고칠 수 있다.

3. 운동부족 유형 - 일상에서 자연스럽게 운동량을 늘리도록 노력하자.

4. 음주 유형 - 술자리에서 요령껏 대처하자.

5. 출산 후유증 유형 - 생활 리듬을 바로잡아 꼭 정해진 시간에 볼일을 보자.

6. 냉증 유형 - 일회용 핫팩으로 냉기를 방지하자.

7. 스트레스 유형 -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리는 요령을 익히자.

8. 생리 유형 - 생리 기간 동안 업무량을 10퍼센트 줄이자.

 

 

 "사실 치질은 치핵, 치열, 치루 등 항문에 생기는 모든 질환을 두고 일컫는 말"이다. 하지만 "보통 치질이라고 하면 '치핵'을 뜻할 때가 많"다. "치핵이란 평상시 대변이나 가스가 새지 않도록 막아주고 배변 시 충격을 덜어주는 쿠션 조직이 항문 밖으로 빠져나온 상태를 말"한다. 치핵은 증상별로 수술 여부를 판단해야 하고, 치핵 환자의 대부분은 수술 받을 필요 없이 생활습관 개선과 의사의 처방으로 나을 수 있다. 치질 중에서 꼭 수술이 필요한 경우는 항문 안쪽에 고름이 차서 분비물이 흘러내리는 '치루'의 경우와 만성화된 치열로 인한 항문협착증이다. 이 때도 제대로 된 의사라면 그 자리에서 당장 수술을 권하지 않고, 3개월간 생활습관 개선과 약을 쓰며 경과를 지켜본 후 결정한다.

 

  왜 치질에 잘 걸릴까. 저자에 의하면, 신체 구조상 항문이 심장보다 아래에 있어 혈액순환이 잘 안 돼 항문에 울혈이 생기기 쉽고, 30세 이후 항문 쿠션의 결합조직이 노화하며 기능이 떨어져 치핵이 발생하기 쉽기 때문이다. 이때 변비로 배에 무리하게 힘을 주게 되면 결합조직이 찢어져 치열로 인한 치질이 생기게 되고 냉기와 운동부족도 울혈을 일으켜 치질이 되기 쉽게 한다. 또 설사나 스트레스, 음주 등도 항문에 염증을 일으키기 쉽게 한다.

 

  치질환자의 70%를 여성이 차지하는데 이는 여성이 변비에 취약하기 때문이라 한다. 다이어트로 인한 식사량 감소, 생리 전 분비되는 황체호르몬의 연동운동 방해, 그리고 외출 중 변의를 무시하는 습관 때문으로 꼽는다. 반면에 남성은 스트레스와 면역력 저하로 인한 설사로 인해 항문에 염증이 생겨 치질에 걸리는 경우가 많은데 화농이 악화되면 치루가 되고 암이 될 수 있어 수술해야 한다고 한다. 

 

  결국 저자가 말하는 것은, '생활습관을 조금만 바꿔도 자가 치유력을 끌어올릴 수 있'어 수술 없이 치질을 고칠 수 있다는 것이다. 치질 증상을 의식했을 때 의사에게 진단을 받고 치질 유형에 따른 생활습관 개선과 약을 복용하며 새로운 세포가 형성되는 3개월간 노력하고 이후 바꾼 생활습관을 유지하면 된다. 치질은 좋아졌다가도 언제든 다시 생길 수 있기 때문에 꾸준한 식이섬유 섭취와 운동, 스트레스 멀리하기 등 생활습관이 중요하다는 거다.

 

  현대인은 스트레스와 변비, 운동부족, 음주, 냉방 등으로 치질이 생기기 쉬운 조건에서 산다. 이제는 치질을 스스로 고치는 생활습관을 익히며 사는 지혜가 필요하다. 이 책의 표지에 있는 그림 로댕의 <생각하는 사람>은 변기에 앉았을 때 변이 잘 나오는, 상반신을 약간 숙인 자세라고 한다. 치질을 예방하는 습관은 이처럼 우리 일상 속에 숨어있다는 걸 알 수 있다. 변비와 치질을 예방하고 건강한 생활습관을 갖는 데 경험 많은 저자의 조언이 담긴 이 책이 좋은 길잡이가 될 것이다. 

 

 

 

이 리뷰는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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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워블로그 모모

    자가치료가 있다니 솔깃합니다. 변비가 걸리지 않도록 늘 사과와 물을 많이 마신답니다.
    식습관과 운동으로 치유가 가능하다고 하니 좀더 신경을 써야겠네요^^

    2019.05.21 15:33 댓글쓰기
    • 파워블로그 아그네스

      정확한 정보를 알면 얼마든지 예방할 수 있는 게 변비와 치질이네요.
      모모 님은 이미 잘 알고 지키시는군요. ^^

      2019.05.22 17:38
  • 스타블로거 초보

    예방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막상 닥쳐야 후회하는 게 우리 인간이 아닐까 싶습니다. ㅎ

    2019.05.22 19:15 댓글쓰기
    • 파워블로그 아그네스

      사실 그러기 쉽죠. 그래도 웬만한 치질도 스스로의 노력과 관심으로 고칠 수 있다는 게 이 책의 요점이에요. ^^

      2019.05.22 21:31
  • 파워블로그 Kanon

    로댕의 생각하는 사람 표지가 재미있네요^^
    사소한 생활습관이 건강을 많이 좌우하는것 같아요~

    2019.06.02 23:46 댓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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