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재영 작가는 지구가 아닌 외계인이 우리의 질서를 바라보는 시선으로 이야기를 대신한다. 전쟁과 폭력을 통해 권력을 쥐려던 존재와 유사한 이들이 대학 캠퍼스 안에서도 발견된다. 학교이지만 성인으로서 전문성을 배우는 첫 발을 내딛는 곳에서 특정 집단을 형성하고 자기 권력화하고 그 안에서 군림하는 존재. 군사 문화에서는 선후배 간 폭언, 폭력 등이 사회 밖에서 인맥과 힘이 된다고 믿어서 암묵적으로 용인되었다. 그런데 21세기 하고도 강산이 몇 번 바뀐 이 시점에도 일부에서 이뤄지는 원시적 행위에 대해 지구 밖 존재가 이를 돕는다. 침묵으로 용인되었던 뒤틀린 질서를 작은 목소리이지만 소리를 내어 공개되었을 때 이는 힘이 발휘되었고 사람들은 응집되었다. 참여와 연대가 서로를 살린 것이다. 용기 내어 나아갈 수 있는 #글리제키드_가 더욱 많아지길 기대한다.
■ "나 때만 후배들 갈구고 끝나겠지 싶었는데 아니더라. 지금 애들이 더 힘들어 보여. 학교라는 곳이 워낙에 좁잖애. 선배들이 갈구기만 하나? 이상한 소문 내, 따돌려, 직장도 뭐 다를 건 없는데 …… 하필 대학교도 그래. 그래서 그게 가끔 우리 잘못 같기도 해." (43쪽)
■ 비스타는 이부자리에 누울 때면, 정찰 메뉴얼을 세심히 알려준 레지스탕스 동지, 적응하기 힘들었던 와중에 손을 내밀어준 수정, 그 두 사람의 용감함이 항상 선명히 겹쳤다. 비스타가 올려다보는 천장에 유독 얼룩이 많아 보였다. 비스타는 도무지 눈이 감기지 않았다. (49쪽)
■ "너 혼자 아니야, 수정아. 옆에 필이랑 나라도 있고 …… 옆에 나도 있어 ……. 보고 싶어, 그래서." / 전화 너머로 수정의 떨리는 숨소리가 들려왔다. "…… 나도 네 편이야, 고마워 ……." (77쪽)
■ "나는 있잖아, 사람들이 억지스러운 긴장 속에서 아파하지 않았으면 좋겠어. 학교는 다 같이 어울리면서 공부하는 곳인데 …… 그리고 나이대로 비슷한데, 실수나 갈등이 생기면 풀면 되는 건데, 그게 싫어서 서열 나누고, 계급장도 없으면서 으스대니까 자퇴한 사람들도 많잖아. 자퇴한 사람들한텐 부적응자라 하고 ……. 진짜 나는 거면 돼. 억지스러운 긴장 속에서 아파하지 않는 삶 ……." (83쪽)
◆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은 도서를 바탕으로 작성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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