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 위기 외에도 최근 교육 현장 등 여러 사회 현상을 두고 #이끼숲_은 질문을 던진다. 그래서 당신은 무엇을 하고 있는가?
제한된 공간에 거주하는 인류는 산하제한을 통해 인구수를 유지한다. 부모의 능력과 계획 아래 아이를 출산하고 그 외 출산된 인구는 추산하지 않는다. 한정된 직업과 제한적 선택을 통해 사회 질서가 유지되고 있다. 순응하는 이에게는 몰락한 지구를 재건하는 인류가 애쓰는 것으로 비춰질 것이다. 하지만 현상 유지를 위해 희생된 계층, 하나의 질서에 억눌린 자유, 목소리를 빼앗기고 묵음처리된 이들의 소리 등 감춰진 진실이 많다. 주어진 역할만 충실하면 그럭저럭 지내는 이들에게 진실은 오히려 불편하다. 소수의 목소리가 내는 이야기가 정의에 가깝지만 사회 제도가 당장 수용하기 어렵다고 느끼기에 자신의 이런 사고는 지극히 현실적이라고 믿는다. 하지만 자신과 사랑받는 이가 고통 받는 순간, 현실을 달리 보인다. 사랑하는 이를 고통 가운데 둘 수 없기에 비로소 생각과 마음이 하나의 시각으로 합쳐진다.
▶왜 그럴까?
■ 행복과 책임감은 같은 수레를 타고 있다던 의주의 말이 떠올랐다. (38쪽)
□ 사랑하는 이가 겪는 고난과 불행은 곧 자신의 문제인 것이다. 그의 행복에 책임을 느낀다.
■ 마르코는 마음에서 일어나는 모순된 두 가지 감정을 느꼈다. 하나는 후련함이었고 하나는 단단해짐이었다. 은희에 관한 이야기를 하면 할수록 마음에 있던 은희가 빠져나감과 동시에 그 자리에 더 단단한 은희가 들어찼다. (39쪽)
□ 상대를 사랑한다는 인지와 동시에 불안하고 모호했던 마음은 빠져나가고 상대를 향한 확고함이 들어찬다. 이제 자신 외 존재에 대해서 더 넓고 깊은 시각과 마음을 갖는 것이다.
▶그들은 행복할까?
■ 가장 아름다운 기억을 모아 만든 하늘이 있으니까. 실제로 보면 실망할 것 같았다. 그럼 좋은 걸 잃게 되는 거니까. (51쪽)
□ 실제 세상을 본 이가 모두 사라졌다. 그들의 기억을 구성된 가상의 공간 속을 실제처럼 살아간다. 관계도 미래도 자신마저도 머릿속에 가장 좋은 상태, 그것만으로 기억할 뿐 실제 모습은 두려움과 불안의 존재이다.
■ 그래도 기존의 월급보다는 많은 금액이었다. 초과 근무도, 높아진 월급도 금방 적응되었다. 누군가의 일을 대신한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고 그 일도 금액도 원래부터 마르코의 것처럼 느껴졌다. (74쪽)
□ 당신 탓은 아니지만 당신이 어렴풋이 알았지만 깊게 관여하고 싶지 않았던 세상의 일로 누군가는 직장을 잃고 마음을 잃고 목숨도 잃었다. 시간이 흐르면서 기억마저도 잃었다.
■ "아무것도 안 하면 다 잃을 것 같으니까. 눈앞에 있는 것보다 더 큰 걸 지키기 위한 선택인 거지." (76쪽)
□ 자신의 노력이 반드시 변화를 가져오는 건 아니다. 그걸 안다. 하지만 사람과 세상을 사랑하는 방식이다. 부서질 줄 알면서도 부딪히는 것이다.
■ 커커스는 협상에 성공할 거라고 자신만만해하지 않았던가. 승리를 확신하는 자가 자신을 쉽게 포기할 리 없었다. (89쪽)
□ 당신이 누리고 있는 것 중에서 당신의 노력이 아닌 것이 많다. 다음 세대가 누리도록 당신이 노력한 것은 무엇인가.
