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기 클럽.. 뭔가 건강을 위해 모인 이들의 이야기인가 했다. 그런데 이 걷기 클럽이 생긴 이유가 참 아이러니 하다. 신호수 초등학교의 학생들을 운동 클럽에 의무로 가입해야 하는데 5학년 말이 전학 온 윤서는 딱히 가입하고 싶은 클럽이 없다. 이 핑계 저 핑계대며 클럽에 가입하지 않으려 하지만 어쩌다보니 오지랖쟁이 '강은'이와 함께 걷기 클럽원이 된다. 게다가 담임샘이 클럽담당 교사로... 어쩔 수 없이 결성된 걷기 클럽의 시작.
그런데 새로운 멤버 '공재희'와 머리띠 시스터즈에서 필라테스 그룹에 못 가게 된 노란 머리띠 '혜윤'이까지 4명이나 걷기 클럽원이 되는 일이 발생한다. 이게 무슨 일인가? 예상치도 못한 걷기 클럽의 부흥?^^ 일단 걷기 클럽이 결성되는 과정이 재미있게 그려졌다. 뭐가 사춘기를 지나고 있는 듯한 주인공 윤서의 마음이 들여다 보였다.
서먹서먹한 걷기 클럽원들은 조금씩 마음을 열게 되고 밴드를 만들기까지 한다. 어쩌다보기 클럽 지원금을 받아 형광 운동화를 사게 되고 잘 흘러가는 것처럼 보이다가 노란 머리띠의 혜윤이 필라테스 클럽의 빈 자리가 나 탈퇴하게 되고... 생각처럼 잘 흘러가지는 않는다.
그러다 다시 뭉치게 된 걷기 클럽의 4명... 각자의 사연이 있다. 친한 친구를 배신한 적이 있는 주인공 윤서, 오지라퍼 이지만 뭔가 비밀을 있는 강은과 그의 오빠 강선, 그리고 짝사랑중인 재희, 머리띠 시스터즈에서 나오게 된 혜윤... 조금씩 서로를 알아가고, 속 마음을 털어놓으면서 그들은 가까워진다. 서로가 조금씩 가까워지는 과정이 세심하게 잘 그려져있다. 미묘하면서도 질풍노도의 사춘기 아이들이 서로를 이해하고 마음을 여는 과정이 뭉클하다. 걷기라는 것은 자신의 속도에 맞춰서 걷는 것인데 무리하지 않고 자신의 속도에 맞추어서 걷는 아이들.. 그리고 때로는 함께 걷는 아이들.. 그들의 사계절은 그렇게 흘러간다.
상처가 있는 아이들이 서로의 상처를 이해하고 공감하며 온전한 걷기 클럽원으로 완성되어 가는 부분이 인상적이었다. 그 해, 열세 살.. 서로를 이해해주고 공감해 주는 친구들이 있어 행복한 그들이다. 윤서에게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친구들이 생겨 나도 참 기뻤다. 상처받기 싫어, 혼자 남는 게 두려워 거리를 두었던 그들이 함께 손을 잡고 나란히 걸어가는 모습을 보며 성장통을 겪으며 그들의 한층 더 성숙해진 모습에 나도 모르게 미소지어졌고, 그들을 마음으로 응원했다. '걷기 클럽 화이팅!'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