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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러 마스크 (1Disc)

[DVD] 미러 마스크 (1Disc)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멋진 징조들의 닐 게이먼이 시나리오에 참여했다길래 두 말 않고 봤었던 영화입니다. 영화의 특징은 숨막히게 아름다운 영상이 영화내내 이어진다는 겁니다. 매 장면마다 3D 그래픽을 장인의 정신으로 퍼부은 엄청난 수공의 예술품을 보실 수 있겠습니다. 흔히, 그래픽에 승부수를 둔 영화들은 그래픽을 위해 스토리의 개연성을 포기하는 경우도 있는데 - 매우 아름답지만 스토리와 전혀 동떨어진 씬이 들어있다던가요 - 닐 게이먼이라는 이름이 그 부분을 받쳐줍니다. 괜히, 영국의 천재작가라 불리는게 아니네요.

스토리는 어린이도 아니고, 어른도 아닌 유리같이 불안정한 청소년을 위한 성장영화이며, 또한 서사구조를 지닌 판타지 어드벤쳐입니다. 스토리자체가 매우 섬세하게 영상과 조율되어 있어서, 매우 스펙터클하고 거대한 배경에도 불구하고 조그마한 만화경을 들여다보는 듯한 느낌을 줍니다.

분명히 현실세계에 있지만, 일상을 일탈한 서커스 공연에서 이 영화는 시작됩니다. 주인공은 서커스 배우인 아버지와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 세계를 유람하며 서커스 공연을 하는 소녀, 헬레나입니다. 하지만, 광대로 분해서 연기를 하는 것보다, 다른 하고 싶은 것들이 훨씬 많은 십대의 소녀이기도 합니다. 이건, 공부만 하는게 아니라 다른걸 하고 싶은 아이들의 마음과도 비슷하네요.


무대에 오르기 싫어서, 공연전까지 방에서 미적거리다 엄마와 말싸움을 한 그 날, 하필이면 엄마가 쓰러집니다. 써커스 공연은 중지되고 엄마는 병원으로 실려가지요. 엄마가 빠지고, 공연이 중지되자 극단원들 사이에 갈등도 고조되고, 아빠는 엄마의 수술비를 벌기 위해 동분서주합니다. 그동안, 헬레나는 엄마의 병문원을 가서 아빠 대신 의료진들과 대화를 하지요. 현실이 그렇듯, 내용은 수술비의 입금과 보호자인 아버지가 필요하다는 얘기입니다. 엄마를 돕고 싶지만, 할 수 있는건 병문안 카드를 보내는 것 빼고는 아무것도 없는 현실 앞에서 헬레나는 방이고 옥상이고 빼곡히 그림을 그리며 시간을 보냅니다.

그러던 어느날, 음악소리에 이끌려 헬레나는 단원들이 연습을 하는 줄 알고 밤의 아파트를 떠나게 됩니다. 하지만 갑자기 밀려오는 어둠에 무작정 도망치며, 다른 세계로 가게 되는데 방을 탈출하기 위해, 책을 집어던지고 욕을 하면, 버림받은 책들은 도서관으로 떠나게 되지요. 책을 밟고 서서 유유히 도서관으로 날아가는 모습이 사실은 영화에서 제가 제일 좋아하는 장면입니다.
길에서 어딘가로 도망치는 사람으로 추정되는 것들을 보고, 근위병에게 납치되는 일을 통해 성으로 불려간 헬레나는 거기서 잠에 빠진 하얀 여왕을 보게 됩니다. 여왕이 잠에 빠졌기 때문에, 어둠이 왕국을 먹어치우고 있다는 것이죠.
하얀 장미를 들고 있는 여왕은 헬레나의 어머니의 모습이기도 합니다. 병원에 누워 있는 엄마의 이미지가 헬레나의 상상 속에서는 이런 모습으로 재현 된 것이죠.
한편 어둠의 여왕은 잃어버린 딸을 찾아 세계를 잠식하고 있습니다. 그 딸은 헬레나의 모습과 꼭 닮았죠.

날아다니는 새와 원숭이를 합한 것같은 애들과 대화를 나누는 헬레나. 극 최대의 격투신입니다.
태엽인형들의 춤에서 헬레나는 자신의 의지를 잃어버리고, 멍하니 어둠의 여왕의 딸처럼 지내게 됩니다. 꼴랑 1,2분의 플레이타임을 위해 장면과 캐릭터를 모두다 셋팅한 수공을 생각하니, 영화의 완성도에 대한 과도한 집착이 느껴집니다.
하지만 어쨌거나 매우 아름답죠.
태초의 거인들에게 질문을 하러간 이 장면도 매우 아름답습니다. 어둠에 먹히며 계단이 하나씩 스러지는 것도 멋지죠.
미러 마스크를 찾으면, 잠든 여왕을 깨우고 세계를 다시 예전처럼 돌릴 수 있다고 하는데, 그 미러마스크는 어떻게, 어디서 찾을 수 있을까요?

더 굉장한 장면이 많은데 네이버 영화 이미지에서 가져오다보니 중요한 장면이 많이 빠졌네요. 그래픽상으로만 보자면, 거의 모든 장면이 다 굉장한 박력을 가지고 있어서 '이거, 정말 멋져요'하는 장면만 모아도 수백장이 쏟아질것 같네요. 또 스토리 라인만 보자면 사실 청소년들을 위한 성장영화로 봐도 좋을만큼 잔잔한데, 그 표현기법은 그로테스크한 어른들을 위한 동화같이 어딘가 어둡고 박력이 넘칩니다.

리뷰를 쓰면서, 스토리를 개괄적으로 한번은 훝어보려 했는데, 에피소드가 너무 많아서 다 적으면 외려 재미도 없을 것 같네요. 매우 압축되어서 끈적끈적한 영화를 보실 수 있으실 겁니다. 아름다운 화면을 좋아하시거나, 닐 게이먼스런 판타지 좋아하시는 분들께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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