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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 제국의 미래

[도서] 플랫폼 제국의 미래

스콧 갤러웨이 저/이경식 역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앞으로는 개별제품의 품질과 혁신보다는 플랫폼을 장악한 기업이 시장을 지배한다는 전망이 대세이다. 이미 플랫폼을 통해 인근 산업 전체를 바닥부터 붕괴(Disruption)시키고, 경쟁 기업의 매출과 이익을 블랙홀처럼 빨아들이는 IT기업들이 상당수 존재한다. 이제 지구는 지구촌 시대를 넘어 실시간으로 소식과 영향을 서로 주고받는 실시간 연결의 시대에 우리는 살고 있다. 그런 점에서 이 책 [플랫폼 제국의 미래]는 우리가 알고 있는 페이스북, 아마존, 애플, 구글, 네 기업의 혁신과 성장동력을 살펴보고 앞으로의 전망을 살피고 있다. 그러면서 이 플랫폼 제국을 대체할 수 있는 링 밖의 대기자를 살펴봄으로써 우리의 호기심을 자극시킨다. 4대 제국이 지배하는 세상에서 향후 새로운 승자는 누가 될 것인가?

 

삼성전자가 세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1위를 달리고 있지만,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의 이익 대부분을 애플이 가져가는 이유는 무엇일까? 페이스북은 자체 콘텐츠를 생산하지 않지만 세계 최대의 콘텐츠 플랫폼이 된 비결은? [Amazoned], 이 말은 아마존에 의해 망했다는 자조섞인 신조어라는데, 이런 표현을 만들어 낸 제프 베조스는 과연 어떤 인물일까? 웃는 얼굴의 파괴자라고 불리우는 아마존이 과연 4대 천왕이 아닌 시총 1조 달러를 가장 먼저 달성하는 왕중왕이 될 가능성은? 글로벌 명품 애플은 스마트폰 이외의 자율주행차 혁신에서 앞서갈 수 있을까? 현대판 신이라고 불리우는 구글의 미래는 과연 우리에게 어떤 의미일까? 이 모든 질문에 저자는 [플랫폼 제국의 미래]에서 자세하게 답하고 있다.

 

미국 증시에 상장된 모든 기업 중에서 30개 종목만을 엄선해 만든 다우지수에서 최근 130여년 역사의 에디슨이 창업한 GE가 제외되었다는 기사를 접하게 된다. S&P 500대 기업의 평균 수명이 16년 정도라는데, 인간의 기대수명은 120, 아니 구글에 의하면 200년 이상도 바라본다고 한다. 존 케네스 갈브레이스 교수가 오래전에 책의 제목으로 사용한 [불확실성의 시대]가 이제는 초불확실성의 시대로 바뀌고 있는 것이다. 삼성전자 이건희 회장이 언급했던, 삼성도 정신차리지 않으면 10년 안에 구멍가게가 될 수 있다고 한 것은 바로 이런 지금의 글로벌 기업 환경을 미리 예측하고 한 말이 아닐까?

 

우리나라에서도 이미 기존의 성공 방정식이 깨졌다고 말한다. 특목고-명문대-대기업, 공기업을 거쳐도

정년퇴직이 어렵지만, 그 기업이 직원의 정년까지 존속한다는 보장이 없는 시대이고, 직원이 성실히 정년을 채운다고 한들, 은퇴후 30년 이상의 긴 노후기간이 기다린다는 팩트가 우리를 걱정스럽게 한다. 향후 5-10년 후에는 피터 디아만디스구글의 이사가 [볼드]란 책에서 예견한대로 전력을 개인들이 사고 팔고, 철강산업은 그래핀과 같이 철보다 200개 강하고 가벼우며 전도체인 2차원 물질로 급속히 대체되어 사양산업이 되어가는 점과 자율주행차, 커넥티드카의 출현으로 자동차 연관산업이 급속도로 붕괴되고 일자리 또한 사라진다는 것. 인간은 평균 8개의 직업을 가지는 세상이 곧 도래한다는 점은 깊이 새겨야 할 흐름일 것이다.

 

기업가이자 뉴욕대 스턴경영대학원 교수인 저자는 이 책을 통해 네 개의 거인 기업에 대한 스토리만을 전하는 것이 아니라, 독자들이 급변하는 글로벌 환경에서 세상이 어떻게 움직이는지, 그 변화는 자신에게 어떤 의미로 다가오고 있는지, 개인으로서 독자들은 어떤 준비와 마음자세로 4차 산업혁명기에 임해야 하는지를 멘토링해 준다.

