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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것들의 사생활 : 먹고사니즘

[도서] 요즘 것들의 사생활 : 먹고사니즘

이혜민 저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요즘 것들의 사생활 : 먹고사니즘>은 진짜 요즘 사람들의 먹고사는 주제를 다룬 인터뷰집이에요.

이 책을 기획한 두 사람은 부부이자 900KM (구백킬로미터) 대표라고 하네요. 4년 전 각자의 회사에서 동반 퇴사한 후 산티아고 순례길을 함께 걷는 것으로 결혼식을 대신했대요. <세상에서 가장 긴 결혼 행진>, <요즘 것들의 사생활 : 결혼생활탐구> 등을 펴냈고, 밀레니얼 인터뷰 채널 '요즘 것들의 사생활'을 운영하고 있대요.

일단 이들 부부가 신기했어요. 두 사람이야말로 N잡러로 먹고사는 요즘 것들이며, 2030 밀레니얼 세대라는 점이 저한테는 신선한 충격이었어요. 인정하고 싶진 않지만 세대 차이를 느꼈고, 그 차이만큼 배웠던 것 같아요. 

두 사람이 기획한 '요즘 것들의 사생활 : 먹고사니즘' 프로젝트가 특별하게 느껴졌던 건 기존 루트를 벗어나 자신만의 루트를 찾아낸 요즘 것들의 삶을 보여줬기 때문이에요. 이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기간 동안 코로나 팬데믹이 터졌고, 갑자기 많은 것들이 변화했는데, 그 변화에 휘둘리지 않고 자기 삶의 주도권을 지켜냈기 때문이에요. '먹고사니즘'을 그저 생계의 굴레로만 봤다면, 요즘 것들의 삶은 불확실성과 불안정의 결정체라며 회의적으로 떠들었을 거예요. 하지만 시대가 달라졌어요. 그동안 우리는 한 가지 길만 정답이라고 배웠고, 자본주의 무한 경쟁의 시스템에서 앞만 보며 달려왔어요. 덜컥 넘어져보니 주변을 둘러보게 되었고, 새로운 길도 존재한다는 걸 깨닫게 된 거예요.

학창 시절부터 성실하게 공부하고 스펙을 쌓아 대기업에 입사한 모범생이 서른 살에 퇴사하여 자신에게 일년의 시간을 주기로 했다는 이야기, 생계를 위해 청소 일을 하며 그림 그리는 일을 병행하고 있다는 이야기, 쓸모없다던 덕질이 어느새 진짜 먹고사는 업이 되었다는 덕업일치 이야기, 인생이 노잼이라 잼(재미)을 처방한다는 콘셉트가 떠올라 '잼있는 인생'이라는 잼 브랜드를 창업한 에피소드, '우리는 디지털 노마드다'라는 커뮤니티 운영을 하면서 실제로 디지털 노마드를 선택하여 먹고살 수 있는 궁리를 하고 있다는 이야기, 월급도 직업도 다른 10명이 각자 월급의 10%씩 모아 와인바를 차린 이야기, 'N잡러'라는 단어를 처음 사용하여 프로 N잡러의 길로 들어선 이야기, 나답게 먹고사는 요즘 것들이 한창 퇴사 이후의 삶을 이야기할 때 존재감 있는 '회사 인간'이 되기 위해 성장기를 쓰고 있다는 마케터 이야기, 직장인보다 자유롭고 프리랜서보다 안정적이라는 직장인과 프리랜서 중간 형태의 '프리 에이전트'로 일하면서 90년대생 경제 상담가로 활동하는 이야기, 좋아하는 일로 먹고 살기 위해 SNS와 유튜브를 활용한다는 핫한 요즘 것들의 이야기는 밀레니얼 세대뿐만이 아니라 모든 세대들에게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어요.

저마다 가치관은 다르지만 그 가치관대로 자신만의 프로세스를 스스로 만들어간다는 점은 공통점이라고 볼 수 있어요. 한마디로 '나답게 자립'하는 것이 요즘 것들의 생존 전략이라고 이야기하네요. 마지막으로 '기본소득'에 대한 논의는 의미 있는 대안이라고 생각해요. 밀레니얼의 관점에서 기본소득이 필요한 이유와 그것이 가능해진 사회를 상상해보는 활동들이 이 사회를 좀 더 나은 방향으로 끌고 가는 원동력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1년 5개월간 진행된 프로젝트는 이 한 권의 책으로 마무리되었지만 요즘 것들의 먹고사니즘은 계속 이어지고 있으므로, 다음 프로젝트도 기대가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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