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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이 빛나고 바람이 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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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김용택, 달이 떴다고 전화를 주시다니요

달이 떴다고 전화를 주시다니요이 밤 너무 신나고 근사해요내 마음에도 생전 처음 보는환한 달이 떠오르고산 아래 작은 마을이 그려집니다간절한 이 그리움들을달빛에 실어당신께 보냅니다세상에강변에 달빛이 곱다고전화를 다 주시다니요흐르는 물 어디쯤 눈부시게 부서지는 소리문득 들려옵니다- 김용택 시, 달이 떴다고 전화를 주시다니요둥글고 환한 달 아래맑은 물 흐르는, 설레는 가을밤의 정취

2018.10.01 공감 횟수 1 댓글 수 1

포스트 김용택, 가을에 읽는 시

달빛이 하얗게 쏟아지는                   가을밤에                                       달빛을 밟으며                   ...

2018.10.01 공감 횟수 1 댓글 수 1

포스트 윤동주, 소년

여기저기서 단풍잎 같은 슬픈 가을이 뚝뚝 떨어진다. 단풍잎 떨어져 나온 자리마다 봄을 마련해 놓고 나뭇가지 위에 하늘이 펼쳐 있다. 가만히 하늘을 들여다보려면 눈썹에 파란 물감이 든다. 두 손으로 따뜻한 볼을 쓸어 보면 손바닥에도 파란 물감이 묻어난다. 다시 손바닥을 들여다본다. 소금에는 맑은 강물이 흐르고, 맑은 강물이 흐르고, 강물 속에는 사랑처럼 슬픈 얼굴― 아름다운 순이의 얼굴이 어린다. 소년은 황홀히 눈을 감아 본다. 그래도 맑은 강물은 흘러 사랑처럼 ...

2018.10.01 공감 횟수 1 댓글 수 1

포스트 찰스 디킨스, 두 도시 이야기

    "당신에게 내 마음을 전한 이 시간을 나는 인생의 마지막 순간까지 행복하게 기억할 것입니다. 오늘 이렇게 무례하게 얘기를 꺼낸 이유는 오직 그것 때문입니다. 당신을 위해서라면, 그리고 당신이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서라면 저는 어떤 일도 마다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것만큼은 알아주셨으면 합니다. 내가 바라는 것은 오직 당신이 이따금이라도 나를 호의적으로 생각해 주는 것, 그리고 당신을 위해 기꺼이 목숨을 바치려 하는 사람이 이 세상에 존재하고 있다는 것을 기억해 주는 것, 그것 뿐입니다." &nbs...

2013.01.22 공감 횟수 0 댓글 수 0

포스트 야마모토 후미오, 러브 홀릭

    "내가 한마디 하겠는데, 그건 너 혼자 공연히 만든 울분이야. 착한 아이인 척해서 얻어먹을 것 다 얻어먹고는 나중에야 실은 그게 너무 싫었다고 하는 건 괜한 원망이고 배은망덕이야, 배은망덕. 어린애라고 뭐든 허용될 거라고 생각하면 큰 착각이야."   야마모토 후미오, 러브 홀릭 中     - 위는 주인공인 미나즈키에게, 연상의 연인(?)인 이츠지 고지로가 한 말이다.   미나즈키는 자신이 하고 싶은 것보다는 부모의, 특히 어머니의 기대에 따라 움직...

2013.01.19 공감 횟수 0 댓글 수 0

포스트 에쿠니 가오리, 반짝반짝 빛나는

    반짝반짝 빛나는 지갑을 꺼내서 반 짝반짝 빛나는 물고기를 샀다 반짝 반짝 빛나는 여자도 샀다 반짝반 짝 빛나는 물고기를 사서 반짝반짝 빛나는 냄비에 넣었다 반짝반짝 빛 나는 여자가 손에 든 반짝반짝 빛나 는 냄비 속의 물고기 반짝반짝 빛나는 거스름 동전 반짝반짝 빛나는 여 자와 둘이서 반짝반짝 빛나는 물고 기를 가지고 반짝반짝 빛나는 동전 을 가지고 반짝반짝 빛나는 밤길을 돌아간다 별이 반짝반짝 빛나는 밤하늘 이었다 반짝반짝 빛나는 눈물을 흘리 며 반짝반짝 빛나는 여자는 울었다 ...

2013.01.18 공감 횟수 0 댓글 수 0

포스트 정은지, 내 식탁 위의 책들

    우리는 매일 떠나는 꿈을 꾼다. 하지만 현실로 옮기려고 할 때마다 가진 게 너무 많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시시하고 지루한 것들이 갑자기 왜 이리 소중한지! 일상을 벗어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은 가지 못한 길에 대한 동경을 언제나 이긴다. 그래서 대신 책 속에서, 안전하게 길을 잃는다.   정은지, 내 식탁 위의 책들 中     - 책 속에서 안전하게 길을 잃는다... 현실에 안주하며 대신 가 보지 못한 길을 독서로 체험하는 나 같은 사람에게 딱 알맞는 ...

2013.01.18 공감 횟수 0 댓글 수 0

포스트 강신재, 젊은 느티나무

      세계적인 발레리나가 되어 보석처럼 번쩍이면서 무대 위에서 그를 노려보아 줄까? 그러면 그는 평범한 못생긴 와이프를 데리고 보러 왔다가 가슴이 아파질 터이지. 아주 짧은 동안 그것은 썩 좋은 생각인 듯 내 맘속에 머물렀다. 그러고는 물거품처럼 사라져 없어졌다. 그러고는 이어 그에게 아무것도 바라지를 말고 식모처럼 그저 봉사만 하는 일에 감사를 느끼자는 생각이 떠올랐다. 그러나 슬픈 마음이 들기도 전에 발등 위로 눈물이 한 방울 굴러 떨어졌다.   강신재, 젊은 느티...

2013.01.18 공감 횟수 0 댓글 수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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