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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세 살의 걷기 클럽

[도서] 열세 살의 걷기 클럽

김혜정 글/김연제 그림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열세 살의 걷기 클럽/ 김혜정 창작 동화

(서로 다른 속도와 걸음으로, 함께 걷는 아이들의 우정과 용기)

 

 

신호수 초등학교는 누구나 좋아하는 운동 중에 한 가지씩 선택해 운동클럽에 가입해야하는데, (장윤서)는 도무지 하고 싶은 게 없다. 우연히 운동장을 열심히 걷고 있는 아이를 보고 무심코 걷기가 좋겠다고 한마디 했다가, 그게 발단이 되어 걷기 클럽이 탄생되고 클럽장까지 된다. 그렇게 해서 걷기 클럽에는 클럽장인 나와 강은, 공재희, 지혜윤이 선정되었다.

 

얼렁뚱땅 만들어진 걷기 클럽첫 번째 걷기는 담당교사인 담임선생님과 함께 준비운동을 시작으로 학교 운동장을 돌았고, 두 번째 걷기도 첫 번째와 그다지 다르지 않았는데, 첫째 날보다는 덜 지루했다. 거기에 재희의 제안으로, 걷기클럽 밴드 채팅방을 만들고, 클럽 지원금까지 받아 똑같은 운동화도 마련했다.

 

그런데 이 네 명의 친구들에게는 각기 저마다 다른 깊은 사연이 있다.

 

나는 친구가 한 명도 없다. 메시지를 주고받거나 방과 후에 만나는 일 같은 건 일어나지 않는다. 나는 외로워도 친구 사귈 자격이 없다. 가장 친한 친구를 배신한 나는 외로워도 싸다.(29)

 

또 채민이 생각을 했다. 생각하지 않으려고 해도 곳곳에 채민이가 있다. 함께한 시간과 추억이 정말 많으니까. 전학 오기 전을 떠올리면 채민이와 놀았던 기억이 대부분이다. “장윤서, 널 용서하지 않아.” (42)

 

윤서와 채민이 사이에 어떤 사연이 있길래, 채민이의 분노가 극에 달해 있고, 윤서는 스스로를 탓하며 친구 사귀기를 거부하는 걸까, 한없이 궁금해져서 책장을 덮을 수가 없다.

 

설마 혜윤이만 따로 먹으라는 건가? 저건 좀 이상하다. 자리가 네 개라면 세 명만 앉고, 두 명이 따로 앉아야 하지 않을까. 혼자 밥 먹는 건 좀 그런데……. 자리에 앉은 아이들이 밥을 먹기 시작하고, 식판을 든 혜윤이의 손이 떨리는 게 보였다.(50)

 

직설적으로 말하는 혜윤이는 처음부터 걷기 클럽을 원해서가 아니고, 자신이 원하는 필라테스 클럽에 자리가 없어 걷기 클럽에 왔다가 필라테스 클럽 친구가 한 명 전학 가는 바람에 자리가 생겨 다시 그쪽으로 갔다. 그런데 그 곳 친구들에게 왕따를 당하는 것을 우연히 걷기 클럽멤버들이 목격하게 된다.

 

서연이는 아이돌 아톰을 좋아해. 아톰은 다 키가 크고 날씬하잖아. 아톰처럼 되고 싶다는 생각은 꿈에도 해 본 적 없어. 다만 지금 모습은 조금 바꾸고 싶어. 방법은 모르겠지만.” 재희가 어깨를 올렸다 내리며 말했다.(81)

 

운동만 빼고 뭐든 잘하지만 외모에 자신없어 좋아하는 친구에게 다가가지 못하자, 다이어트에 성공해 좋아하는 아이에게 고백하고 싶어 걷기 클럽에 들어 온 재희도 고민스럽기는 마찬가지다.

 

소문은 강은이의 예전 학교 아이가 남긴 댓글에서 시작된 것 같았다. 피싱을 막은 초등학생이 학폭 가해자로 전학을 갔고 영재 소년 강선의 동생인데, 알고보니 강선은 영재도 아니라는 글이었다. 모든 댓글을 한 명이 단 것은 아닌 것 같았다. 수많은 사람들이 복사하거나 캡처해서 마구잡이로 퍼뜨린 거다.(156)

 

동네 아이의 잃어버린 강아지를 찾아주기도 하고, 보이스피싱을 당한 뻔한 할머니를 위기에서 구해 주기도 하는 등, 늘 친구들과 주변인들을 도와주어 오지랖퍼라는 소리를 듣는 긍정적이고 낙천적인 강은이에게는 또 어떤 아픔이 도사리고 있는 걸까?

 

이렇게 열세 살의 걷기 클럽은 네 명의 친구들이 우연히 만들게 된 걷기 클럽에서 만나, 함께 운동장을 돌다가 점차 가까워진다. 때론 호수공원둘레를 돌기도 하고 초대를 받고 윤서네 집에 놀러도 한다. 그렇게 그들은 서로를 알아가며, 챙겨주고 보듬어 주며 성장해 나간다. 그 안에서 나, 장윤서는 죄책감으로 얼룩졌던 채민이와의 관계도 조금씩 용기내어 회복해 나간다.

 

걷기 클럽아이들은 어리다고 해서 전혀 생각이 없는 게 아니다. 그들은 그들의 방식대로 우정을 지키며 성장해 나간다.

 

저자는 그런 아이들의 성장 과정속에 자연스레 왕따 문제, 가정 폭력, 학교폭력, SNS 댓글 폭력 등, 우리 사회에 커다란 이슈가 되고 있는 것들을 그들의 눈높이에 맞게 자세히 풀어 놓았다. 아이들은 물론이고 어른들 모두에게 두루 읽혀지길 희망한다. 열세 살의 예쁜미운오리들의 봄·여름·가을·겨울 속을 함께 걸어가노라면, 그 속에 우리들의 삶이 고스란히 담겨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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