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의 쓸모는 어디 있을까? 자신의 내면과 사유 과정에 있을 듯 하다. 남들은 모른다. 하지만 자신만 아는 영역일 것이다. 삶의 영역이 티나게 달라지지도 않는다. 부유해지거나 특별해지는 부분도 없다. 살아지는대로 숨쉬는 존재가 아닌 생각하는대로 사는 존재가 되어보려는 부단한 노력 아닐까 싶다. 저자 #김필영_님의 이야기 제목을 따라가면 비슷한 생각을 읽을 수 있다. 철학은 어떻게 삶의 의미가 되는가? 첫 주제이다. 의미있게 살아보려는 인간의 노력이 철학이다. 노력하는 인간인 자기 자신을 들여다보고, 개인이면서 집합체인 우리를 돌아본다. 우리가 만든 세상, 그리고 세상 너머를 확대하여 사유한다. 이 다섯 가지 주제가 곧 삶이다. 살면서 왜 사는지, 자신은 누구인지, 세상은 어떻게 굴러가는지 자꾸 생각해보는 것이다. 정답은 없다. 철학만이 정답도 아니다. 그러나 철학은 어디에나 있다. 수학, 과학, 문학, 기술 등 세계를 운영하는 도처에서 본질을 찾으려고 하면 마주하는 것이 철학이다. 우리가 보았던 문학, 그림, 영화, 사회적 이슈, 인물 등을 통해 기라성 같은 철학자들의 이야기를 중국집 메뉴 설명하듯 맛있고 쉽게 풀어헤쳐 놓았다. #서양철학_을 재밌게 읽으면서 많은 철학자와 책, 영화 등을 파생적으로 살펴보게 된다. 이런 책을 지침서라고 하는데 최근 읽은 철학 관련 도서 중에서 단연 흥미로웠다. #김필영 저자의 철학 이야기는 #5분뚝딱철학 채널에서도 만날 수 있고 #철학유튜브1위_이다.
■ 독일의 철학자 악셀 호네트는 헤겔의 인정투쟁 개념을 좀더 발전시킵니다. 호네트는 우리가 어떤 특정한 타자에게 인정받으려는 것이 아니라, 사회적으로 일반적인 다수의 타자들로부터 인정받으려고 한다고 합니다. (47쪽)
□ 자신의 일상이 SNS에 전시되고 개인 취향이었던 독서 기록 역시, 누군가 읽을 것을 염두하여 작성하게 된다.
■ 나는 이것이 일종의 '삶의 기술'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인정 욕구를 버릴 수는 없지만, 인정 욕구의 대상은 바꿀 수 있습니다. 나에게 모욕을 주는 타자가 인정 욕구의 대상이 아닐 때, 그것을 가볍게 무시하면 됩니다. 내가 모든 사람에게 나 자신을 증명할 필요는 없기 때문입니다. (49쪽)
□ 인정 욕구는 자신의 성장이기도 하지만 균형감을 잃으면 자신의 정체성도 잃게 된다.
■ 사무엘 베게트는 「고도를 기다리며」를 통해 삶의 무의미함에 대해서 끊임없이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의 화법을 보면, 그가 진짜로 말하고 싶었던 것은 그 반대일 수 있지 않을까요? (69쪽)
□ 소설가로 노벨 문학상을 수상하지만 시상식에 참석하지 않고, 철학이 어렵다고 말했지만 데카르트, 칸트, 사르트르, 비트겐슈타인을 섭렵한 그가 말하는 삶의 무의미란. 정체도 알 수 없는 '고도'를 기다리는 부조리한 인생 이야기처럼 무엇이 되고 누군가를 만나며 깨달음의 경지가 있는 것이 아니라고 이야기 하는 듯 하다. 방향과 목표를 갖는 열심이 아닌 그냥, 그렇게 지금 순간의 열심.
■ 카프카의 소설 『변신』의 그레고르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레고르는 아버지를 이길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스스로 벌레가 되었죠. 그리고 여동생의 피를 빨아 벌레로 만들어 버림으로써 아버지에게로 깊숙이 침투해 들어갑니다. 하지만 아버지는 그것을 모릅니다. 아버지는 한껏 성숙해진 딸을 보고 흐뭇해하기만 합니다. 결국 그레고르는 자신을 파괴함으로써 아버지와의 권력 투쟁에서 승리한 것입니다. (89쪽)
□ 영화 「헤어질 결심」과 소설 『변신』 . 전개되는 서사가 와닿는 않는 이야기이지만 저자의 해석을 따라가면 서래와 그레고르, 두 인물의 자기파괴적 행위를 이해하게 된다. 자신이 처한 상황에 갇혀버린 누군가는 두 이야기를 통해 자신의 처지를 좀 더 위로 받을 수 있겠다.
■ 광기와 정신장애의 개념은 이처럼 시대에 따라서, 지역에 따라서 달라져 왔습니다. 즉, 광기나 정신장애는 하나의 고정된 개념이 아니라 역사적 개념입니다. 따라서 정상과 비정상을 구분하는 기준도 정해져 있는 것이 아닙니다. 누가 정상인지, 누가 비정상인지를 판단하는 기준은 시대에 따라 달라지는 임의의 기준인 것입니다. (152쪽)
□ 양 극단의 정상과 비정상은 넓은 회색 지대가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자신의 기준에 어긋난 누군가를 향해 비정상이라고 서로 비난과 갈등이 난무하다. 우리 서로는 넓은 회색 지대 한 구석에 위치하고 있을지 모른다.
■ "언어와 생각은 같은 것이다. 따라서 우리가 언어를 사용한다는 것은 곧 생각을 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고흐의 작품이 지닌 아름다움 같은 것은 우리가 말할 수 없는 것, 생각할 수 없는 것이다. 그러한 아름다움은 언어의 세계, 생각의 세계의 너머에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190쪽)
□ 언어가 생각을 제한하는 것인지, 생각이 언어로부터 구속을 받는지에 대한 철학적 고민이다. 언어와 생각의 한계가 우리의 한계처럼 받아들여지는 전제이다. 하지만 언어로 구사되지 않은 생각이 존재하고, 생각의 한계는 설정하기 어렵다.
■ 20세기 과학철학자인 파이어아벤트는 과학을 합리성의 어떤 기준에 가두어서는 안 된다고 합니다. 과학적 지식이나 다른 종류의 지식이나 별반 다를 바가 없다는 것입니다. (259쪽)
□ 시대 인식의 주요한 기준이 '돈'에 있고 '과학적 합리성'에 있다. 정상과 비정상의 고정된 기준은 많은 여백을 만든다. 사람들에게 옳고 그름의 절대적 명분과 같은 것이 언제든지 변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 철학이다. 그 유연성이 시대와 사회를 변화시켰다. 절대적인 것을 찾지만 아직 찾지 못했고, 변화를 받아들이되 지난 것은 틀린 것은 아니다.
■ 영화의 마지막에서 파이와 소설가가 이런 대화를 나눕니다.
- 파이: 어떤 이야기가 더 맘에 드나요?
- 소설가: 호랑이가 나오는 이야기요. 더 흥미롭거든요.
- 파이: 고맙습니다. 신의 존재 또한 그런 거죠. (290쪽)
◆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은 도서를 바탕으로 작성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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