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줄평> 셰익스피어의 맥베스를 엄청 좋아하는 작가의 현대 소설
미필적)
반드시 그렇지 않거나 확정되지 않은, 또는 그런 것.
틀림없이 그렇게 될 것으로 정해지지 않은, 또는 그런 것.
맥베스)
셰익스피어의 비극 중 하나.
예언을 따르면 살다가 예언을 거스르는 자의 손에 죽은 자신의 인생을 산게 아니라 예언의 인생을 산 사람.
첫문장)
여행이란 뭘까?
‘지금 있는 곳을 떠나 잠시 머물거나 이동 중인 상태’라고 획일적으로 정의해본다.
- 드 보통 의 <여행의 기술>을 읽어봐라. 난 읽다가 덮었다. 그리고 장담하건데, 읽다가 너도 덮을 것이야. 나카이 유이치 캬캬캬캬
하야세 고
1967년 도쿄 출생_ 현재 양띠, 56세
1992년『그리폰즈 가든』으로 작가 데뷔.
그리고 없다.
2014년『미필적 매벡스』22년 만에 출간.
우리나라에서는 <하야세 고>의 작품은 처음이다. 그렇게 다작하는 작가는 아닌 듯 하다.
아님 <히가시노 게이고>가 독점하는 것일 수도 있다. 난 후자에 방점을 찍고 싶다.
미스터리 물의 천재라고 하는데, 그냥 글을 잘 쓰는 것 같다. 아님, 22년간 줄 곳 이 작품만 썼던가. 미스터리같은 분위기에, 갱제 소설이었는데, 연애가 가미되어 있고, 거기에 고전의 이야기를 교묘하게 엮어서, 그 고전도 다시 읽고 읽어야 하는게 아닌가 하는 느낌적인 느낌....
좀 빨간맛으로 말하면
좋은거, 잼난거, 흥미로운거 다 집어 넣으면 다 되니???
라고 말하고 싶은데, 이 소설이 진짜 인간의 삶을 말하는 것이 아닌가.
인간이 삶이 그렇게 하나의 장르로 구분되어지지 않지 않는가.
나의 청소년 시절은 성장소설이었고,
나의 성년기는 연애소설이었고,
나의 결혼생활은 시트콤이며,
나의 육아는 철학적 에세이었다고 할까???
이 모든 것이 현재의 나를 만들어 놓은 것은 아닐까?
이건 마치
아침엔 스릴러
점심엔 미스터리
저녁엔 시트콤으로 끝나는
허망한 하루를 말하는 것 같기도 하다.
조금의 아쉬운 점을 말하자면, 인간의 삶을 다 보여주고 싶은 건 뭐 다 인정하겠지만, 한 두세개의 장르만 섞었다면 어떨까 싶기도 했다. 어디에 포인트를 두고 읽어야 할지 모르고 읽다보니, 다 중요한 부분이라, 소설을 읽고 힐링이 아닌 소진의 느낌이 있었다.
그렇다고 결코 작품이 나쁘다는 것은 아니다.
그저, 22년을 준비한 작품이라 뭐든 다 보여주고 싶었던지, 아님 독자를 너무 과대 평가를 한건 아닌지 조금은 힘에 부치는 소설이다.
그럼에도 고전과 교묘하게 잘 섞은 부분과 미스터리적 분위기의 문체는 과히 칭송 받을 만 하다.
함께해요
- 느낌의 소설을 읽고 싶은 분
- 좀 읽는다고 생각하는 분
- 22년 만의 작품의 세계가 궁금한 분
- 문학 좋아하는 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