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동양의학을 활용한 자율신경 치료법이란 자가 치료법을 알려준다. 경혈의 위치나 경맥의 흐름을 몰라도 책을 보고 쉽게 따라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이 자가 치료법을 체득하면 몸의 중심에 한 축이 생기며, 자신의 기가 충실해져서 주변 상황에 쉽게 흔들리지 않게" 된다고 저자는 말한다. 20년간 임상 경험을 지닌 저자는 "긴장과 이완, 동(動)과 정(靜)의 밸런스를 잡는 것, 음양의 조화를 잡는 것이야말로 피로를 해결할 비법"이라 한다.
"동양의학에서는 기(氣), 혈(血), 수(水), 이 세 가지 요소가 전신을 순환하며 몸을 구성한다고 봅니다. 기는 대사, 운동, 방어, 회복 등 다양한 작용을 담당하는 생명 에너지입니다. 혈과 수는 몸에 영양이나 윤기를 공급하는 것으로 혈은 생각의 원천이기도 하여 정신을 안정시키는 작용을 가지고 있습니다. 음양에 대입하면 기는 양(陽), 혈과 수는 음(陰)입니다. 자율신경 치료법에서 이용하는 경락이란 바로 이 '기, 혈, 수'의 통로입니다. ... 스트레칭이나 마사지로 경락을 자극하여 긴장을 완화시키고, 흐름을 개선하며, 기, 혈, 수의 흐름이 정돈되게 되며, 음양이 조화를 이루게 됩니다. 경혈은 경락 상에 위치하는데, 이 경혈을 통해 경락 흐름의 이상을 발견할 수 있으며 동시에 이 흐름을 조정할 수도 있습니다." (12-13p)
동양의학에서 몸의 기능을 각 신체 장기에 적용시킨 것이 장부다. 여기에는 간(肝), 심(心), 비(脾), 폐(肺), 신(腎), 심포(心包 )가 있고, 각각 표리관계로 연결된 부(腑)가 있다. 장부의 작용이 약해졌을 때 경락이나 경락 상의 경혈을 자극하여 장부의 기능을 되돌릴 수 있다고 한다.
육장(六臟)의 주요 작용을 간단히 소개해본다.
* 간(肝)은 혈을 저장하고 기의 흐름을 조절한다. 일을 계획하고 결단하는 마음과 관계 있다.
* 심(心)은 혈액을 전신에 보내며 정신과 의식, 나머지 장부를 조절한다. 심이 약해지면 감정이 쉽게 흔들려 과도한 긴장 상태가 된다.
* 비(脾)는 음식의 소화, 흡수를 관리한다. 비가 건강하면 식사가 맛있고 좋은 아이디어가 떠오르지만, 비가 피곤하면 손발이 무거워 계단 오르내리기도 힘들어지고 부정적인 생각을 하게 된다.
* 폐(肺)는 호흡을 맡고 있다. 폐가 약하면 감기에 잘 걸리고 등이 굽거나 한숨이 많아진다. 의도하지 않게 슬퍼지거나 침울한 기분이 되기도 한다.
* 신(腎)은 생명 에너지를 축적하여 성장, 생식, 수분대사를 조절한다. 신이 약해지면 사소한 일에 쉽게 충격 받고 불안이나 공포로 떨게 된다. 또 요통에 잘 걸린다.
* 심포(心包)는 심을 감싸 보호한다. 기분이 가라앉거나 초조함이 심할 때 경혈로 치료한다.
이 책은 모두 7개의 장으로 나누어 자율신경 치료법을 안내한다.
PART 1. 피로는 이렇게 나타납니다
PART 2. 몸 상태를 조정하는 자율신경 치료법
PART 3. 스트레스가 쌓였을 때 유용한 자율신경 치료법
PART 4. 비즈니스맨을 위한 자율신경 치료법
PART 5. 여성을 위한 자율신경 치료법
PART 6. 아기, 소아를 위한 자율신경 치료법
PART 7. 몸 상태 개선을 위한 자율신경 치료법

위의 사진 1은 '경락과 경혈을 이용한 스트레칭과 마사지'를 알려주는 2장의 첫 부분이다. 아침에 일어났을 때 등을 쭉 펴고 몸을 뒤로 젖히면 경락의 순환에 좋다. 또 손가락을 편 채 한쪽 손을 들고 얼굴을 들어 그 손가락 끝을 보며 등을 곧게 펴면 긍정적인 마음이 되고 폐가 활동하기 시작하고 기가 돌기 시작해 심신 상태가 달라진다고 한다.
사진2는 방광경 두 줄이 얼굴에서 머리, 목, 장딴지, 발가락 끝까지 주행하는 그림이다. 장딴지를 지나는 방광경을 스트레칭하면 멘탈을 단련할 수 있다. 의자 등받이를 잡고 한쪽 발을 일 보 앞으로 내고 숨을 내쉬면서 몸을 앞으로 기울여 20초간 유지한다. 뒤쪽 발뒤꿈치는 바닥에 붙인다. 반대쪽도 똑같이 하면 된다.
사진3은 귀 마사지를 하는 모습이다. 귀는 신과 관계가 깊은데 귀는 부드러워야 좋다. 귀 뒤에 손가락을 대고 귀를 접는데 귀 상부와 귓불이 닿도록 위아래를 접는다. 귀 위쪽을 잡아당기면 초조함을 해소하는 데 효과적이라 한다.
사진4는 기력을 높이는 손 마사지법이다. 손을 잡고 손목을 돌리는 것도 기혈 순환에 좋은데 양쪽을 같은 횟수만큼 돌린다. 모지구의 살뭉치를 손목 방향에서 엄지 방향으로 마사지하면 소화기 상태를 조절하고 감기 증상에도 효과적이다. 소지구 마사지는 스트레스 해소와 이완에 도움이 된다고 한다.
사진5는 콧물과 코 막힘에 좋은 치료법이다. 코 양쪽의 경혈을 한쪽씩 위에서 아래로 손가락으로 밀듯이 10초간 누른다. 눈 증상과 두통에도 효과적이라 한다.
이 책은 우리가 생활하며 겪는 몸 상태를 다양하게 체크하고 경락경혈을 자극해 스스로 치료할 수 있도록 사진자료를 통해 설명한다. 피로와 스트레스가 느껴지거나 감기를 예방하거나 기분이 가라앉을 때, 또 여성의 냉증과 피부관리 등에 좋은 다양한 방법을 알려주고 있어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먼저 자신에게 필요한 부분부터 찾아보고 하나씩 따라하면서 익히면 책 전체를 활용할 수 있을 것 같다. 이제 건강할 때 피로와 스트레스를 제대로 관리하며 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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