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받고 처음에는 책장을 넘기기가 무척 힘들었다. 최근에 읽었던, 자의식 과잉의 책들과 내용 면에서 비슷하다는 인상을 받았기 때문이다. 책 읽는 속도가 더뎠다. 아마 리뷰를 써야 한다는 과제가 없었다면 중간에 읽기를 포기했을지도 모르겠다. 다행히 3장인 ‘작품을 어떤 도구로 만들까?’에서 알지 못하던 세계를 들여다보는 기회와 맞닥트리면서 생각이 트였다. “나, 예술 좀 아는 사람인데 이것 좀 봐줘.”하고 젠체하는 글이 아니라 현상의 이면을 인지하고 드러내어 논의를 유발하는 글이었다. 다시 첫 부분으로 돌아가 읽으면서 놓쳤던 부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