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신간이 쏟아져 나오는데 이미 읽은 책을 다시 꺼내 읽기란 생각만큼 쉽지 않다. 더구나 서평단에 자주 신청하는 사람이라면 이 말에 더욱 공감하지 않을까 싶다. 올 3월에 서평단에 신청해 읽은 후 얌전히 꽂아둔 이 책을 다시 꺼내 뒤적이는 데도 정신적, 육체적 관성을 깨는 의지가 필요했다. 다시 찾아 읽으며 '아, 이렇게 쉬운 걸 그땐 왜 어렵게 느꼈지?' 하고 느낀 부분이 바로 [메모 독서를 활용한 글쓰기 4단계]다.
글쓰기 1단계: 질문 만들기
저자가 자신의 체험을 바탕으로 제시하는 글쓰기 1단계는 '질문 만들기'다. 대개 글쓰기를 하기 위해서는 글감을 찾으라고 한다. 글감에 해당하는 것이 질문이라고 생각할 수 있는 참신한 관점의 제안이다. 저자는 "해결하고 싶은 문제를 질문으로 만들어 머릿속에 넣고 다녀야" 한다고 한다.
글쓰기 2단계: 자료 조사, 글의 소재 메모하기
저자는 "책을 읽다 내가 품고 있던 질문에 연결되는 내용을 발견하면 독서 노트에 메모하고, 독서 마인드맵으로 요약정리"하라고 한다. 책을 읽고 있어도 내가 품은 질문에 연결되는 내용을 발견하지 못하면 글쓰기로 이어지기 어렵다는 얘기다. 그러니까 내 질문을 해결해 줄 수 있으리라 판단되는 책을 읽어야 하고, 앞에서 설명한 메모 독서를 실행하며 읽어야 한다.
글쓰기 3단계: 글의 설계도 작성하기(개요 짜기)
그 다음으로 "글에서 이야기하고 싶은 바를 핵심 문장으로 쓰고, 글의 개요를 작성"하라고 한다. 글의 개요를 작성할 때 저자는 마인드맵이나 아웃라이너 프로그램을 주로 사용한다고 한다. 본 책 161쪽에 dynalist로 작성한 예시가 나와 있다.
--> 글쓰기 3단계: 설계도에 따라 초안 작성하기
위 3단계에서 "작성한 개요를 따라 한 단락씩 글을" 쓰는 단계다. 서브모니터에 개요를 띄어놓거나, 화면을 반으로 갈라 개요와 글쓰기 프로그램을 같이 띄어놓고 작성하면 편하다고 한다.
글쓰기 4단계: 퇴고, 이미지 첨부하기
초안을 다시 읽어보며 퇴고를 하는데, "글의 흐름이 자연스러운지" 살펴보라 한다. 문장 다듬기, 군더더기 빼기, 맞춤법 검사하기 등이 해당한다. 이미지가 필요하면 책 내용에 맞는 이미지를 찾아 적절한 위치에 삽입하면 된다고 한다.
저자가 안내하는 방식으로 글쓰기를 하면 참 쉽게 느껴진다. 그러니까 책을 읽다가 자신이 품은 질문과 연결된 내용을 발견하는 게 첫걸음이다. 그런 다음 독서 노트에 메모를 하고 마인드맵으로 요약정리한다. 이때 필요하면 관련된 자료를 더 찾아본다. 그 다음 핵심 문장을 쓰고 개요를 짜면 된다. 글쓰기가 어렵다고 느껴질 때마다 이 순서를 떠올려봐야겠다. 앞으로 이 책을 몇 번 더 꺼내 읽고 정리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