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우연히 검색을 통해 알게된 백곡 선생!
자신의 묘비에 새길 글귀도 직접 지었다고 한다.
"재주가 남만 못하다고 스스로 한계 짓지 마라.
나처럼 어리석고 둔한 사람도 결국 이루었다.
모든 것은 힘쓰는데 달렸을 따름이다."
백곡선생의 혼령과 이름이 없는 어린아이의 혼령!
백곡선생은 이름이 없는 혼령에게 단단하다는 뜻의 '몽돌'이라는 이름을 지어준다.
(사실 몽돌이라는 이름은 백곡선생이 어렸을때 불렸던 이름이다.)
백곡선생과 몽돌은 저승사자의 안내에 따라 염라대왕을 만나러간다.
여기서 잠깐!
백곡선생이 몽돌과 만나고 저승사자의 안내를 받아서 한참을 갔을터인데 그동안 책이 없어 허전함을 느끼지 못했다니!
그래서 그가 선택했던것은 저승사자가 들고 있는 두루마리! 즉 사람들의 잘잘못을 기록한 명부를 들여다 보는것이었다.
역시 백곡선생은 책벌레요~ 오늘날로 치면 진정한 활자중독자의 면모를 보여주는 찰나였다.
염라대왕앞에서 백곡선생과 몽돌의 이생에서의 잘잘못을 따져보았을때 천국도 지옥도 갈 수 없는 참 애매한 상황!
그들에겐 색다른 벌이 내려지는데 지옥 도서관에서 책을 보는것이었다.
백곡선생은 책이 질릴때까지~, 몽돌은 책이 좋아질때까지~
솔직히 책을 즐겨하지 않는 이들에게 책을 보라는것은 정말 큰 고문이 아닐수가 없는법인데...
책벌레였던 백곡선생과 함께라면 몽돌에게도 책은 진심으로 좋아하게 되지 않았을까 싶다.
사실 책을 접하게 되는 계기를 만들기가 어렵지 책에 대한 관심이 생긴다면 활자중독이 되는건 그다지 어렵지 않은 법이니...
시간이 흘러 인왕산의 언덕위에 닥나무가 무럭무럭 자라고 인왕산 아랫마을 박진사의 집에서는 남자아이가 태어나게 된다.
인왕산의 억덕위에 자라던 닥나무는 하얀 종이로 되어 책방으로 팔려가게 된다.
책방 주인에 의해 귀신에 홀린듯 <백이전>으로 다시 태어난 닥나무!
아들의 열번째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박진사는 <백이전>이라는 책을 사게 된다.
다행히 박도령도 <백이전>을 가장 좋아했으며 그가 죽을때 그의 옆에 묻혔다.
백곡선생과 몽돌! 몽돌은 박돌령으로, 백곡 선생은 <백이전>책으로 다시 환생을 해서 만났다.
그들은 서로 알아보지 못했지만 본능적으로 끌리는 것은 아무도 막을수 없었나 보다.
'김득신'백곡선생이라는 이름이 처음에는 생소했지만 그의 삶이 너무나도 값졌지에 우리아이에게 꼭 읽혀주고 싶었다.
다행히 우리 아이는 이 책을 읽고 나서 용기를 얻게 되었고 '다시 한번더!;'라고 외치며 도전을 하는 모습을 보면서 정말 아이에게도 백곡선생에게도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포기'를 하지 '끈기'를 가지고 '노력'을 한다면 언젠가는 우리 아이가 원하는 '결과물'을 성취하게 될 것임을...
그리고 아이가 스스로 진정한 '성취감'을 맛볼수 있기를 기도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