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음이 약한 게 아니라 인간적인 겁니다. 최대희 소령은 그 둘을 종종 헷갈리시더라고요. 전쟁을 핑계 삼아 인간성을 버리진 마십시오. 그런 건 승리가 아니라 학살이라고 하는 것입니다. (22쪽)
□ 양극단을 오고가는 대화 모두 공감된다. 인간적인 판단으로 인한 조치가 전쟁을 길어지게 만든다면 현명하지 않은 것이다. 하지만 승리가 빠른 종전이라는 명분 아래 사람의 희생을 쉽게 판단한다면 전쟁 놀이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등장 인물 가운데 최대희 소령, 승희는 가족의 죽음으로 인해 상대의 복수심을 일념으로 전쟁에 임한다. 무고한 희생도 필요하다는 판단. 작금에도 과거는 잊고 현재와 미래의 이익을 위해 과거사 청산과 같은 이야기는 진부하다, 지나친 민족주의 감성으로 치부하기도 한다. 과거를 바로잡는 일이 경제를 발목 잡는다는 명분을 애정했던 이들 대부분 친일에 앞장섰다. 역사는 반복된다.
■ 적군의 총구 앞에서 살아와 아군의 총에 죽는다면, 그것만큼 억울한 것이 있을까. (28쪽)
□ 일제 치하는 선과 악이 어느 정도 구분되었다. 하지만 6·25 전쟁은 민족끼리 총구를 겨누었다. 지금도 이 땅에 닿지 않은 이들을 등에 업고 민족에게 총구를 겨누는 이들이 있지 않은가. 상흔은 오래 간다.
■ "알고 있어. 그걸 숭고한 희생이라고 하는 거다." "예?"
"그들의 희생으로 전쟁이 승리한다면 더할 나위 없지."
"다 살아야죠! 그게 진정한 승리 아닙니까?"
"다 살아? 그게 전쟁터에서 가능한 일이고 생각하는 건가?" (94쪽)
□ 그 희생에 어린 소녀, 어린 학생이 나섰다. 피로 일궈낸 이 나라의 역사를 가벼운 경제 논리, 현실성을 내세워 반박한다. 그들이 없었다면 존재하지도 않을 현실의 현실성.
■ 군번줄도 없고, 급여도 받지 않고, 의심이란 의심은 다 받고 있으면서, 이렇게 또 임무를 하러 오다니. (107쪽)
□ 미래라는 댓가를 위해 과거는 잊으란 말이 사무친다. 이름도 없이 잊혀간 이들이 그려낸 이 나라의 역사가 이것은 아니다.
■ 아직 홍주가 돌아왔는지 아닌지도 확실하지 않은데, 그곳에 폭력 작전을 수행한다는 결론이었다. 미군도, 다른 켈로 부대 참모들도 고개를 끄덕였다. 아직 적진에서 돌아오지 않은 래빗들은 안중에도 없었다. (197쪽)
□ 전쟁의 야만과 비인간성이 드러난다. 대의가 곧 정의가 되는 시간, 전쟁의 시간이다. 그래서 비극이다.
■ "오늘이 무슨 날인지 아나?" "…… 2월 4일 아닌가요?"
"오늘이 입춘이야. 봄이 시작됐다는 거지."
홍주의 차가운 손을 잡아준 할머니의 손길이 따뜻했다.
"살아남게, 이제 이 지긋지긋한 눈도 그칠 거니까." (217쪽)
□ 추운 겨울 뒤 봄을 기다린다. 춥지 않았던 겨울, 전쟁 중 일상같은 하루를 평안하게 보냈던 이들이 역사를 거슬렀지만 결국 역사는 흐른다. 그리고 그들을 판단할 것이다.
작전명 #래빗 / 사실 작전명에 어떤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다. 아군이 부여한 의미는 적군에게도 읽히기 마련이기 때문에 그냥 이름일 뿐이다. 그 작전명에서 출발한 1950년, 아픈 역사를 우리가 기억하길 바란다.
◆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은 도서를 바탕으로 작성된 주관적인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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