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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주의자 선언

[도서] 개인주의자 선언

문유석 저

내용 평점 4점

구성 평점 4점

나는 내가 살고 있는 한국 사회에서 불편함과 불쾌함을 가져다주고 개인의 자유까지 억압하는 집단주의에 대해 실망한 경험이 있다.그 집단주의라는 것은 획일화된 주입식교육을 받고, 서열을 굳히는 사회에서 대다수 사람이 갖는 , 비판하려고 들지 않는 잘못된 통념을 말한다. 그런 경험 누군들 한번 있지 않을까? 내생각은 다른데, 아닌것 같은데, 그러면 안될것 같은데도 다른 의견을 말할 수 없는 분위기. 

다른 의견을 용감하게 말해도 무시당하고 배척당하는 불쾌함.  

 

그래서 나는 이 책이 궁금해졌다. 만국의 개인주의자들이여! 싫은 건 싫다고 말하라! 이 글이 수록되어 있는 사진이 인터넷에 떠돌아다니고 이 책은 현재 베스트셀러라는 사실까지 가지 않더라도 나는 우리 사회의 충분한 기득권자인 판사가 얘기하는 개인주의에 대해 궁금했다.

 

법정에서 많은 사례를 접하는 판사는 한국사회에 대해, 사람에 대해, 집단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까?

그는 이 책에서 아주 많은 영화와 책, 그리고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우리나라와 세계각국의 사회에 대해 말하고 있다.  짤막짤막한 글이 읽기도 편하고 생각의 여운도 남기게 해준다.

 

한국사회에 만연한 불행(사회양극화, 취업난, 빈부격차, 불평등, 낮은 출산률, 개인들의 절망감...)의 원인에 대해 문씨는 전근대적인 집단주의문화를 꼽는다. 우리에게 부족한 것은 합리주의적 개인주의라고 한다. 모두가 남들만큼 살기 위해 초조함을 가지고 아둥바둥 살고 있는 곳이 바로 한국, 내가 생각하기에 내 스스로 당당하기 위해 어떤 일을 주체적으로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남의 시선을 지나치게 의식하는 모습들. 아마 우리는 개인의 주체적인 사고가 얼마나 중요한지에 대해 제대로 된 교육을 받은 적이 없는 것 같다.

 

이미 한국사회에서 제일 중요하게 생각하는 권력과 부를 안정적으로 가진 판사가 돈, 큰집, 멋진차, 명성, 사회적지위를 중요시여기는 사회통념을 비판하고 있다는 것이 흥미롭다. 남들보다 뒤쳐지는 것, 남들과 다른 것이 공포감과 열등감으로 자리잡아 개인들에게 절망감을 안겨주고 있다.

 

 쫓기듯 살아가는 순간속에서 우리는 성공이라는 것에 대해서도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성공한 사람들이 하는 말은 무슨 말이든지 받아들이는 무비판적인 추종의식은 잘못됐다고 생각한다. 성공했단 사실만으로 그 사람의 모든 잘못과 괴팍스러움은 비평의 대상에서 제외된다. 그것에 대해서도 문씨는 스톡홀름가지치기를 경계하고 냉정하게 단점을 평가할수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우리는 그저 노력할 것이 아니라 도대체 무엇을 위해 노력하는지 성찰해볼 필요가 있으며 노력이 정당하게 보상받지 못하는 구조에 대한 분노도 필요하다는 것이 저자의 견해이다. 그러나 개인의 성공과 실패에 영향을 미치는 사회구조에 대한 비판을 하기에 20~30대 젊은이는 바쁘고 무력하다. 사회에 문제가 있다는 비판을 하면 환경탓을 하는 투덜이, 자기계발안하는 게으름뱅이로 치부해버린다. 사회구조에서 해답을 찾지 않고 모든 것이 개인의 노력여하에 좌우된다는 자기계발결정론이 과연 맞는 것일까?

 

사인의 행위가 범죄가 되는 순간부터 개인의 사생활의 비밀과 자유가 무참히 침해당하는 데 그것에 대해서도 문씨는 지적한다. 우리는 어떤 증거가 법정에서 사건관계자에게 모욕을 안겨준다해도 거기에 대해 문제삼은 적이 있었던가? 그냥 무심코 지나치는 것에 대해서도 개인의 비밀과 자유가 법이라는 잣대에 의해 너무 침해당하는 것이 아닌지 돌아볼 필요가 있다.

 

우리 모두 행복이라는 것을 바라는데 과학이 알려준 행복은 인간은 인간관계속에서 가장 만족감을 느낀다고 한다. 우리는 행복해지기 위해 서열을 매기는 수직적 가치관을 버리고 수평적 가치관이 지배해야 하는 사회를 지향해야 한다고 저자는 외치고 있다. 세계에서 가장 행복한 국가들이 모여 있는 스칸디나비아반도의 행복의 원동력은 넘치는 자유, 타인에 대한 신뢰, 다양한 재능과 관심에 대한 존중이라고 한다.

 

 

그는 우리사회에서 벌어지는 약자에 대한 강자의 잔혹함에 대한 문제, 서열을 매기며 우월감을 갖는 개인, 집단에 관한 문제, 부모의 재력에 따라 결정되는 자녀의 교육불평등문제, 곳곳에서 벌어지는 개인존중과 배려가 상실된  행태들에 대해 꼬집는다.

 

문씨가 결국 말하고 싶은 것은 개인에 대한 존중, 공동체에 대한 배려이다. 점수에 의해 서열을 매기는 것이 아니라 개인 각자의 재능이 적재적소에 쓰일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한다. 좋은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 선진국으로 대표되는 나라를 제대로 연구해보자고 한다. 그렇지만 미국, 북유럽모델을 무조건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장점에 대해 연구하고 우리나라의 문제에 대한 토론을 통해 해결책을 찾아가보자고 한다.

 

그는 선진국인 미국에서도 불친절과 불합리성때문에 곤란을 겪었던 경험, 오랜 역사를 가진 다른 나라들에서 발견한 후진적인 시민의식도 구체적인 사례로 들어가며 한국사회가 비교적 괜찮은 나라라는 희망도 보여준다.

 

맞다. 우리나라는 아직 희망적인 나라이다. 개인에 대한 배려와 존중을 하는 사회적분위기를 만들어가고, 부당한 사회구조에 대한 문제해결의지와 실천을 통해 더 좋은 사회를 만들 가능성이 충분하다.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밑에는 이 책의 마지막 페이지에 수록된 글이다

 

한 개인으로 자기 삶을 행복하게 사는 것만도 전쟁같이 힘든 세상이다. 학교에서 살아남기 위해, 입시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취업관문에서 살아남기 위해, 결혼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직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일하며 아이를 키우는 고통에서 살아남기 위해, 그 아이가 다시 이 험한 세상에서 살아남도록 지키기 위해, 그런 개인들이 서로를 보듬어주고 배려해주는 것은 얼마나 힘든 일인가. 또 그렇기에 얼마나 귀한 일인가.

 

우리 하나하나는 이 험한 세상에서 자기 아이를 지킬 수 있을만큼 강하지 못하다. 우리는 서로의 아이를 지켜줘야 한다. 내아이를 지키기 위해서 말이다.

 

자 귀하고 가치있는 일

오늘부터 실행에 옮겨봅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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