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한 식모들
제목부터가 수상하다.
눈길을 끈다.
'수상한'이란 단어가 붙고 식모도 아니고 식모들이다.
떼거지로 뭔가 일을 꾸미는 냄새가 난다.
집에서 일하는 하녀나 식모의 직업을 두고 영화나 소설이 참 많은 거 같다.
최근에 전도연의 하녀처럼 말이다.
그래서
그런 류의 소설인가 싶었다.
하지만
소설은 허무맹랑하다고 해야할까 현실속 식모의 탈은 썼지만 좀 별개다.
제 1회 문학동네소설상 수상작 맞나?
하는 의문이 들 만큼 황당하다.
물론
상상의 세계는 전혀 틀에 갇혀 있지 않고 맘껏 뻗어 나간다.
소설이 원래 그래야 하는 것처럼 거침이 없다.
수상한 식모의 뿌리는 호랑이다.
단군신화에서 웅녀가 된 곰 말고 참을성 없이 뛰쳐나간 호랑이 말이다.
여기서 부터 황당함은 시작된다.
이 호랑이는
범녀, 즉 호랑아낙이 되는 데 역사의 주요 순간에 지배계층을 농락하는 역할을 한다.
그래도 하녀라면
역시
주요임무는 평화롭고 윤택한 가정을 파멸로 몰고 가는 것...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나쁜 하녀의 방식으로..
황당한 상상..그래도 꽤 재미있을 것 같다.
하지만
그다지 재미있지는 않다.
물론 개인적인 취향으로 말한다.
이런 류의 소설을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손에 잡아볼 만하니 권하고 싶은데..
나 같은 사람은 그다지 책장이 넘어가지 않는다.
이거 뭐야?
하는 소리가 절로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