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74쪽) 다만 시민의 반수가 죽음의 위협을 받고 있지 않는 것처럼 행동해서는 안된다는 것을 말해둘 필요가 있습니다. 머지않아 실제로 그렇게 될 테니까요.
→ 결말을 알고 보고 있어서인지, 혹은 지금 코로나로 인한 우리의 상황과 겹쳐서인지 리유의 이 말이 와닿았다. 사태를 공포 분위기나 무질서 및 혼란을 만들지 않으려는 의도는 좋으나 결코 은폐하거나 위험성에 대해서 충분한 경고하지 않는 것에 대해 리유는 경계하였다. 아마도 초기 중국이나 지금의 미국, 유럽 등은 사태를 관망한 탓도 있을 것이고 자신 국가보다 열악한 상황이라고 믿는 중국 및 한국이니까 이만큼 사태가 심각해진 것이라는 잘못된 판단도 있었으리라. 하지만 눈 앞에 보이는 사태는 충분한 경고를 받지 못한 일반 국민들이 죽어가고 있다. 리유는 이것을 경계하였다.
(본문 89쪽) 겉으로는 아무것도 변한 것이 없었다. 러시아워가 되면 전차는 여전히 만원이었다가 낮이 되면 텅 비고 더러운 모습을 드러냈다.
→ 폭풍 전야인 것이다. 2020년 우리의 설 연휴 이전과 이후는 그렇게 갈리웠다. 아마도 우리들은 어느정도 예상했지만 소설의 초반부 대중심리처럼 잠시 악몽을 꾸는 것으로 치부하고 싶었을 것이다.
(본문 104쪽) 만약 우리들 중 누가 우연히 자기 내심을 털어놓거나 모종의 감정을 말해도, 그 사람이 받을 수 있는 대답은 어떤 종류건간에 대개는 마음을 아프게 하는 대답이었다.
→ 다같이 힘든 상황에서 예외란 없어야 한다는 절박함이 오랑 시에 갇혀버린 그들과 다를바 없는 지금의 모습일 듯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