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어떤 대접을 받느냐는
내 행동에 달려 있다”
24년 동안 8만 건을 상담한 베테랑 심리 상담가의 인간관계 정리법
갑질과 무례한 사람이 넘쳐나는 시대이다. 비단 대기업 패밀리의 갑질만이 아니라 회사든 학교든 동아리든 권력이 있는 곳에는 언제나 갑질이 뒤따른다. 회사에는 꾀를 부리면서 일을 떠넘기는 동료와 남의 성과를 가로채고도 눈 하나 꿈쩍 않는 상사가 있고, 학교에는 조별 과제에 무임승차하는 동기와 뒷담화를 밥 먹듯이 하는 선후배가 있으며, 일상에는 얌체같이 새치기하는 사람과 상대에 따라 태도를 싹 바꾸는 사람이 있다. 짜증과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사람들이 넘쳐나지만, 우리는 참는 게 미덕이라는 사회 문화 속에 길들여진 탓에 부당한 대접을 받아도 입을 다물어야만 했다. 잘못된 것을 잘못됐다고 말할 수 있는 용기를 가르치기는커녕 인내심만을 강조하는 사회 분위기가 무례한 사람들을 만들어낸 것이다. 그렇다면 도대체 어떻게 하면 꼴 보기 싫은 얼굴을 안 보고 살 수 있을까? 짜증나는 인간에게 걸려들지 않고 온전히 내 삶에 집중할 수는 없을까?
24년 동안 약 8만 건을 상담한 베테랑 심리 상담가 오시마 노부요리. 그는 일반 심리 상담사와는 다르게 자신만의 독특한 이론을 말하는데 ‘짜증은 감정의 문제가 아니라 유전자에서 비롯되는 현상’이라는 것이 바로 그것이다. 그리고 자신의 경험과 상담 사례들을 짚어가면서 불쾌한 사람을 만났을 때 써먹으면 좋은 ‘암시’(또는 ‘유전자 코드’)와 대처법을 이 책 『짜증나는 인간이 내 옆에서 사라지는 책』(원제: 비열한 사람이 주변에서 사라지는 책 ずるい人が周りからいなくなる本)에 제시하고 있다.
저자는 암시를 외치면 자연스레 스스로에게 집중하게 되고, 그럴수록 자신의 생각과 행동을 조절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우리가 심기를 불편하게 하는 짜증나는 인간을 만났을 때 ‘사람이 어쩜 그렇게 뻔뻔할 수가 있어?’ 하고 상대방을 탓하는 이유는 ‘나’의 문제를 ‘타인’의 문제로 투사하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그래서 자기 허물은 보지 못하고 남의 허물만 들여다보며 지적질한다는 것이다. 그러다 보면 짜증나는 인간에게 휘둘리느라 나답게 살지 못하고 시간과 감정을 낭비하게 된다. 따라서 불쾌한 사람으로부터 나를 지키는 가장 좋은 방법은 자신에게 집중해 스스로의 행동을 조절하는 것이라고 저자는 주장한다.
기존의 심리 자기계발서가 공감과 위로를 이끌어냈다면 이 책은 기존의 가치 체계를 완전히 전복시키는 새로운 발상을 선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