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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간을 배달하기 위하여

[도서] 당신의 간을 배달하기 위하여

박애진,임태운,김이환,정명섭,김성희 공저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박애진 『깊고 푸른』

임태운 『당신의 간을 배달하기 위하여』

김이환 『밤의 도시』

정명섭 『부활 행성』

김성희 『흥부는 답을 알고 있다』

 

사계절 출판사의

SF 앤솔로지 작품집이다.

고전의 SF적 해석이란 주제로

총 다섯 명의 작가가 참여했다.

 

읽고 난 후의 감상은?

"익숙한 듯 참신"

"구멍 없는 착실"

"재미가 확실"

 

단편집이나 중편집에서

가장 기대했던 작가의 작품이

최고로 좋았던 적이 없다.

한 작가의 단편 모음집이든

여러 작가의 앤솔로지든

모조리 맘에 드는 건 애시당초

불가능하다고도 생각해 왔다.

근데 그 힘든 걸 이 책이 해냈다.

 

한 편 한 편이

다 소중해.

재밌어.

사랑스럽다.

 

심봉사 눈 뜨게 하겠다고

공양미 삼백수에 몸을 팔아

인당수에 몸을 던졌던 청이는

인당수 광산에서 캐낸 부품으로

기계팔 기계다리를 분해하고

수리하는 기술자가 됐다.

조선 시대의 청이도

멸망한 지구의 청이도

감탄스럴만큼 용감무쌍.

넌 참 멋져.

 

 

"당신의 간을 배달하기 위하여"가

앤솔로지 제목이 된 이유가 있었다.

스케일도 재미도 제일 크다.

욕망에 충실한 생활로

육신을 충실히 망가뜨린 용왕.

망가진 몸은 육지의 클론으로 교체하는데

그 중 한 명이 코닐리오다.

동해 용궁으로 코닐리오를 초대하러 간

안드로이드 타루타루가.

버킷 리스트를 이루어주면

조용히 따라나서겠다는 코닐리오의 말에

그녀의 모험에 협조한다.

코릴리오의 버킷리스트의 의미는 감동이었고

동해 용왕과의 한 판 승부는 속시원하다.

싱싱한 간만큼 싱싱한 재미.

용감하고 똑똑한 여주는 언제나 좋아!

 

떡 하나 주면 안잡아먹지 외치던

호랑이는 겁 많은 호랑이 외계인이 됐다.

기계 귀신이 나타났다며

걸음아 나 살려라 도망가는 뒷모습이 짠해.

해님 달님 오누이는 사라지고

해가 없는 도시의 여자아이와

여자가 없는 도시의 남자아이로 만나

풋풋한 우정을 나누는 중.

꽤 귀여워>_<

 

우주비행사가 된 장화와 홍련.

계모 레이아나 허 이사의 함정에 빠져

실종된 언니 장화를 찾아 홍련은

부활행성으로 떠난다.

죽은 자들이 머무는 곳이라는

믿을 수 없는 소문의 그곳에서

홍련은 엄마와 언니를 만날 수 있을까?

이 즈음에서 생각.

뭐야 주인공이 전부 여자네?

설마 흥부도 거시기 떼고 여자 된 거 아냐???

"흥부는 답을 알고 있다" 냉큼 펼치니....

 

 

다행이다.

그건 아니었다.

나란 독자 가끔 이상한 상상에 빠지는 독자.

근데 이 단편도 충분히 이상하다.

흥부 웬일이야.

완전 사기꾼 다 됐다.

"부자는 노력하지 않습니다, 과학을 합니다."

흥부의 과학을 만나면

물은 마시기만 해도 살 빠지는 고마워수가 되고

주식은 수익률 1200퍼센트 고공행진에

한달 만에 내 명의의 집까지 생긴다?

흥부 박 터지는 소리가 와르르르르.

국민 빌런 놀부의 흥부 까는 이야기인데

물이 내게 줄 효능을 생각하지 말고

내가 물에게 뭘 해줄 수 있는지

생각해야 할 때라는 뜬금 수질지킴이

작가님의 후기에 반성과 웃음이 함께 했다.

 

옛날옛날 아주 먼 옛날에로 시작하지 않고

멀고 먼 어느 미래에서 시작하는 이야기에도

고전 속 인물들이 무척이나 어울린다.

앤솔로지 2편, 3편도 기대하게 만드는

넘 맘에 들었던 단편소설집! 추천!!!

 

+ 사계절 출판사 지원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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