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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장면, 나만 불편한가요?

[도서] 이 장면, 나만 불편한가요?

태지원 저

내용 평점 4점

구성 평점 4점

심의를 받기에 그 무엇보다 공정할 거라 생각하기 쉽지만 방송이 범하는 오류가 상당히 많다. 차별과 혐오를 당연하게 인식하게 할만한 표현이 등장하기도 하고, 성역할을 여전히 구분하는 장면도 많다. 사회는 조금씩 감수성이 예민해져가고 있는데, 방송은 여전히 구시대적인 상황에서 벗어나지 못했구나 하는 생각을 하는 순간들이 꽤나 많다.

각종 육아 예능이나 혼자 사는 연예인들의 하루를 보여주는 프로그램을 볼 때 20-30대가 느낄 상대적 박탈감이 신경 쓰였고, 정상가족 이데올로기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모습을 보면서 '정상성'을 강요하는 것에 불편함이 느껴지기도 했었다. 이 책은 그렇게 방송을 보면서 의아해하고 불편하게 느껴왔던 부분들을 속 시원하게 짚어주고 있어 무척 공감하며 읽었다. 

지금은 없어진 미스코리아 선발대회가 성을 상품화하는 문제가 있다는 것, 부의 세습과 형평성, 공정성에 문제가 있는 드라마 속 상황 설정 등을 짚어줌으로써 예민한 눈으로 바라보지 않으면 자칫 잘못된 상황을 당연하고 옳은 것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것들을 바로잡아준다. 

사회학을 전공하는 대학원생 삼촌이 조카들에게 이야기를 들려주는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어서 편안하게 읽히고 가독성도 높다는 장점이 있었다.

이런 책을 가지고 도서관이나 학교에서 아이들과 토론 수업을 좀 많이 했으면 좋겠다. 친구가 그런 말을 한 적이 있다. 아들이 학교에서 돌아와서 "엄마 페미니즘은 나쁜 거예요? 친구들이 그렇게 말하는데 그게 뭐에요?" 이렇게 질문을 했다는 거다.

뭔지 제대로 모르는 채 미디어속 장면을 보며 페미니즘도, 장애문제도, 동물권도 잘못된 생각을 하기 쉬운데 이런 책을 읽고 아이들이 생각을 정립해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미디어는 생각보다 강력하게 우리의 사고를 지배하니까.  

 

** 미디어는 현실을 반영하는 거울인 동시에 현실을 바꿀 힘을 가지고 있어. 미디어 속 여성 캐릭터 변화는 사회 분위기를 반영하고 있지만, 더 나아가 현실 속 성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는 역할을 해낼 수도 있단다. 계속해서 변화하다 보면 성에 대한 고정관념을 완벽히 깨는 '제2의 스컬리'가 또 다시 탄생하지 않을까? (75p)

 

** 미디어에 비쳐지는 장애인의 전형적인 모습이 있어. 대부분 장애인에 대한 고정관념을 심어 주는 모습들이야. 영화나 드라마에서 장애인이 등장하는 장면을 생각해 봐. 비장애인이 등장하는 장면에 비해 눈물을 유발하는 장면에 많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거야. 미디어에서 장애인은 불쌍하게 사는 사람, 동정받아야 하는 존재로 등장하는 경우가 많아. 주인공의 가족으로 주인공에게 고난과 역경을 더해 주는 존재로 그려지기도 하고, 가족애를 돋보이게 해 주는 장치로 등장하기도 하지. 극의 클라이맥스에 이르러 장애인의 사연을 통해 눈물을 쏟게 만드는 설정도 우리가 익히 보아 온 장면이야. (83p)

 

** 진정한 다문화가 이루어지려면 이주민을 한국에 동화시키려고 하기보다 그들의 삶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려는 자세가 가장 중요해. 그리고 이런 자세를 키우는 데 미디어의 힘이 무엇보다 중요하지. 이주민의 숫자가 늘어나고 있는 만큼 어떤 방식으로 이주민과 함께 살아갈 것인지 고민해 봐야 해. 미디어의 접근 방식에도 변화가 필요하겠지. (125p)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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