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이들이 코로나19로 집콕을 혹은 강제 비대면 생활을 할 때에도 나는 OTT서비스나 온라인 영화 서비스를 이용하지 않은 사람이였다. 그러나 3년이란 긴 시간의 터널을 지나며 어느새 나도 넷*릭스, 티*, *즈니 라는 3개의 OTT서비스에 월정액을 쓰고 있는 나를 발견했다. 그래서 인지 영화를 빨리 감기로 보는 사람들이란 제목에서 나도 그런데 왜 다들 그렇게 변했을까 궁금해하면서 책을 펼쳤다. 아니 정확하게 책도 전자책으로 읽기 시작했다.
p.104 습관이 쌓여 교양이 되고 이해력이 된다. 추상화를 한 번도 본 적 없는 사람이 몬드리안의 작품을 갑자기 접하게 된들 어떻게 해석해야 할지 모르는 것과 마찬가지다.
이전엔 영화나 드라마를 보다가 음향 사고도 아닌데 음악도 흐리지 않고 대사 한 줄 나오지 않을 때 화면 속 여기저기를 더 들여다 보거나 혹은 배우의 얼굴이나 눈빛에 집중을 하던 내가 이제는 침묵도 견디지 않고, 혹은 주변 설명의 장면을 5초 건너뛰기 하는 나를 보면서 참을성이라곤 눈꼽만큼도 없고 기다림이란 단어도 잊어버린 듯 하였다. 마스크로 덮어 버린 얼굴에서 우리는 눈빛으로 이야기하고 있는 이 시점에 나는 과연 상대방의 침묵 앞에 기다려 줄 수 있는 사람일까? 난 지금 어떻게 살고 있고,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 멍해지는 순간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