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 나서 자살충동이 느껴지는 좋은 영화였다. 혹은 인류멸망의 꿈을 불태우게 되는. 인간으로 살아 뭣하겠누. 나는 그저 지각 위에 퍼진 바이러스의 하나일 뿐. 이미 땅 위는 다 배렸고, 바다라도 지켜야 하지않겠니.
상어 지느러미 요리가 왜 그렇게 많은가 궁금했었는데, 지느러미만 떼고 상어를 버리는 장면을 보니 샥스핀이고 뭣이고 다신 안 먹어야지 싶은 생각밖에 안 든다. 지느러미가 다 잘려서 움직이지도 못하고 바다 속에서 피 안개를 뿜으며 꿈틀거리는 상어라니.
영화 화질과 음향효과는 괜찮았는데......................더빙 캐안습.
꼬마애 목소리가 어찌나 쨍쨍거리며 울리는데다가, 버르장머리 하나도 없는 말투에 진짜 귀를 막아버리고 싶었다. 영화관에서 제일 짜증나는게 애들 떠드는 건에 이건 진짜 공식적으로 떠들고 있으니 미치겠다. 애들한테는 인기가 있을지 모르겠지만 성인이 듣기엔 두통을 유발한다.
사실 영화관에서 인기를 끌만한 스타일의 영화는 아니라, 상영시간이 뜨문뜨문 있는 것까지는 이해를 하겠는데 제발 더빙과 자막 둘 다 지원해줬으면 좋겠다. 영화는 상당히 괜찮게 만들어 놓고, 더빙에서 이렇게까지 수준을 떨어뜨리니 귀를 막고 보고 싶은 기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