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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잡학사전

[도서] 술 잡학사전

클레어 버더 저/정미나 역

내용 평점 3점

구성 평점 3점

와인

와인은 유통과정을 늘리기 위해 '방부제 220'이라는 이산화황을 첨가한다. 완전 유기농 포도로 주조한 와인에서는 자연발생하기도 한다. 이것이 숙취를 심화시키는 원인이다(물론 알코올 자체가 숙취 주범이다). 완전 유기농 와인은 대단히 비싸므로 우리가 먹는 거의 모든 와인에는 황이 들어있다고 보면 된다. (호주 기준으로)완전 유기농이 20ppm 이하, 유기농이 100~200ppm 이하, 그냥 와인은 200~400ppm 이하가 최대 허용 기준이다. 나도 한때 와인을 즐겨 마셨다가 배탈이 자주 나서 딱 끊어버렸다. 이제야 왜 배가 아팠었는지 짐작된다.

마리아주mariage라는 게 있다. 와인과 음식을 궁합 맞춰 먹어야 와인과 음식이 상생한다는 뜻이다. 그런데 이게 대단히 복잡해서 전문가 아니면 제대로 짝 맞추기 어렵다. 파리장이야 그걸로 콧대 세운다 치지만 이방인에게는 여간 까탈스러운 게 아니다. 음식이 사람보다 상전 노릇하는 꼴, 꼴불견스럽다. 그러나 우리에겐 소주가 있다. 소주는 어떤 음식과도 잘 어울린다. 궁합이 필요없다. 모든 음식을 포용할 줄 아는 술, 이것이 최고봉 아니겠는가?

 

사케

술은 음식, 음식은 취향, 취향은 존중함이 덕성. 사케 좋아하시는 분은 즐기시라. 내 입맛엔 쓰도 달도 않아 병맛. 일본물은 다 싫어. 우동은 좋지만...

 

맥주

뭐니뭐니해도, 가장 맛있는 맥주는, 뙤약볕 아래에서, 운동을 했든 노동을 했던, 땀 뻘뻘 흘린 덕분에 몸속 수분이 부족해져서 몸 자체가 물을 갈구할 때가 제일 맛있지 않겠는가? 풍미고 분위기고 필요 없다.

우리 나라 맥주는 전부 라거다. 맛도 없다. 나는 맥주 자체를 마시기보다는 소맥용 혼합물로 많이 사용한다. 희한하다. 일단 섞으면 소주도 맥주도 다 맛있어진다. 제발 국산 에일 맥주도 먹을 수 있게 해달라.

맥주는 무조건 차갑게 먹는 줄 알았다. 풍미가 강하고 도수가 높은 에일 맥주는 12~14도 정도 온도가 더 맛있다고 한다. 이런 맥주는 퇴근 후 구운 소세지와 함께 먹으면 땀 흘리고 마시는 맥주만큼 맛있어 질지도? 오늘 저녁에 try? 

 

아페리티프(식전주), 디제스티프(식후주)

맛있기는 하겠다...

 

스피릿

술 이름에 영혼(?)... 자부심이 도가 지나친 것 아닐까? 그런데 영한사전을 찾아보니 알코올(무색 투명하고 특유한 맛과 향기가 나는 알코올 화합물)이란 뜻도 있다. 정신과 알코올이 같은 단어라니... 알쓸신잡 하나 생겼다. 일반적으로 진, 럼, 테킬라, 메스칼(테킬라 판 샴페인), 위스키 등을 스피릿이라 통칭하는 것 같다.

진은 보드카를 베이스로 양조 장인이 특별한 손길을 거쳐 탄생하는데, 별명도 다양하다. 슬픔을 해소시키는 술, 옷을 벗기는 술, 어머니의 타락, 빈자의 술, 백색의 비단, 위안자... 별명만큼 들어가는 향신료 또한 다양하다. 주니퍼, 안젤리카 뿌리, 오리스(흰붓꽃) 뿌리, 카르다몸, 고수, 시트러스... 고수를 빼면 이름만으로는 뭔지 상상도 못하겠다. 한 번 마셔보고 싶은데 마시는 방법도 까다롭다. 토닉 워터도 있어야 하고 여러 가지 첨가물이 필요하다. 이런 게 빈자의 술이라고?

아가베라는 식물이 있다. 언뜻 보기에 선인장처럼 보이는데 선인장과는 멕시코 토착종 다육 식물이다. 이 아가베 밑동에는 파인애플처럼 생긴 열매가 열린다. 그걸 피냐라고 하는데, 이 피냐를 구운 다음 발효하고 증류하면 테킬라가 된다.

뭐든 알고 먹으면 더 맛있다. 그런데 술에 대해 박학다식하면 쿠사리 듣기 일쑤다. 이런 지식은 혼자만 알고 자랑하면 안된다.

 

술 좋아하는 독자라면 부담없이 심심파적 삼아 읽을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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