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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말하기 연습

[도서] 엄마의 말하기 연습

박재연 저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무엇이 우리를  '좋은 엄마'로 만들까?"  좋은 엄마란 무엇일까, 나는 좋은 엄마일까? 좋은 엄마라고 당당히 말할 수 있을까. 결혼을 하고 임신을 한 순간부터 내 삶은 나의 삶이 아닌, 아이의 삶을 중심으로 '엄마'라는 이름표를 달고 새롭게 시작되었다. 새 생명의 잉태와 탄생, 축복같은 시간 속에서 '엄마'가 된 나를 만났다. 엄마가 된다는 건 무엇이었을까. 조건없는 사랑 속에 아낌없는 나무가 되는 걸까,  별처럼 빛나는 아이가 우리에게 와 준 것만으로도 축복이기에, 다시 돌아오지 않을 이 소중한 시간을 '행복'이란 이름으로 가득 채워나가기를 매 순간 소망하였다.

 

끼니를 거르고, 밤과 낮의 구분없이 잠을 설치며, 아이의 숨소리, 울음소리 하나에 온 신경을 쏟아내며, 하루의 끝과 끝의 구분도, 경계도 모른 채 그렇게 하루를, 이틀을 견디며, 보내며 엄마라는 이름으로 아이의 시간에 몸을 담았다. 아이의 시간은 느린 듯 하면서도 빠르게 지나갔다. 잠만 자던 아이가 올망졸망 눈을 마주치고, 웃어주는 순간이 왔고, 어느새 '엄마'하고 말할 듯한 옹알이로 아침을 깨운다. 빨리 커서 말을 했음 좋겠고, 걷고 뛰어다니기를 소망하면서도, 이 순간이 다시 또 오지 않을 것임을 알기에 잡지 못하는 시간이 애석하기도 했다. 또한 다가오는 그 시간 속에서 '엄마로서, 부모로서' 한 아이의 인생을 잘 꾸려갈 수 있을 지에 대한 막중한 책임감에 어깨가 무거워지기도 한다.

 

'좋은 엄마'로서 아이옆에 있어 줄 수있을까. 건강하고 밝게만 자라기를 바라던 마음에 욕심이 번져 아이를 채근하고, 남과 비교하며 내 욕심에 아이를 가두진 않을지, 내 감정에 빠져 아이의 마음에 생채기를 내진 않을지 걱정이 앞선다. 그 무엇이 되지 않아도 그 존재만으로도 소중한 우리아이를, 있는 그대로 바라볼 수 있는 연습이 필요한 것 같다. 엄마도 아이만큼이나 새로운 삶에 발을 디디는 연습을, '아이의 시간 속에 머물면서 사랑한다고 말할 수 있는 연습'을 시작해야 하지 않을까.

 

'엄마인 나를 이해하고 공감하기'를 통해 내가 모르는 던 나를,  숨기고 싶었던 나의 모습을, 타인의 눈에 비친 내모습을 돌아보며, 온전한 나를 마주하는 용기를 내보는 연습을 해볼 수 있었다. 나의 감정 꾸러미 속에 숨겨진 마음을 헤아려, 감정의 늪에 외치는 소리가 아이에게 닿지 않도록, 나의 감정이 발생한 원인과 욕구를 정확히 파악하는 연습을 통해 '감정에 속박된 일방적인 대화'가 아닌 보다 객관적인 입장에서 관찰하고, 자신의 생각을 정리해서 말할 수 있는 구체적인 대화법을 배워볼 수 있다.

"도움이 되는 속대화, 좀 더 진실에 가까운 대화를 하기 위해서는 제일 먼저 있는 그대로 보는 능력이자 들은 그대로 반영하는 능력, 즉 관찰하는 능력이 필요합니다." (p.83)

'우리아이 이해하고 공감하기' 에는 아이와 부모의 일상 생활 속에 놓이는 크고 작은 상황과 감정의 실타래 속에 얽혀있는 아이와 엄마의 대화법이 그려진다. 우리는 때때로 종종 자신의 기분에 치우쳐 행동할 때가 있다. 아이와의 관계에서도 또한 마찬가지이다. 엄마의 마음이 지치고 힘들 때에는, 평소 아무렇지도 않게 지나갔던 아이의 행동을 날선 감정을 쏟아내며 나무라기도 한다. 자신도 모르게 아이를 자신의 감정을 쏟아내는 대상으로 만들어버린 것이다. 엄마도 사람인지라 지치고 피곤할 때가 있을 수 있다. 상황이 힘들고, 누구라도 탓하고 싶어지는 그럴 때, 조금은 감정에서 한발짝 뒤로 물러나는 시간이 필요하다. 아이에게도 어른들의 언어로 이해할 수 없는 상황과 감정이 존재한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감정을 추스르고 아이와의 관계 속에서 발생한 상황에 대해 보다 객관적으로, 아이의 입장에서 함께 조율하며 풀어나가는 지혜가 필요하다.  

"부모가 배워야 할 것은, 어떻게든 자신이 원하는 것을 이루어내는 '결과'가 아니라 자신이 원하는 것과 아이가 원하는 것을 잘 조율하는 방법입니다. 원하는 것을 말로 잘 표현하는 기술도 필요합니다." (p196)

 우리아이를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연습, 남과 비교하며 아이의 기질과 특성을 무시하기 보다, 아이의 특성을 온전히 바라봐주며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엄마로서 만들어주어야 한다. 엄마의 잣대로 아이를 평가하고, 판단하기보다는 아이의 행동에 집중하고 관찰하며, 내면의 아이를 이끌어낼 수 있는 지혜가 필요하다. 이제 막 발을 내딛는 아이에게 있어 엄마, 부모란 존재의 영향력은 클 수 밖에 없다. 엄마의 말 한마디, 행동 하나에 휘청일 정도로 연약하기 때문에 서로의 관계가 깨지지 않도록 조심스레 다루는 노력이 필요하다.

