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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20201104 독서 13 - 천국의 수인 01

천국의 수인카를로스 루이스 사폰 저/김주원 역문학동네 | 2012년 09월몇 년 전에 사폰이 쓴 <바람의 그림자>를 무척 재미있게 읽었다. 빠져들어 읽었다는 표현이 적절할 정도였다. 이 책은 사폰의 바르셀로나 연작 4부 중 3부에 해당하는 작품으로 <바람의 그림자> 뒤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고 한다.  페르민, '셈페레와 아들' 서점 같은 이름은 낯이 익다. 하지만 <바람의 그림자>의 내용이 명확히 기억나지 않아서 그 책의 자세한 상황은 잘 모르겠다.  차분하지만 생기 있는 분위기로...

2020.11.04 공감 횟수 3 댓글 수 0

포스트 20201103 독서12 - 외로운 도시 03

외로운 도시 올리비아 랭 저/김병화 역어크로스 | 2017년 01월랭은 잠시 멈춰서 고독의 개념을 들여다본다. 사전에 나오는 정의를 가져오고 고독에 대한 의학계의 연구가 시작된 시점부터 나온 여러 정의도 설명한다. 그리고 고독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연구 결과까지 제공한다. 고독은 질병과 사망을 증가시킨다.  다시 호퍼의 미술 세계로 돌아와서 호퍼의 삶 전반을 살펴보고 그의 그림에 대한 자신의 이해를 펼친다.

2020.11.03 공감 횟수 2 댓글 수 0

포스트 20201102 독서12 - 외로운 도시 02

외로운 도시 올리비아 랭 저/김병화 역어크로스 | 2017년 01월랭은 영국 사람이다. 책 표지의 설명에 따르면 30대 중반에 사랑을 좇아 뉴욕으로 이주한 후 실연당하고 혼자가 되었다고 한다. 그는 유리벽이라고 이름 붙여진 두 번째 장의 앞부분에서 도시 생활의 건조함, 팍팍함과 고단함을 간결하지만 분명하게 그려낸다. 고독한 사람은 점점 더 고립되고 점점 더 소외된다(P.26). 그러다 에드워드 호퍼의 그림 이야기로 자연스럽게 넘어간다.  랭이 던지는 호퍼 그림 감상평은 새로우면서 날카롭다. 호퍼의 그림을 볼 때 전체의 이미...

2020.11.02 공감 횟수 3 댓글 수 0

포스트 20201101 독서12 - 외로운 도시 01

외로운 도시 올리비아 랭 저/김병화 역어크로스 | 2017년 01월책의 부제는 '뉴욕의 예술가들에게서 찾은 혼자가 된다는 것의 의미'이다. 모두 해서 여덟 개의 장으로 구성된 이 책의 첫 장 제목은 책의 제목과 같은 '외로운 도시'다. 글쓴이는 도시에서 수백만의 인간들에게 둘러싸여 살면서 느끼는 고독에는 특별한 향취가 있다(P.13)고 말한다. 고독은 물리적으로 고립된 상황에서만 발생하지 않는다.   글쓴이는 뉴욕에 거주하면서 고독에 대해 생각하고 이미지를 통해 이에 접근하기 시작했다. 이미지를 계속 파고 들면서 ...

2020.11.01 공감 횟수 4 댓글 수 0

포스트 20201004 독서 11 - 저급한 술과 상류사회 02

저급한 술과 상류사회루스 볼 저/김승욱 역루아크 | 2019년 03월중세 이후 여행객이 늘어나면서 여관-INN이라고 영문 표기되어있다-도 늘고 활성화되었다. 오늘 읽은 부분에서는 이런 상황의 변화가 어떻게 일어났는지 그 변화의 결과가 빚어낸 모습을 그려낸다. 아직 여관과 술의 관계까지 읽지 못했지만 여관이 사람들의 삶에 끼친 영향을 미시사로서 감상할 수 있다. 첨부된 그림이나 문서 등 화보 자료가 많아서 풍부한 볼거리를 즐기는 재미도 느낄 수 있다.  

