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가 끝나고 경기북부에서 경기남부로 돌아가는 길이였다.
영화관에 갈 때는 버스가 만원이라 '굳이 여기까지 이 시간을 들여 왜 가지?' 자책했다.
막상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는 머리가 팽팽 돌아갔다. 둥둥거리던 ost가 꺼졌지만 계속 들리는 것 같아 눈감으며 지하철을, 버스를 탈 수가 없었다. 다니엘 디포의 책을 읽으려다 바로 화면을 껐다. 세상에 이젠 '지금 기분은 SF다'라는 느낌까지 받다니. 이건 계시다!
사놓고 강한 세계관에 읽다 말던 <검은 미래의 달까지 얼마나 걸릴까?>을 켰다.
'나는 도시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