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포터 시리즈가 학생들에게 광범위하게 사랑을 받으며, 생애 첫 원서로 꼽히고 있는 반면 실제 책 내용은 쉽지가 않다. 무엇보다 방대한 양과 수준 높은 단어, 그리고 복잡한 문장 구조 등 초급자가 읽기엔 어렵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아이들이 읽고 또 감상을 말하는 것을 보면 역시 원서를 읽는 데 있어 제일 중요한 것은 읽는 사람의 흥미가 아닌가 싶기도 하다.
하지만 다른 번역서에 앞서, 해리포터 시리즈는 읽어볼 가치가 있다. 왜냐하면 해리포터 시리즈의 번역은 정말 급한 시간에 쫓기며 완성되었기 때문에 원작의 어휘를 거의 살리지 못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딱총나무 지팡이라고 하면 한글의 어감으로는 위대한 마법사가 사용하기엔 좀 모자라 보이지만, 영어로는 an elder stick이 된다. 그리고 지옥의 불꽃을 원서로 보면 Inferno(인페르노)이다.
사실 단어의 뜻을 그대로 번역한 것으로 틀린 번역은 아니지만 원작이 가지고 있는 분위기를 상당수 잃어버린 것도 사실이다. 해리포터 시리즈는 영미권의 전설들을 배경으로 하고 있어, 단순히 사전 상의 의미 이외에 단어 자체가 의미와 여운을 가지고 있는 경우도 많다. 또한, 이 사항은 모든 원서에 해당되지만 존댓말이 없기 때문에 원서로 보면 해리포터 일행은 좀 더 자유로운 느낌이다. 지니가 해리한테 존댓말 하지 않는다(...)
오디오CD와 함께 보면 정확한 발음을 알 수 있어 좋다. 분량이 상당하기 때문에 하나하나 사전을 뒤져가며 읽으려면 1년 이상의 장대한 계획을 잡아야 되지 않을까 싶다. 다만 영국식 발음이며, 우리나라처럼 배역에 따라 다른 배우가 맡아서 하는 것이 아니라 한사람이 모든 내용을 다 읽어주기 때문에 성별에 따른 한계가 있기도 하다. 남자분이신데, 헤르미온느의 애교를 아주 깜찍하게 표현해 내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