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를, 시작합니다.
차는 나에게 익숙하면서 약간의 거리가 있는 것이다. 보리차나 둥글레차를 끓여 마시는 것이 일상이라 익숙하지만 그 이외의 차들은 거의 경험해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차를 마실 때는 그에 걸맞은 풍경과 도구, 사람이 있어야 한다는 일종의 고정관념이 있어서인지도 모르겠다. 마치 고전이나 클래식과 같은 느낌이라 시도하기 어려운 것 같기도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차가 주는 이야기와 여유는 참 매력적이다. 직접 차를 끓이거나 우려내는 과정이 없더라도 향을 맡고 맛을 음미하며 대화할 수 있으니 말이다. 잎에서 그런 맛과 향이 난다는 것이 신기하기도 하다.
관심을 가지고 하나 둘씩 배우다 보면 언젠가 차에 대한 나만의 노하우가 생기겠지만 지금은 그냥 즐기고픈 마음이 더 큰 것 같다. 차에는 정답이 없다는 저자의 말처럼 생각하고 행동하면 거리감이 점점 좁아지는 느낌을 받을 수 있어서이다.
책은 제목처럼 차를 처음 시작하는 분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다는 것은 목차를 통해서도 알 수 있다.
차에 다가가고, 고르고, 다루고, 더하고, 만나고, 익히고, 스며들기까지 그 과정을 따라가다 보면 조금 더 알게 된 것 같아 괜히 기분이 좋았다.
계절과 날씨 등 상황에 따라 어울리는 차와 배워보고 경험해 볼 수 있는 방법과 장소 등을 대략적으로 알 수 있으니 참고하길 바란다.
한편으로는 개인의 경험과 호기심에 따라 골라서 볼 수도 있기도 하고 중간 중간 관련 역사와 저자의 경험도 알 수 있어 입문자가 아니더라도 꽤 재미있게 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개인적으로 차에 어울리는 물을 찾아보는 에피소드가 가장 기억에 남는데 역사적 기록이 어느 정도 정확한지 알아보기 위해 워터소믈리에와 실험해본 것이 재미있었기 때문이다.
관련 사진과 역사, 저자의 경험이 어우러져 쉽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으니 차에 대해 부담 없이 알아보고 싶은 분들이 읽으면 좋을 것 같다. 나처럼 차와 약간의 거리감이 있는 분들의 입문 장벽이 더 낮아지기를 바라면서 마무리 한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