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진짜 공부

[도서] 진짜 공부

박경숙 저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인공지능이 인간의 일을 대신하는 시대에 들어서고 있다. 의사와 변호사 같은 전문직도 안전하지 않다고 한다. 스마트폰으로 쉽고 빠르게 필요한 정보를 얻을 수 있지만 그러한 정보들은 아무리 많아도 일회적일 뿐 별다른 의미가 없다. 이제는 인간만이 발휘할 수 있는 창의성과 융합 능력을 키워야 살아남는다고 한다. 창의성과 융합능력을 키우는 '진짜 공부'는 무엇이 다른지 알고 싶어 읽게 됐다.

 

  2016년 국무총리 소속 인사혁신위원회와 인사혁신처에서 작성된 미래전략 보고서 <인사비전 2045>를 보면, 앞으로 30년쯤 후엔 거의 모든 곳에 AI가 도입돼 많은 분야에서 일자리가 사라질 것이라 예상한다. 따라서 "로봇과 기계로 대체할 수 없는 분야에서 새로운 직업이 생겨날 것이며, '창의성, 감수성, 유연성, 사색 능력을 갖춘 감성적, 교감형(르네상스 타입)' 인재가 등장할 것"이라 내다본다. 저자에 의하면 기계가 대신할 수 없는 인간만의 특성을 살리는 창의적인 능력은 마음과 뇌를 완전하고 깊게 사용하는 데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단순한 정보 취득이나 지식 습득을 넘어, 타인과 경쟁하는 공부가 아니라 자기 안의 창의성을 찾아내고 융합력을 끌어내는 공부를 해야 한다."고 한다.  

 

  융합공부에는 1,2,3차원 공부가 모두 필요하다.

1차원 공부는 단순한 사실이나 지식을 암기하는 수준으로 이를 통해 수많은 정보를 축적할 수 있다. 2차원 공부는 자기주도 학습에 해당한다. 본인 주도하에 공부 관련 자료를 모으고 분석하고 정보를 연결하여 개념을 형성해가는 전략적 공부다. 3차원 공부는 3차원 입체도형처럼 깊이와 높이를 더한 공부다. "풀리지 않는 어려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하나의 주제에 대해 깊이 오래 모든 것을 생각하며 이루어가는 공부다." 논문 쓰기, 학자의 연구 활동, 기업의 새 상품 고안, 예술가의 작품 구상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융합을 만들어내기 위해서는 이러한 1,2,3차원 공부를 함께 해야한다고 한다.

 

  공부는 머리(뇌)로만 하는 게 아니다.

"마음을 다해 깊이 생각할 때 뇌로 연결된다"고 하는 것이 현대심리학과 인지과학이 밝혀낸 성과다. 공부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는 마음의 요소들은 '동기, 정서, 의지, 인지, 행동'이다. 이 가운데 동기는 IQ보다 학업 성취에 더 큰 영향을 미친다고 한다. 학습 동기가 분명하면 스스로 공부를 시작해 멈추지 않고 계속할 수 있다. "심리학에서는 동기를 '어떤 개체의 행동이 활성화되고 목표를 향해 나아가도록 밀어주는 힘'이라고 정의"한다. 이때 보상이나 성과물을 얻기 위해 행동하는 외재동기는 1,2차원 공부에 영향을 주고, 행동 그 자체가 주는 즐거움을 위해 행동하는 내재동기는 3차원 이상의 공부에 자극을 준다.

 

 


 

  공부에 영향을 미치는 마음의 요소들인 '동기, 정서, 의지, 인지, 행동' 가운데 인지 역할에는 메타인지와 주의집중력이 중요하다. "인지가 세상과 자신을 보는 틀이라면, 메타인지는 인지에 대한 인지, 생각에 대한 생각, 상위 인지 또는 초인지라고 한다. 자신이 제대로 보는지를 지켜보고, 무엇을 아는지 확인하고, 무엇을 모르는지 아는 것이 메타인지의 역할이다." 융합과 창조를 위한 3차원 공부에는 자신이 제대로 생각하고, 판단하고, 상상하는지 살피는 메타인지가 작동해야 한다고 한다.

 

 다음은 메타인지를 작동시키는 단계별 방법이다. 

