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5월에 아이들과 함께 [어벤져스2, 에이지 어브 울트론]을 보았다. 이 영화는 특히 초등학교 남자아이들과 중학교 남학생이 좋아하는 캐릭터들과 스토리가 나온다. 함께 영화를 본 나는 잠시 동심으로 돌아가 어린 시절 본 로보트 태권브이와 마징가를 떠올리며 추억에 잠길 수 있었다. 놀랍게 발전한 영화 산업의 화려함에 감탄하면서... 영화 속의 여러 캐릭터 가운데 아이와 나는 캡틴 아메리카에 호감을 가지고 있었는데 마침 이 책의 주인공이다.
이 책은 비교적 얇은 편이라 부담이 없다. 책 속에는 캡틴 아메리카의 탄생과 몇 가지 활약상이 나온다. 함께 들을 수 있는 부교재 CD는 실감나는 배경 음악과 함께 캐릭터 성우의 목소리가 녹음돼 있다. 올칼라 사진 화보를 보며 들으면 영화를 보듯 생생하게 느껴지는 면이 좋다. 녹음된 목소리는 다소 빠른 편이다. 일주일 정도 반복해서 듣다 보니 조금씩 익숙해진다. 초등 고학년 이상이면 글자를 손으로 따라가며 들을 수 있어 더욱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영웅 캐릭터가 적을 무찌르는 행위는 폭력을 정당화하고 심지어 미화시킬 수 있다. 영화에서는 파괴적인 장면들이 많아 조금 우려스러웠는데 다행히 이 책은 평면적으로 나타나 있어 자극적이지 않다. 강한 자만 살아남고 적은 무조건 악하게 그려지는 영화와 달리 책 속에서는 캡틴 아메리카가 좌절을 극복하고 정의를 실현하며 꿈을 이루는 활약상이 나온다. 남자아이들에게 좋은 교훈이 될 것이다. 또 영어 공부를 익숙한 스토리로 보다 재미있게 접근할 수 있어서 만족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