2020.10.04 공감 횟수 5 댓글 수 2

포스트 20201003 독서 11 - 저급한 술과 상류사회 01

저급한 술과 상류사회루스 볼 저/김승욱 역루아크 | 2019년 03월법적으로나 문화적으로나 널리 허용되는 중독성 약물 세 가지 중 하나인 알코올. 나머지 둘은 카페인과 담배이다. 이 세 가지 중 알코올은 인류의 삶에 들어온 것으로는 가장 오래된 역사를 가지고 있다. 기원전 7천년 경으로 추산되는 인류 최초의 알코올 생산에 대한 고고학적 증거는 중국에서 발견되었다. 매우 빠르지만 큰 흐름을 잡을 수 있도록 들어가는 말은 설명한다.  

2020.10.03 공감 횟수 4 댓글 수 1

포스트 20201002 독서 10 - 빌러비드 01

빌러비드 (10주년 특별판)토니 모리슨 저/최인자 역문학동네 | 2014년 05월흑인인 세스와 덴버, 두 모녀와 하워드, 뷰글러라는 세스의 두 아들 그리고 베이비 석스라는 세스의 시어머니가 소개된다. 각 인물들을 자세히 소개하지는 않지만 세스를 중심으로 그가 사는 집에서 벌어지는 일이 소개된다.  그 집에는 세스가 낳다 죽은 아기의 영혼이 붙어서 가끔 존재를 드러낸다. 하워드와 뷰글러는 아기의 영혼이 출현했던 어느 날 집을 떠났고 베이비 석스는 곧 죽음을 맞는다. 세스와 같이 노예 생활을 했던 폴 디가 세스를 찾아온다. 앞...

2020.10.02 공감 횟수 3 댓글 수 0

포스트 20200930 독서 09 - 쇼스타코비치는 어떻게 내 정신을 바꾸었는가 10

쇼스타코비치는 어떻게 내 정신을 바꾸었는가스티븐 존슨 저/김재성 역풍월당 | 2019년 09월나는 쇼스타코비치 개인의 삶이 어떠했는지 전혀 알지 못하던 때에 쇼스타코비치를 듣기 시작했다. 바흐나 모차르트, 베토벤 등에 대해서는 옳건 그르건 어떤 정보를 깔고 들었지만 쇼스타코비치는 그러지 못했다. 소련 사람이라는 정도가 알고 있던 전부였다. 1950년 이후로도 살아있던 작곡가로서는 거의 처음이기도 했다. 처음에는 들어나 보자는 생각이었지만 그를 듣고 나서는 그에게서 벗어나기가 힘들었다. 하루 종일 지치지 않고 들을 수 있는 음악은 아...

2020.09.30 공감 횟수 4 댓글 수 0

포스트 20200929 독서 09 - 쇼스타코비치는 어떻게 내 정신을 바꾸었는가 09

쇼스타코비치는 어떻게 내 정신을 바꾸었는가스티븐 존슨 저/김재성 역풍월당 | 2019년 09월완전하게는 아니지만 글쓴이가 쇼스타코비치를 데려온 이유는 다음의 글로 대신할 수 있지 않을까 한다. 쇼스타코비치는 음악적 이야기꾼으로서의 천부적인 재능을 통해 ‘고통과 황홀경, 뜨겁거나 차가운 분노, 우울함과 열광적인 환락’의 급류 속에서 허우적대는 사람들을 가장 효과적으로 도와줄 수 있기 때문이다(P.181). 나에게는 쇼스타코비치가 그런 역할을 했다.

2020.09.29 공감 횟수 3 댓글 수 0

포스트 20200928 독서 09 - 쇼스타코비치는 어떻게 내 정신을 바꾸었는가 08

쇼스타코비치는 어떻게 내 정신을 바꾸었는가스티븐 존슨 저/김재성 역풍월당 | 2019년 09월완전하게는 아니지만 글쓴이가 쇼스타코비치를 데려온 이유는 다음의 글로 대신할 수 있지 않을까 한다. 쇼스타코비치는 음악적 이야기꾼으로서의 천부적인 재능을 통해 ‘고통과 황홀경, 뜨겁거나 차가운 분노, 우울함과 열광적인 환락’의 급류 속에서 허우적대는 사람들을 가장 효과적으로 도와줄 수 있기 때문이다(P.181).   쇼스타코비치의 음악은, 특히 교향곡과 현악 사중주 영역에서 그와 내가 이어져있다는 공감을 불러일으킨...