문제 확인

이미 아는 문제인지 확인

새로운 정보 연결

오류 교정

평가

 

 이외에도 정서는 기억력 경로가 따로 있을 정도로 공부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정서가 자신감과 유능감을 연동해 즐거움을 만들어 주며, 교사의 기대와 격려는 '피그말리온 효과'를 만든다. "자신감은 환경, 사람, 사건 등 자기 앞에 일어나는 일을 통제할 수 있을 때 생"기는데 훈련으로 기를 수 있다. 또 '1만 시간의 법칙'이 말하듯 "성취는 재능보다 연습하는 노력에 의존한다." 이때 단순 반복을 뛰어넘는 마음가짐, 의지가 중요하다. 마지막으로 행동의 힘은 매일 반복하는 학습의 중요성을 말한다. "경험이나 학습에 의해 뇌의 물리적 구조가 변하는 성질을 '뇌가소성'이라 하는데, 뇌는 공부하고 훈련하고 연습하면 점점 변한다." 우울증 치료에 효과적인 인지행동치료에서는 생각을 바꾸는 연습을 할 때 뇌의 물리적 구조와 화학적 구조가 변한다는 증거가 발표되었다. 정신수련은 뇌 신경회로를 재구성하여 명상이나 뇌훈련으로 뇌를 바꿀 수도 있다. 이와 함께 학습 능력을 극대화하려면 학습 시스템을 만들어야 효과적이라 한다.

 

  창의적인 지식을 만들기 위한 융합공부는 3단계로 이루어진다. 3단계 공부가 차례로 만들어내는 결과물은 사실(데이터)--> 정보(단편적 지식)--> 개념(연관된 지식)--> 융합(창조된 지식)의 순서로 나타난다. (153p)

 

  통합적으로 모든 것을 깊이 고려해 생각하는 '반성적 사고자'는 정답이 없는 문제의 답을 찾을 때 "문제에 대한 다양한 연구들을 살피고 증거를 숙고한 다음 조심스럽게 자신만의 결론을 내린다."... "그들은 '원하는 대로만 믿으면 안 되고, 수집된 증거를 통해 합리적이고 개연성 있는 결론을 이끌어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다가 새로운 증거, 참신한 시각, 새로운 연구 수단이 나타나면 바로 자신의 이전 결론을 재평가한다. 이것이 바로 통합이고 융합이다."

 

 결국 융합을 만드는 3단계 공부도 실천이 중요하다.

외부 세계의 사실과 데이터에서 정보가 될 것들을 찾아내 지식으로 만드는 1차원 공부는 반복해서 보거나 암기를 통해 가능하다. 이때 기억력이 점점 좋아진다. 1차원 공부를 바탕으로 얻은 단편적인 지식을 이해하고, 조건에 맞는 곳에 적용하거나 연결해 지식 체계를 세우고, 개념을 만들어가는 2차원 공부는 자기주도학습으로 알려진 전략적 공부다. 이때 메타인지와 하브루타식 공부를 활용하면 효과적이다. 1,2차원 공부에다 하나의 주제에 대해 깊이 생각하며 풀 수 있는 모든 방법을 생각하는 3차원 심층적 공부는 니체가 말하는 어린아이 정신으로 즐기면서 하는 공부한다. 심층적 공부를 하기 위해서는 생각을 넓히고 깊게하는 정교화 전략이 필요하다. 여기에 저자는 융합을 일으키기 쉬운 방법이나 도구로 '생각, 토론, 노트 사용'을 꼽는다.

 

  최근에는 '중년에 더 똑똑해질 수 있다'는 연구들이 발표되고 있다고 한다. 우리가 20대일 때보다 50대일 때 더 똑똑할 수 있다는 점은 고령화 시대를 맞은 우리에게 희망을 준다. "우리가 공부하고 노력하고 훈련할 때 뇌의 물리적 구조와 화학적 구조가 함께 변한다"는 사실은 나이들어도 마찬가지다. <의식혁명>에서 데이비드 호킨스 박사는 '인내, 용기, 집중, 끌고 나가는 강한 힘, 절대적 정직'을 천재의 다섯 가지 요소라 했다고 하는데 모두 마음을 다 하는 융합공부에 필요한 마음의 요소들과 관련 있다. 이 책을 읽고 평생 학습시대, 인공지능 시대에 필요한 사람의 공부, '성과와 변화를 이끄는 공부'는 융합 공부라는 것을 잘 알 수 있었다. 남은 일은 실천뿐이다.

 

 

 

 - 이 리뷰는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되었습니다 -

 

 
취소

댓글쓰기

저장
덧글 작성
0/1,000

댓글 수 2

댓글쓰기
  • 파워블로그 시골아낙

    동기가 공부에 더 효과적이라는 데에 적극 공감합니다 나이먹을수록 잊는 게 빨라 막연히 공부하는 것이가 맞지 않는거라 생각했는데 나이먹어서도 공부하고 노력하면 뇌가 물리적, 화학적으로 변할 수 있다고 하니 공부를 해야겠다는 조금 다른 마음을 먹어야겠습니다

    2019.09.23 22:19 댓글쓰기
    • 파워블로그 아그네스

      평생 공부하는 시대에 맞게 인간의 뇌과학도 발달하고 있고 뇌는 쓰면 쓸수록 좋아진다고 하니 다행히 희망적이네요. 예전부터 의심해왔는데 동기가 머리보다 더 중요한 거네요. ^^

      2019.09.24 13:34

PYBLOGWEB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