■ 증오에는 웃음이 필요해. 대상을 우습게 만드는 것만큼 좋은 게 없어. 효과가 길지 않아. 웃음 뒤에는 더 큰 증오가 오니까, 고작 그까짓 게 나를 이렇게 만들었다고 생각하면 감정들이 비선형적으로 마구 번져나가. (105쪽)
□ 가장 쉬운 대응은 증오이다. 얻지 못한 것, 되지 못한 것에 대해 세상을 향한 증오를 표출하는 것이다. 하지만 바이러스처럼 번진 증오의 현상은 그 다음이 없다. 그냥 파멸 뿐이다.
■ 살면서 그런 시간의 속도는 처음 느껴. 나쁜 점이 있다면 특정 시간이 빨라진 만큼 다른 시간은 지나치게 느려졌다는 거야. (121쪽)
□ 무력감과 증오 뿐이던 이에게 작은 희망과 기쁨이 생겼다. 어차피 서로 가진게 없지만 우리가 서로 연대하고 공유하며 존재를 보듬는 이유다. 이 틈을 다른 증오나 혐오가 더이상 비집고 들어오지 못하도록 만드는 것이다.
■ 네가 끌어안는 거, 네가 더는 참지 않는 거. 네가 눈치보느라 네 마음을 꽁꽁 뭉쳐 구석에 던져두지 않는 거. 내가 해줄 수 없는 일이야. ...중략... 그게 내가 너에게 준 선물이니까. (131쪽)
□ 증오가 발산한 에너지가 변환되면 다른 씨앗이 될 수 있다.
▶그렇다고 세상은 쉽게 변하지 않지?
■ 하루에도 수차례 사고가 발생했다. 비록 사고는 숫자로 집계되지만, 그 숫자에도 이름과 얼굴이 있고 웃음과 내일이 있었다는 걸 사람들은 자주 잊지만 말이다. (157쪽)
□ 무관심 속에서, 때로는 노력했지만 미미하기에 숫자에 파묻힌 희생이 있다. 하지마나 그 희생을 기억하고 되새기며 또다른 누군가는 나서야 한다. 작은 변화 속 흐름을 놓치지 않기 위해.
■ 바오바브나무는 몸에 물을 저장해두었다가 쓰는데, 이끼는 그런 것도 아니잖아. 그럼 더 빠르게 멸종되어야 했는데 이끼는 터를 잡은 이후, 단 한 번도 물러난 적 없어. 환경에 적응해 어떤 개체보다 끈질기게 살아남았다는 게, 신기하지 않아? (165쪽)
□ 이끼의 생태를 통해 배운다. 폭발력을 지닌 목소리는 아니지만 물러서지 않는 끈기가 결국 살아남게 만든 것이다. 일견 사회 현상의 방향은 결코 되돌릴 수 없는 듯하다. 마약, 범죄, 붕괴 등은 타 사회의 변화와 맞물려 자연스러운 듯 하지만 물러서지 않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낸다.
▶ 왜 그래야 할까?
■ '소마, 너도 이제 이해할 거라고 믿어. 친절하지 않게 찾아 오는 감정들이 있다는 거. 굴복하면서도 정복해야만 하는 그 팽팽한 긴장감을 유지하느라 온 기력을 다 쓴다는 거. 사랑은 정말 체력이 필요한 일이야, 여러모로.' (197쪽)
□ 자신을 포함하여 다른 존재에 대한 마음을 쏟는 사랑, 그 사랑의 존재가 인간이다. 인간은 끊임없이 사랑하기에 무력하게 멈추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천선란 _작가가 말하는 구하는 세계 이야기가 지금 우리에게도 적용되는 것이다.
■ 흙더미에 깔려 죽었다고 말한다. 그 애의 죽음을 그것보다 더 명확하게 표현할 수 있는 문장은 없다. 결국 그 애의 죽음은 그렇게 한 줄로 남을 것이다. (230쪽)
□ 누군가는 잃는다. 존재의 부재를 통해 우리는 절망도 하지만 다시 세워간다. 최근 허망한 죽음을 많이 목도하였다. 지금은 세워 나가야할 때이다. 늦지 않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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