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도 한 장의 미래 지도를 만난 날이 눈에 선합니다. 신기하게도 지금으로부터 딱 30년 전, 2020년 11월 30일 입니다. 일본이 완만한 정체기에 빠져드는 초창기였던 것 같습니다. 아니, 솔직히 말하면 그날 일본의 사정이 어땠는지를 생각할 여유 같은 것은 없었습니다. 제가 안고 있는 일만으로도 머리가 복잡했으니까요. 당시 서른아홉이던 저는 끝이 없는 터널에 갇힌 것처럼 고통스러웠습니다. 생각은 계속 안 좋은 방향으로 흘러갔고, 30년 전 그날 저는 죽기로 마음먹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