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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자마자 과학의 역사가 보이는 원소 어원 사전

[도서] 읽자마자 과학의 역사가 보이는 원소 어원 사전

김성수 저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너 이름이 뭐니?"

처음 만난 친구에게 묻는 질문, 상대방에 대해 알기 위한 첫 단계라고 할 수 있어요.

화학의 세계에서도 우리가 처음 만나는 친구들은 원소예요. 아마 다들 원소 주기율표를 외웠던 경험이 있을 거예요.

그때 원소의 이름은 알게 됐지만 그 뒤로 멀어져버린, 잠깐의 인연으로 끝나버린 친구였어요. 근데 이 책 덕분에 원소의 매력을 발견했네요.

《읽자마자 과학의 역사가 보이는 원소 어원 사전》은 화학 원소의 이름과 어원으로 풀어낸 흥미로운 과학책이에요.

현재 2023년 기준으로 전 세계에는 모두 118종의 화학 원소가 알려져 있어요. 이 책에서는 화학 원소가 무엇인지, 원소 이름은 누가 어떻게 지었는지부터 차근차근 설명하고 있어요. 평소 화학 분야와 무관하게 살았다면 우리말 원소 이름이 바뀐 사실을 모를 수도 있어요. 대한화학회는 화학 분야의 지식 확산을 위해 1946년 설립 이후 지금까지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는데, 1998년 <무기화합물 명명법> 개정판을 내면서 한국어 원소 이름을 세계적으로 통용되는 IUPAC의 영어식 원소 이름과 일치하는 방향으로 바꿨어요. 이때 이름이 바뀐 원소가 22개 있어요. 기성 세대에게 익숙한 나트륨은 소듐으로, 칼륨은 포타슘으로, 게르마늄은 저마늄으로, 요오드는 아이오딘으로 개명했어요. 그동안 네덜란드어 및 독일어 이름에 일본어까지 섞여 있던 원소 이름이 영어식 원소 이름으로 깔끔하게 정리가 되었네요.

원소 어원 사전이라고 되어 있지만 이 책에서 모든 원소를 다룰 수 없기 때문에 특징별로 묶어서 소개하고 있어요. 인간의 역사를 만든 일곱 가지 금속인 구리, 납, 주석, 금, 은, 철, 수은을 하나씩 알아보고, '소'가 붙지 않은 원소와 '소'가 붙어 있는 원소, 염을 만드는 원소, 고귀하신 기체 원소, 잿물과 양잿물처럼 두 이름을 가진 원소, 트랜스페르뮴 전쟁과 관련된 원소에 관한 이야기를 차례대로 들려주고 있어요. 최근 개봉한 영화 <오펜하이머>에서 미국의 핵무기 개발 계획인 맨해튼 프로젝트를 다루고 있는데, 거기에 나온 어니스트 로런스의 이름을 딴 103번 원소가 로렌슘이에요. 핵화학 연구에서 새로운 원소를 발견하면서 누구의 이름을 따느냐를 놓고 치열한 신경전이 있었다고 해요. 공교롭게도 페르뮴 발견 이후 냉전 시대에 원소 이름에 대한 전쟁이 벌어져서 트랜스페르뮴 전쟁이라고 불렸대요. 원자핵의 존재가 밝혀지면서 화학자들이 인공적으로 일으킨 핵반응을 통해 탄생한 원소들이 대량 살상무기로 활용되었다는 사실은 인류사의 비극인 것 같아요. 과학적인 업적이 인류 발전에 기여하는 게 아니라 도리어 전쟁 무기로 사용된 것은 치명적인 실수였고, 다시는 반복되어서는 안 될 것 같아요. 화학 원소 이야기 속에 숨겨진 과학사까지 흥미롭고 유익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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