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소설에 대한 관심이 그다지 없던 시절 우연히 읽어 본 히가시노 게이고의 [용의자 X의 헌신]은
히가시노 게이고는 믿고 보는 작가가 되었고, 이 책 또한 설레는 마음으로 읽어보게 되었습니다.
이 책은 타임슬립이라는 소재를 활용하여 19살의 아들이 23살의 아버지의 시간으로 가서 전개되는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책의 시작은 여러 생명유지장치에 둘러 싸인 채 누워있는 아들을 보는 다쿠미와 아내 레이코로 부터 시작됩니다. 의식이 돌아오지 않을수도 있고 돌아오더라도 그게 마지막일 것이라는 의사의 이야기에 부부는 슬펐지만 예정된 결과이기에 충격은 없었습니다. 이미 오래전 다쿠미가 레이코에게 청혼할때부터 레이코의 가족에게 유전되어 남자들에게 발병되는 희귀병 [그레고리우스 증후군]을 알고 있었고, 임신을 알았을때는 어떤 결과가 나와도 아이를 사랑하고 행복해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결심했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건강히 자라던 아이는 서서히 운동신경을 잃고 결국 식물인간 상태가 되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도키오의 마지막이 가까워지는 순간 다쿠미는 자신이 23살에 도키오가 시간을 거슬러 만나러 왔었다는 이야기를 하며 이야기는 과거로 돌아갑니다.
마땅한 직업 없이 큰 거 한 방으로 일확천금을 벌겠다는 생각으로 어디에도 정착하지 못한 채 여자친구에게 빌붙어 제멋대로 지내는 23살의 다쿠미에게 나타난 알 수 없는 청년 도키오.
이해할 수 없는 말을 하지만 웬지 거부할 수 없어 곁에 둔 도키오와 함께 이별 통보를 하고 떠난 여자친구를 찾아 오사카로 향하면서 여러가지 사건들에 휘말리게 되고 그 여행으로 다쿠미의 인생도 바뀌게 됩니다,
친부모가 양부모임을 알게 되면서 일어난 일련의 일들로 다쿠미의 가슴에는 상처가 남아 정착하지 못하는 삶을 살았지만 다쿠미를 양자로 줄 수 밖에 없었던 어머니를 찾아가 태어나게 해준것만으로도 행복임을 깨닫는등 그 여정속에서 다쿠미의 일상이 조금씩 다른 방향으로 향하면서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줄때는 가슴이 따뜻해짐을 느낍니다.
그야말로 웃음과 눈물, 스릴과 미스터리, SF와 추리등 히가시노 게이고 월드의 집대성이라는 말이 딱 어울리는 책으로,
히가시노 게이고의 다른 매력에 빠지게 되는 작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