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어령 교수님의 진솔한 이야기를 경험할 수 있는 ‘메멘토 모리’는 어쩌면 동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종교가 주는 의미와 종교 자체에 대한 깊이 있는 성찰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스물네 가지 질문이라는 이병철 회장이 죽음과 직며했을 때 던져주는 메시지는 부와 명예를 다 가진 그러나 죽음을 앞 둔 한 인간이 가지는 고민으로 먼 훗날 내가 고민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해서 미리 답을 듣는다는 생각으로 책을 접하게 되었다.
우리가 죽음 앞에 서면 무엇이 먼저 생각날까? 당연히 삶에 대한 집착일 것이다. 죽음이라는 것이 두려움과 공포로 다가 오고 삶에 대한 애착이 생기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병철 회장은 죽음을 두려움의 존재로 보는 것이 아닌 신앙에 대한 깊이 있는 생각을 통해서 시간을 할애하였다.
책에서 인상적인 부분은 ‘신의 존재’이다. 이병철 회장은 신의 존재에 대해서 고민이 많았던 것 같다. 신이 정말 존재하는가? 그리고 신은 우주 만물의 창조주라고 하는데 무엇으로 증명할 수 잇는가에 대한 부분이다. 또한 성경의 말씀이 하나님의 말씀이라 하는데 무엇으로 증명할 수 있는 것인가? 등등 종교와 관련하여 창조 단계에 대한 증명에 대한 부분이 의문이 많았던 것 같다.
이어령 교수님은 이에 대한 답변을 한 마디로 요약하자면 ‘믿음’이다. 흔히 종교에서 ‘믿음, 사랑, 소망’이라는 표현을 자주 접하는데 결국 ‘믿음’이 있다면 존재 자체를 부정하기 힘들다는 것이다. 돌이켜보니 삶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사항 중에 하나가 ‘믿음’이다. 인간의 관계속에서 ‘믿음’이 기본이 되어있는 관계에서는 큰 문제가 발생하지 않지만 ‘믿음’이 없는 관계에서는 작은 문제도 결국 큰 문제로 커지게 마련이다.
국제 관계, 거래 관계, 대인 관계 등 모든 관계에서는 ‘믿음’이 우선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자녀의 경우 전적으로 부모를 믿는다. 부모가 잘못된 방향을 가리켜도 자녀는 그 곳으로 간다. 왜냐하면 부모를 믿기 때문이다. 종교적 관점에서도 하나님의 존재를 믿지 못하거나 부정하면 하나님의 존재가 없는 것이 되고 하나님이 존재한다고 믿으면 존재하는 것이다. 질문에 대한 답은 믿음을 가지고 있는가? 라는 답변을 주는 것이다.
책을 읽고 타인이 나를 믿게 해야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금 깨닫게 된다. 그리고 그 믿음이 깨지지 않도록 행동해야 하는 것 또한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