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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의 연수

[도서] 모두의 연수

김려령 저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사춘기 핵을 달리는 나이, 중학생 시절. 핵들만 만난지 스무해. 뜨겁고 거칠고 빛의 속도를 지닌 그들과 마주하다보면 그 안에 여전히 너무도 여리고 어린 아이를 만나게 된다. 어른이 되겠다는 결연한 의지의 행위는 아니지만 굳이 부딪히고 넘어지고 깨지면서 철철 넘치는 피를 확인하는 족속. 그런데 알고보면 인류 누구나 그 시기를 거쳤고 각기 다른 모습과 고민으로 지금의 자신 일부를 형성하던 때이다. 또 실상 많은 아이들이 금쪽이 같은 모습만 보이지 않는다.

성인과 달리 주어진 상황과 환경에 대한 선택권이 더욱 부족하기에 감정적 소비나 일관성 있는 행동, 판단이 어렵다. 그래서 온전한 하나의 인격체로 성장하기 위해 #모두의연수 이야기 속 '모두' 역할이 중요하다. 선택하지 못한 상황 속에는 성인도 감당하기 힘든 불행의 소스들이 있다. 불닭볶음면 소스나 마라탕의 5단계 매운맛 같은 인생 불행 소스는 혼자 감당키 힘들 것이다. 가정, 학교, 사회가 전방위적으로 보호해야 한다. 매운맛을 적절하게 접하지만 결코 포기하지 않도록 이끄는 명도단 사람들처럼 말이다. 무엇보다 #모두의연수 이야기 속 모든 보호자 중 가장 중요한 건 자신이다. 불행의 포화 속에도 중무장을 통해 자신의 내면을 지키고 주변에 상처 주지 않고 관계 맺어가며 이겨내가는 것이다. 연수, 차민, 시영, 우상이 그려내는 성장통에는 본인보다 환경과 어른이 주는 고통이 많다. 거부할 수 없는 걸 인지하고 감내하고 나름 방식으로 이겨내가는 #청소년성장소설 이다.

가시적 효과만을 바라고 개발된 명도단 거리를 누비는 네 청소년과 어른들. 아기자기 하면서 현재 청소년에게 실질적 고민으로 다가오는 청소년 도박, 성적, 진로와 진학 등에 관한 이야기를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풀어간다. 성적이 전부일 수 없는 아이들, 진로와 진학이라는 단어로만 묶기에는 넓고도 깊은 아이들의 미래에 관하여 생각해 볼 수 있는 이야기다.

■ 솔직히 그냥 갖고 싶은 물건이었다. 모든 물건이 꼭 쓸모를 따지면서 사는 건 아니지 않나. 그런데 어른들은 꼭 쓸모를 따진다. (15쪽)

■ 이게 뭐라고 명도단 사람들이 자꾸 탁자 주위에 모였다. 가게마다 더 넓고 좋은 탁자가 넘치는데, 굳이 좁은 탁자 주위에 모여 무언가를 나눠 먹고, 무언가를 얘기하는 것이었다. (17쪽)

■ 내게는 부모님에게 무엇을 사 달라고 조를 기회조차 없기에 더 그럴지도 몰랐다. 그렇다고 내가 꼭 무언가를 얻고 싶어서 부모를 찾는 건 아니었다. 그런 모습, 아무 생각 없이 조르고 떼써도 되는 그런 모습이 가끔은 부럽다는 것이다. (49쪽)

■ 차민이가 현실적으로는 SKY는 갈 수 없다고 자각한 아빠가, 경찰대학은 갈 수 있다는 비현실적인 착각을 했다. (112쪽)
□ 학부모의 대다수는 비현실적인 착각을 한다. 공부 말고 인성이 좋은 아이로 자라길 바란다고 말한다. 현실에서는 인성이 좋은 아이는 성적은 몰라도 공부는 열심히 한다. 주어진 일을 성실히 임하는 것도 인성이므로.

■ 국밥집 아주머니가 나와서 무슨 일이냐고 묻고, 복권방 아저씨가 저 새끼냐? 하고 남자에게로 가고, 노래방 이모가 시원하게 욕도 날렸다. 그 바람에 남자가 급히 자리를 떴다. (143쪽)
□ 명도단 어벤저스 같은 어른들이 있어야 한다. 자라는 세대에게 우리 모두는 어벤저스 같은 존재가 되어주어야 한다.

■ 말도 많고 탈도 많다는 중2. 하지만 나와 시영이에게 사춘기 따위는 없었다. 중2병도 자리를 보고 찾아오는 것인지, 우리는 그것을 앓을 기회조차 없었다. 우리의 반항보다 먼저 자리 잡은 선의와 빈곤 탓이었다. (154쪽)

■ 왠지 삼촌의 마음을 이용해 한껏 욕심을 부린 것만 같았다. 마치 내가 삼촌의 선의를 마구 털어 버린 듯한. 내가 내내 찜찜했던 이유였다. (200쪽)

■ "…… 아빠한테 먼저 말해 볼게. 어떻게 말할까 늘 걱정이었는데, 너한테 말한 것처럼 하면 될 것 같아. 내가 혹시 깁스하고 나타나면 드디어 말했구나, 해라." / "혹시 진짜 때리시면 …… 그냥 맞아. 깁스하면 가방은 들어줄게." (253쪽)

■ "아버님 착각하고 계시네요. 부모는요, 지칠 자격이 없는 사람들입니다. 내일 죽어도 자식한테 일이 생기면 벌떡 일어나는 게 부모라고요. 태평하게 술이나 마시면서 지쳤다고 할 자격없습니다." (283쪽)

◆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은 도서를 바탕으로 작성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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