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선생님도 가르쳐주지 않는
조선왕조 건강실록
반전과 미지의 기록 <승정원일기>에서 찾은 조선 왕실 사람들 생로병사의 비밀 [조선왕조 건강실록].
승정원일기는 조선 왕실의 세세한 내용이 기록되어 있는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 되어 있는 우리의 자랑스러운 기록물이죠.
조선왕조 실록의 기록보다 월등히 많은 양의 기록이 보존되어 있어 실록에서 전해지지 않는 내용도 승정원일기를 통해 알아 낼 수 있는 부분이 상당할 것이라고 생각해요. 하지만 승정원일기를 모두 해독하기에는 꽤 오랜 기간이 소요된다고 하니 언제쯤 한자를 해독한 완성본을 볼 수 있을지.. 아무튼 기대가 됩니다.
보통 승정원일기하면 정치, 경제, 사회적인 이야기만 있을 것 같은데 의학에 관한 이야기도 많이 찾아볼 수 있네요. 매일 시행된 의료 관련 기록이 담겨져 있어 왕실 인물을 중심으로 한 생로병사와 희로애락을 접할 수 있는 책이라 하겠습니다.
역사 관련 도서라고 하면 인물 중심이나 시대적인 상황, 업적 위주로 설명되기 마련인데, 조선왕조 건강실록은 의학적인 내용만 담고 있어서 더 쉽고 재밌게 읽어 내려갔어요. 타국에서 볼모 생활을 하다 고국으로 돌아와 의문의 죽음을 맞았던 소현세자, 슬하에 여러 명의 자식을 먼저 떠나보냈던 철종, 얼굴에 난 종기를 없애려다 죽음에 이른 효종, 몸 안에 바글거리는 회충을 자주 뱉어냈던 영조, 시아버지로 인해 화병을 얻었던 혜경궁과 명성황후, 상상 임신 효의왕후 등등 정말 우리가 알지 못했던 왕실의 의료적인 이야기가 어렵다는 생각은 전혀 들지 않고 이야기 책 보듯이 술술~ 너무 재밌게 읽혔던 책이예요.
너무너무 리얼하게 표현되어 있는 승정원일기의 기록을 가까이 보는 듯한 느낌이 들었던 조선왕조 건강실록. 지금이야 현대 의학이 많이 발달되서 다양한 병을 치료하는데 있어 어려움이 없지만 과거 침술과 자연에서 쉽게 얻을 수 있었던 약초들이 어떻게 쓰였는지 흥미로웠어요. 한의학 원장으로 있거나 교수, 학회장으로 계신 9분이 함께 집필한 조선왕조 건강실록.
너무 무겁지 않게 읽어보실 수 있는 책이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