 

4차 산업혁영 시대를 지배하는 승자 기업들의 현재와 미래를 살펴보면서, 1조달러의 주인공이 누가 될지 예측해보기도 하는 이 책은 거대 기업의 성공 전략 뿐만 아니라 그들의 은밀한 부분까지도 파헤친 경영서로서, 오늘날 비즈니스 환경을 이해하는 데 필요한 지식뿐 아니라 재미까지도 선사한다. 투자자의 관점에서는 해외투자시 어떤 기업에 투자하는 것이 나을지 선택의 준거도 얻을 수 있다는 점은 이 책의 또 다른 매력이다. 물론 천재 물리학자였던 아이작 뉴턴이 지금 돈으로 몇 천억을 날리고 나서, 우주 천체의 움직임은 계산할 수 있어도 인간의 광기는 전혀 예측할 수 없었다고 자조적으로 밝혔듯이, 투자의 세계는 기술을 넘어 예술의 경지일 것이다. 하지만 전혀 정보와 사전지식이 없는 상태에서 소문과 감을 동원해 투자하기에는 투기성과 위험성, 사행성이 큰 것이 주식 투자일 것이다.

 

지금 도래하고 있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데이터가 곧 부를 의미한다고 한다. 모든 것이 연결되는 시대에 소비자들이 연결을 통해 남기게 되는 흔적들은 이를 확보한 기업들에게는 돈이 되는 정보가 되는 셈이다. 이 들 네 개의 플랫폼 제국이 경쟁적으로 모으고 있는 데이터들은 각각 어떤 특성과 의미를 지니고, 각 기업들의 데이터 사이의 우열과 특성은 어떠한지를 명쾌하고 밝히고 있다. 내가 남기는 소비행태, 구매이력, 구매패턴과 소통한 기록, 좋아요를 누른 콘텐츠, 선호하는 아이튠스상의 음악, 남에게는 절대 묻지 않을 은밀한 검색어와 질문들... 네 개의 공룡기업들이 확보하는 데이터들로 인해 그들은 나의 정보를 확보하고, 이를 어떤 목적을 위해 비축하고 또 사용하게 된다는 점에서 놀랍고 끔찍하기도 하다.

 

이 책을 읽으면서, 과거 산업혁명시대의 러다이트 운동에 참여하듯이 지금 변화의 물결을 거부할 것인지, 아니면 모라벡의 역설에 나오는 기계가 하기 힘든 인간만의 장점을 강화하여 적극적으로 대처해 나가야 할지를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될 수 있는 흥미롭고도 인사이트를 제공하는 양서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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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타블로거 초보

    거대기업의 미래도 중요하지만 나 개인의 미래도 중요하다는 생각을 가끔 해 봅니다. 빅 데이터가 이들 기업을 신으로 만들겠지만 나에게는 어떤 의미인지도 생가해 보고요. 정년퇴직을 한 후에도 적어도 30년이상의 시간을 어떻게 살아갈가 하는 생각이 아마 저를 귀촌으로 향하게 한 것은 아닌지 생각해 봅니다. 그럼에도 세계 경제가 어떻게 돌아갈지, 거대기업들의 틈바구니에서 개인으로서의 삶은 어찌해야 할지를 알기 위해서라도 한번 읽어봐야겟단느 생각이 드네요..

    2018.07.12 15:04 댓글쓰기
    • flattop

      [행복의 기원]에서 행복은 일상의 소소한 기쁨들이 반복되면서 느끼는 것이 중요하고, 결국 관계에서 오는 행복감이 크다고 합니다. 그리고 기쁨의 강도보다는 빈도에 있다고요.. 저도 중년의 나이에 뭔가를 새로 거창하게 시작하기보다는 그냥 이대로의 생활에 감사함을 느끼며 살려고 노력합니다. 그러면서도 시대 감각은 날카롭게 유지하면 좋겠다는 생각도 하고요. 현실에서는 거대기업보다 자영업 상황이 더욱 피부에 와닿겠지만, 이제는 그 모든 것이 유기적으로 움직이기에 전체적인 시각을 가지려고 노력합니다. 텃밭을 가꾸고, 보람을 수확하고, 원하는 책을 읽으면서 글을 쓰는 삶. 글로써 소통하고 손주들의 재롱에 미소짓는 그런 노후. 초보님의 노후는 그런 점에서 롤모델이 아닌지 생각해 봅니다. 더우기 정년퇴직을 하실 정도로 능력과 성실함과 건강과 관계에서 성공하셨으니, 여한은 없으시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2018.07.12 17:01
  • 스타블로거 지나고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데이터가 곧 부를 의미한다는 게 인상적이네요. 사실 데이터는 차고 넘치잖아요. 양질의 데이터를 고를 수 있는 안목을 의미하는 게 아닐까 싶습니다. 아, 벌써부터 긴장되네요. 준비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2018.07.16 18:51 댓글쓰기
    • flattop

      오늘 한국경제신문에서 휴럼 대표이사의 기사가 실렸습니다. 1년에 보통 150권씩 읽는다는데, 10년간 4,000권의 독서를 통해 아이디어와 사업전략 등을 얻은 것이 비결이라고 합니다. 최근에는 [실력보다 안목이다]라는 책이 출간되었습니다. 데이터 속에서, 정보와 지식 속에서 통찰을 얻어내는 것이 보다 중요하다고 합니다. 그런 점에서 지나고님은 삶 속에서 준비를 잘 하고 계시는 것이겠지요^^ 그저 일고 배우고 느낀다는 것만으로도 인생은 풍요로워지는 것 같습니다

      2018.07.16 2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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