"다른 아이들과의 비교가 아닌 내 아이의 성장에 초점을 맞추면, 일의 결과가 아니라 과정이 주는 기쁨을 알게 됩니다. 내 아이의 성장 기준을 다른 아이들이 아니라 철저하게 어제의 내 아이여야 한다는 것을 기억하면 좋겠습니다."(p.173)

저자가 엮어내는 엄마의 마음 마음이 모여 하나의 공감대를 형성한다. '행복한 육아'로 명명한 그 이름 아래 엄마로서 짊어지는 마음의 온기와 냉기를 느끼기도 하면서,  엄마이기 전의 '나'를 들여다보고, 엄마로서의 마음가짐과 역할, 엄마와 아이 관계 속에서 서로의 마음을 느끼고 공감할 수 있는 대화법에 귀 기울이게 된다. 누구나 경험할 법한 상황들과 속마음이 공감의 장을 보다 확대시킨다. 내가 그 상황이었으면 했었을 법한 속마음에 뜨끔해지기도 하면서, 다가올 아이와 나의 시간 속에 한장면 한장면을 되새기며 온전히 느끼는 시간이었다. 

 

아직 나에게 다가오지 않은 상황들이 많이 있었다. 그러기에 더 다행이라 생각하며, 상황별 대화법에 집중하지 않을 수 없었다. 충분히 실수할 수 있을 법한 내용이라 주의를 기울이며 연습을 하는 것처럼 마음에 새기게 되었다. 그새 또 잊어버려 실수를 반복하는 우를 범하기도 하겠지만, 나도 모르는 사이 감정 늪에 아이를 끌어들 일지도 모르지만, 그래서 더 꾸준히 들여다보며 연습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화내지 않고, 상처주지 않고, 진심을 전하는 엄마의 말하기 연습'을 통해 다시 돌아오지 않을 소중한 아이의 시간을 행복함으로 꾸려나가기를 소망해본다.  

 

 

"아이들은 그 자체로 아름다운 것이지, 다른 별보다 아름다운게 아닙니다.

별은 그냥 별일 뿐입니다."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제작사로부터 상품을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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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수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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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워블로그 나날이

    상황별 대화하기, 아이에게 상처 주지 않는 말하기. 참 어려운 내용이 담겨져 있는 듯합니다. 말로 하기엔 뻔해 보이지만 실질적으로 행동으로 옮기기엔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닌 듯합니다. 책을 통해 슬기로운 부모들이 될 듯합니다.

    2018.03.23 08:16 댓글쓰기
    • 파워블로그 별이맘

      아이를 키우다보면 쉽게 접할 수있는 상황이라 공감이 많이갔던 것같아요! 마음으로는 쉬이 다가오는데, 막상 저 상황이되면 마음을 잘 통제할 수 있을지 걱정이 앞섭니다..아무래도 연습과 노력이 절실히 필요하다는 걸 많이 느끼게 된 책인 것 같아요. 엄마도 아이도 상처받지 않도록 현명하고 지혜로운 부모가 되어보길 다시한번 다짐해봅니다^^

      2018.03.23 11:39
  • 파워블로그 책찾사

    아이를 위하려는 엄마의 마음은 모두 한결같겠지만, 그것을 드러내는데 있어서 많은 시행착오를 겪게 되는 것 같아요. 소통하기가 어렵고, 아이를 위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자칫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 책에서 말하는 것처럼 아이의 입장에서 생각해보고 바라보는 여유를 가지게 될 때, 아이를 만족시킬 수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물론 그것이 쉽지 않기에 저자는 책에서 그러한 구체적인 방법을 언급하는 것이겠죠? ^^

    2018.03.23 13:47 댓글쓰기
    • 파워블로그 별이맘

      네 맞아요 책찾사님..! 우리아이가 잘 크길 바라는 부모의 마음이야 모두가 똑같겠지요..인간관계를 맺는 것과 유지하는 것이 어렵듯이, 아이와 부모사이의 관계 또한 그 관계를 형성하는데 있어서 많은 시행착오를 겪게 되는 것 같아요. 상대방의 배려가 이 관계에서도 꼭 필요한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들더라구요.ㅎㅎ구체적인 상황에 따른 행동과 대화법이 수록되어 있어서 보다 현실적으로 사용이 가능할 것 같더라구요^^

      2018.03.25 11:51
  • 파워블로그 모나리자

    조금 더 있으면 활용도가 높은 책이군요. 사실 육아에 지치다 보면 감정이 실려서 아이에게 전달 될 때도 있거든요. 미리 읽고 그 상황이 왔을 때 누구보다고 아이와 공감, 교감을 통해서 정서적으로 안정된 예쁜 아이로 키우실 것 같네요.^^

    2018.03.23 16:01 댓글쓰기
    • 파워블로그 별이맘

      헤헤 넹.. 어느새 말을 하고 걷게되고, 초등학교 무렵을 들어갈 쯤에는 많이 공감이 될 것 같더라구요ㅎㅎ지금도 사실 잠을 못자고 힘들때 감정이 잘 조절이 안되더라구요 ㅠ..모나리자님 말씀대로 아이와의 정서 교감을 통해서 보다 안정적인 육아를 하도록 연습이 필요할 것 같아요^^ 칭찬 감사합니다^^!

      2018.03.25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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