2020.09.28 공감 횟수 3 댓글 수 0

포스트 20200927 독서 09 - 쇼스타코비치는 어떻게 내 정신을 바꾸었는가 07

쇼스타코비치는 어떻게 내 정신을 바꾸었는가스티븐 존슨 저/김재성 역풍월당 | 2019년 09월1960년에 쇼스타코비치는 엄청난 위기를 겪는다. 흐루쇼프 정권 하에서 러시아 연방 작곡가 연맹의 의장으로 선정되었다는 통보를 받았는데 이는 공산당원이 되어야 한다는 의미였다. 이 위기는 그를 송두리째 흔든다. 자살을 암시하기도 하던 고통스런 번민의 시기에 현악사중주 8번을 작곡한다. 글쓴이는 이 곡에서 사용한 작곡기법, 인용된 곡들과 곡에 담긴 의미를 여러 쪽을 할애해 길고 풍부하게 설명한다. 이 부분을 읽는 것만으로도 책값을 뽑았다고 할...

2020.09.27 공감 횟수 3 댓글 수 0

포스트 20200926 독서 09 - 쇼스타코비치는 어떻게 내 정신을 바꾸었는가 06

쇼스타코비치는 어떻게 내 정신을 바꾸었는가스티븐 존슨 저/김재성 역풍월당 | 2019년 09월이전에는 자신을 조금만 내비치던 글쓴이는 10번 교향곡으로부터 영향을 받은 이후의 삶을 되돌아보며 자신을 더 드러내기 시작한다. 슬프고 고통스러울 때 위로가 되는 일에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무겁고 어두우며 발작하는 듯한 음악을 듣기도 그 한 방편이 된다. 그런 음악에 빠져있다 보면 나도 모르는 새에 일종의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된다. 글쓴이에게는 쇼스타코비치의 음악이 그런 역할을 했다. 가슴 속에 갇혀 있던 답답함이 음악에 얹혀 탈출구로 향...

2020.09.26 공감 횟수 4 댓글 수 0

포스트 20200925 독서 09 - 쇼스타코비치는 어떻게 내 정신을 바꾸었는가 05

쇼스타코비치는 어떻게 내 정신을 바꾸었는가스티븐 존슨 저/김재성 역풍월당 | 2019년 09월거의 평생, 쇼스타코비치는 예민한 귀를 가진 이들만 식별할 수 있는 정치적 신성모독의 선을 아슬아슬하게 오갔다(P.95) 앞에서 언급했던 곡들이나 뒤에 나올 곡들에서도 쇼스타코비치의 곡예에 대한 설명이 나오지만 이 부분에서 언급되는 첼로협주곡 1번에 반영된 조지아 민요 <술리코>의 멜로디 차용은 그가 얼마나 명민하면서도 조심스러웠고 또 대담했는지 알 수 있게 한다. 10번 교향곡의 짧은 2악장에서 무소륵스키가 작곡한 오페라 <...

2020.09.25 공감 횟수 4 댓글 수 0

포스트 20200924 독서 09 - 쇼스타코비치는 어떻게 내 정신을 바꾸었는가 04

쇼스타코비치는 어떻게 내 정신을 바꾸었는가스티븐 존슨 저/김재성 역풍월당 | 2019년 09월교향곡 4번을 이야기하면서 글쓴이가 느낀 비극성을 말한다. 5번보다 먼저 작곡했지만 훨씬 늦게 초연이 이루어졌던 곡. 그는 이 곡에 자신과 그의 가족이 겪었던 정신적 문제를 연결한다. 쇼스타코비치 중심의 전개에서 방향을 바꾼 것이다. 책이 내용을 읽고 듣는 4번은 이전에 알지 못했던 느낌을 전달한다. 차마 말하지 못한, 앞이 막힌 것처럼 답답한 세상에 대한 불안이 곡에서 느껴진다. 글쓴이의 괴로움에도 작지만 공감하게 되고. 

2020.09.24 공감 횟수 4 댓글 수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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