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원의 그림을 통해서
당시
조선의 풍속을 옆보는 책이다.
들밥, 타작, 나무하기, 자리짜기, 편자박기, 길쌈, 행상..
그림으로 조선 민초들의 삶을
이리 잘 볼 수 있을까?
정말 귀중한 자료가 단원의 그림이구나 싶다.
더불어
민초들의 고단한 삶이
너무 적나라하게 그림에 표현되었다는 걸 알 수 있다.
그냥
무심히 보는 것보다
이리 해석을 읽으니 훨씬 이해가 쉽다.
특히
시가 다양하게 나오는데 이해에 도움이 된다.
그중 하나를 뽑아보자.
신광수의 채신행을 보면
그 각박한 현실이 눈에 너무 선명히 보인다.
가난한 집의 계집종
맨발의 두 다리로
산에 가서 나무를 하려니
차돌멩이 뾰족뾰족
차돌에 부딪혀
다리에 피가 흐르는데
나무뿌리 땅에 박혀
낫이 뎅강 부러졌다네.
다리 다쳐 흐르는 피
괴로워할 겨를이나 있나요,
오직 두려운 건 부러진 낫
주인에게 야단맞을 일이로다.
나무 한 단 머리에 이고
해 저물어 돌아오니
한 덩이 조밥이야
허기진 뱃속 기별도 안 가는데
주인의 야단 잔뜩 맞고
문밖에 나와서 남몰래 훌쩍인다.
남자의 성냄은 한때지만
여자의 성냄은 열두 때라네.
샌님의 꾸중은 들을만해도
마님의 노여움 견디기 어려워라.
자기몸 다친 것보다
부러진 낫을 걱정하는
계집종...
불쌍하다 못해 처참하기까지 하다.
그림도 보고
그 그림속의 조선평민들의 삶도 엿보고
괜찮은 책이라고 권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